“원활한 혈액 순환이 관건”

 
[월요신문 김지수 기자] 당뇨 환자에게 발생하는 발의 괴사나 괴저는 당뇨발 궤양의 주요한 원인이다. 괴사나 괴저는 환자의 발로 가는 혈관이 막히면서 발생하므로 ‘혈관병성 당뇨발 궤양’을 치료하기 전에 반드시 혈류가 발로 잘 흐를 수 있게 해야 한다. 혈류의 재개통 성공 여부는 혈관병성 당뇨발 궤양 치료의 성공 여부와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다.

다리에 잦은 쥐·혈액순환이 안 된다면, ‘혈관병증’ 의심
혈관병증, 초기 발견 후 ‘혈관 조영술’로 발 절단 피해

혈관병증은 당뇨 환자에게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몇 가지 특이사항을 주의해야 한다.

먼저 당뇨 환자에게서 더 자주 발생하며, 당뇨 환자의 경우 비교적 젊은 나이에 혈관병증을 얻을 수 있다.
또 일반 혈관병증에서는 남성에게 흔하나 당뇨 환자에서는 남성과 여성 모두 비슷하게 발생된다. 당뇨 환자의 경우, 여러 혈관에 다발성으로 발생하며 빠르게 진행되고 발 가까운 쪽에 발생한다.

종아리에 쥐, 초기증상 의심

당뇨병성 혈관병증의 초기 증상은 보행 시에 나타나며 특히 오르막을 오를 때 종아리에 쥐가 자주 나는 현상을 보인다. 하지에 혈류의 공급이 작아질수록 점점 보행 가능 거리가 짧아진다.

당뇨 환자의 발에 주로 나타나는 혈관병증의 증상은 발가락이나 발이 검게 변하면서 마르는 건성 괴사가 주요한 특징이고, 어떤 원인이든 상처가 발생하면 상처가 잘 낫지 않고, 수개월 이상 상처가 유지되는 임상적인 특성을 가진다.

▲ 당뇨 환자에게 발생하는 발의 괴사나 괴저는 당뇨발 궤양의 주요한 원인이 된다.
뿐만 아니라 쉴 때도 통증이 발생하기도 하며, 발을 올리면 흰색으로 변하거나 발을 내리면 붉게 변하는 증상은 혈관병증이 있을 수 있다는 증거가 된다.

발의 궤양, 피부 괴사, 괴저는 발에 혈액 순환이 안 된다는 간접적인 증거다. 당뇨병성 혈관병증의 여러 패턴 중 가장 응급치료를 요하는 질환은 ‘절박성 하지’로 불리는 질환이다. 절박성 하지는 발로 가는 혈액 순환을 개선하지 않으면 발을 절단할 정도로 심한 혈관병증의 상태를 지칭한다.

2주간 강력한 진통제를 사용해도 개선되지 않는 하지의 통증이나 발목으로 가는 혈류가 줄어 발목혈압이 50mmHg 이하이면서 발의 상처나 괴사가 좋아지지 않는 경우가 해당된다. 이러한 경우 반드시 혈관조영술이나 혈관 수술이 필요하다.

혈관을 뚫어주는 것이 우선

혈관병증으로 인한 당뇨발의 치료에서 가장 효과적이고 확실한 방법은 막힌 혈관을 뚫어주는 혈관의 재혈류화이다. 재혈류화가 필요한 환자는 지속적인 허혈성 통증, 안정성 통증이 있는 환자, 발목이나 발가락 혈압이 낮고 발의 상처나 괴사가 좋아지지 않는 경우에 해당된다.

막힌 혈관에 다시 혈류가 흐르게 하는 방법이 몇 가지 있으나, 고령의 당뇨 환자의 혈관병증은 혈액 소실이나 사망률을 고려했을 때 혈관 수술보다 혈관 조영술이 더 효과적이다. 단 신장이 좋지 않은 경우 충분한 수액의 공급과 시술 전·후 신장에 대한 치료가 필요하다.

금연하는 것만으로도 발을 절단하는 위험도를 줄일 수 있다. 이외에도 고혈압과 고지혈증을 치료하는 것 역시 혈관이 막히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또한 말초혈관병증이 있는 환자에게 소량의 아스피린을 투여하면 심장이나 뇌혈관질환의 위험도를 감소시킬 수 있다.

특히 지금까지 어떤 약물이나 줄기세포, 유전자 치료를 이용하여 임상적으로 당뇨병성 혈관병증을 치료했다는 어떠한 객관적인 데이터가 없는 만큼 검증되지 않은 비싼 치료에 현혹되지 않도록 환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당뇨병성 혈관병증은 당뇨 환자에게 있어 발의 절단을 유발하는 가장 흔한 원인이지만 증상을 초기에 발견해서 확인하고 객관적인 혈관 검사를 시행한 후 혈관병증이 확진된 경우 ‘혈관 조영술’을 통해 발의 절단을 하지 않고 치료가 가능하다.

 

<자료 제공=디앤에프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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