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신문 성현 기자] 우리는 특정 사업을 공동으로 진행하는 무리를 사업 파트너라고 부른다.

도급 관계로 얽힌 관계는 ‘갑(甲)’과 ‘을(乙)’로 칭해지는 비대청적인 구조를 보이지만 공동투자자나 컨소시엄 형태로 구성된 사업 파트너는 비교적 동등한 지위를 갖고 사업 성공을 위해 같이 뛴다.

그러나 이런 사업 파트너가 사업을 시작하게 된 목적은 결국 수익 창출이다. 어떤 사업에서는 협력하더라도 다른 한 쪽에서는 다투게 될 수 밖에 없다. 사업이 조금이라도 틀어져도 서로 책임을 따져가며 싸운다.

롯데와 신세계가 그랬고 용산역세권사업 참여기업이 그랬다. 최근 현대오일뱅크와 셀은 수십년전합작법인을 설립해 부산에 정유공장을 세웠지만 이를 처분한 이후 부지 지하에 스며든 오염물질 처리비용을 두고 소송을 진행 중이다.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신사업인 ‘윤활유’ 생산을 위해 재차 손을 잡았다.

드림리츠와 신동아건설 등도 아파트사업을 시작할 초기에는 더할 나 위 없이 친했을 것이다.

사소한 것 하나부터 자금 마련 계획 같이 중요한 사항을 모두 긴밀하게 논의해가며 같은 모습의 미래를 꿈꿨을 것이다.

하지만 잇따른 분양계약 해지와 하자 논란으로 분양률이 저조해지고 사업성이 낮아지면서 그동안 같이 진행하던 사업지를 두고 서로에게 비난의 화살을 날리고 있다.

 

   
▲ 산업팀 성현 팀장.

드림리츠는 자금사정이 여의치 않은 와중에도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기자회견까지 열며 대립각을 세웠다.

결국 돈이 문제가 된 것이다. 애초에 사업을 같이하게 된 계기가 돈이라고 하지만 제3자가 보기에는 다소 씁쓸하고 안타까운 장면이다. 잘못이 있다면 당연히 시시비비를 가려야 된다.

하지만 그것은 일면식이 없거나 드문 경영진급이나 돼야 가능하지 실무자들은 꼭 그렇지도 않다.

다툼은 한쪽의 피해가 불가피하다. 이긴 측도 시간적·물적 손실을 본다. 논쟁과 이견, 대립을 주로 다루는 직업이지만 원만한 합의가 이뤄지는 모습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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