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하지 말고 빨리 교정해야”

[월요신문 김지수기자] 하이힐을 자주 신는 여성에게서 쉽게 관찰되는 질환인 ‘무지외반증’.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 관절이 발의 외측으로 치우치게 되는 발의 변형을 말한다. 원인으로는 선천성, 후천성, 외상 등이 있다. 일반적으로 무지외반증 자체의 통증은 처음 발생할 때 심하고, 변형이 어느 정도 진행되면 오히려 통증이 줄어드는 양상을 보인다. 그러나 무지외반증이 심해질 경우 엄지발가락이 아닌 다른 발가락까지 합병증을 유발하니 주의해야 한다.

▲ 무지외반증이 심각한(왼쪽) 모습부터 치료가 완료된(오른쪽) 모습

폭 좁은 신발…유전적 요인가진 환자, 특히 조심
무조건적인 수술은 피하고, 적절한 치료방법 확인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이 내측으로 휘면서, 외측으로 튀어나온 부분이 신발과 마찰을 일으켜 통증이나 염증을 유발한다. 특히 작거나 꽉 끼는 신발을 신을 경우 통증이 심해지게 된다. 일반적으로 ‘무지외반증’은 나이를 먹으면서 유병률이 증가한다. 특히 당뇨 환자나 신경 마비 환자의 경우에는 발에 상처 또는 괴사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신발의 영향으로 발 변형

무지외반증의 선천적인 요인으로 평발과 넓적한 발, 과다하게 유연한 발을 꼽을 수 있다. 가족 중 무지외반증이 있는 경우 그 자손들도 무지외반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무지외반증은 여러 가지 원인이 혼재하지만, 유전적 요인을 가진 환자가 폭이 좁은 신발을 신을 때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무지외반증과 관련된 통증은 발에 가해지는 압력과 깊은 관련이 있다. 신발을 착용하기 시작한 시대부터 무지외반증의 발생 빈도가 명백히 더 높은 비율을 나타낸다. 발의 내측에 튀어나온 부분이 신발과 마찰을 일으켜 통증이 발생하기 때문에 신발 앞부분의 볼이 넓거나, 발 모양과 유사하고 폭이 넓은 신발을 신는 것이 좋다. 중종의 무지외반증 환자 중 엄지발가락에 의해 제2발가락이 엄지발가락의 등 쪽에 업히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경우에는 더욱 심한 통증이 일어나거나 발의 변형이 가속화된다.

특히 여성들의 뾰족구두나 하이힐 같은 신발의 영향은 발이 변형될 확률을 높인다. 하이힐의 구조는 체중이 실리는 발의 앞쪽을 누르고, 발볼은 날씬한 모양을 유지하기 위해 발가락들이 안쪽에서 오므려지는 형태이기 때문이다. 특히 엄지발가락에 이러한 무리가 오래 가면 발가락이 밖으로 휘는 ‘외반 변형’이 올 수 밖에 없다.
 

▲ 무지외반증 환자의 발 사진

교정 수술로 치료 가능

무지외반증이 진행되면 발의 다른 부위나 발가락에도 이상이 생겨 점점 그 변형의 정도가 심화될 수 있다. 이 때, 단순한 모양 이상만으로도 바로 수술을 권유 받기 쉽다. 하지만 무지외반증 환자 중에는 수술 이후에 다른 합병증의 확률이 높은 환자들이 있다.

이러한 환자들은 수술을 결정하기 전에 수술 후 올 수 있는 합병증들을 잘 인지하고 치료에 대해 보다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특히 혈액순환이 좋지 않은 사람은 추가적인 혈액순환에 대한 검사 등을 시행한 뒤 이상이 없는 것을 확인한 뒤 수술 처치를 선택해야 한다.

당뇨와 함께 혈관 질환 등이 있어 발의 혈액순환이 좋지 못한 환자들은 잘못 수술하면 상처가 아물지 않고 염증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전문의는 “중증 무지외반증의 경우 대부분의 환자 중 수술을 해야 하는 변형은 10%이하이며 교정수술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하다”며 “무지외반증에서 동반되는 합병증의 대부분은 무지외반증을 교정하게 되면 없어지거나 치료된다”고 설명했다.

원인 질환인 무지외반증을 제거하게 되면 이차적으로 변형이 발생했던 다른 소족지의 변형이 치료되는 원리다. 따라서 무조건적인 수술을 피하고 환자의 상황을 고려하여 가장 적절한 치료방법을 찾아가는 것이 올바른 치료의 방법일 것이다. 병의 정도에 따라서 그리고 병에 따른 다른 동반증상에 따라서 여러 가지 치료 방법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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