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분석]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

세계 IT의 황제, 애플사의 스티브 잡스 최고경영자(CEO)가 병가를 낸 것으로 전해지면서 미국은 물론, 세계 증시는 한바탕 소용돌이에 휩싸였다. 특히 관심의 중심인 애플사는 잡스의 병세와 관련, 이렇다할 내용을 공개하지 않으면서 미국 언론과 전문가들은 다양한 관측과 추측을 쏟아내고 있어 귀추가 모아진다.
그가 애플사의 최고경영자라는 점 외에도 현존하는 ‘IT의 아이콘’이라는 평가에서 드러나듯, 파장은 증시와 재계를 넘어, 자칫 사회현상에까지 영향을 미칠 기세다. 스티븐 잡스의 병가 배경을 살펴보고, 향후 애플의 미래를 전망해 본다.

갑작스런 병가, 지병 췌장암 등 부작용 우려
현대 문명의 아이콘, 애플 미래도 암울 전망

최근 미국의 주식시장은 한바탕 소동이 일어났다. 최초의 스마트 폰인 아이폰 시리즈를 통해, IT업계는 물론, 미국 경제의 공룡으로 성장한 애플이 진원지였다.

IT 문명의 ‘아이콘’
회사의 최고경영자로 현존하는 정보통신 분야 최고의 경영자가 와병설에 휩싸인 것. 애플사 최고경영자인 스티븐 잡스의 병가가 알려지면서다.

실제로 잡스는 이달 중순 전격적으로 병가를 냈고, 이일로 미국의 IT업계는 충격에 빠졌다. 그가 잘 나가는 업체의 최고경영자라는 점에서 세간의 충격은 적지 않아 보인다. 더욱, 최근 몇 년간 줄곧 쏟아내는 신제품이 모두, 대박을 터뜨린 주인공이기에 미국 경제계는 물론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로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그의 병가가 던진 충격의 이면엔 이것만 있는 것은 아니다. 잡스가 자사를 통해 혁신적인 제품들을 내놓면서 갖게된 이른바 상징성, 다시 말해 첨단기술의 ‘아이콘’이라는 측면에서, 일부에서는 그의 병세에 우려를 드러냈다.

느닷없이 알려진 그의 병가로 현재 미국 현지 언론과 재계의 눈도 어느때보다 사태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운 형국. 특히 미국의 언론들은 그의 병가와 관련해 “(미국의 재계와 투자자들이) 애플의 미래와 주가 동향 등을 분석하느라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하며 “잡스나 애플이 현재 상황이나 복귀 일정 등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피함에 따라 의학 전문가들이 동원 돼 건강 등에 대한 각종 추측들을 내놓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애플은 이렇다할 속시원한 답을 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주변의 우려는 더 커지고 있다.

이는 그가 2000년대 들어 건강이 극도로 악화됐고, 지난 2004년에 췌장암 수술도 받았던 전력에 따른 것으로 그의 건강이 회복되지 않았고 계속 악화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가운데서도 애플 측이 주가하락 등을 우려해 최고경영자의 건강 이상설을 부인해왔다는데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더욱 스티븐 잡스는 지난 2009년 6월 간 이식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호르몬 이상으로 체중 또한 지속적으로 줄어 2009년부터 호르몬 치료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왔다.

전세계 증시, 들었다 놨다
문제는 그의 병가가 던진 주식시장의 충격파다. 잡스의 병가가 알려진 후, 애플의 주가는 병가 발표 시점 유럽시장에서 9.7%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미국시장에서도 개장 초 약 6.5% 하락하는 등, 파장이 일었다.

그러나 이보다 더 심각한 것은 잡스의 와병과 휴직기간이 얼마나 갈 것이냐다. 이에 대해 현지 미국의 분위기는 각종 추측이 잇달아 쏟아지면서 일부에서는 논란마저 일으키고 있다.

이에 대해 미국의 전문가들은 잡스의 병가가 길면 길수록 회사와 업계에 미쳐지는 충격은 클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 이유로 애플은 다음달, 기존 아이패드를 개량한 아이패드2를 일반에 선보일 계획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이미 스티븐 잡스에 의해 개발이 완료됐다는 것. 당분간 애플을 둘러싼 충격이 최소화할 수 있다는 말이다.

반면, 일부에서는 그의 병가 길어질 경우, 그가 가진 혁신적 이미지가 크게 상쇄될 수 있다는 점은 애플과 투자자들 모두에 커다란 부담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따라서 세간의 관심은 스티븐 잡스의 병세와 아울러, 비록 당분간일지라도 그가 없는 애플에 대한 우려로 가득하다.

이에 대해 미국의 일부 언론은 의학자들의 견해를 들어, “췌장암을 앓고, 간 이식수술을 받은 환자는 감염이나 장기거부반응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LA의 한 암 전문가는 “그(잡스)에게 있어 암의 재발이 가장 위험하다”고 말해, 어두운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그의 건강만큼이나 우려되는 것은 향후 ‘잡스가 없는 애플’이라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그가 IT업계의 기린아인 동시에 ‘애플, 그 자체’라는 평가가 있어온 만큼 이번 와병은 애플로선 창사 이례 최대의 위기라는 시각이다.

그러나,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미국 언론의 예측엔 부정적 시각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중 미국의 한 유력 방송사는 잡스의 병가와 관련, 특집 방송을 통해 잡스의 공백을 현재 최고운영책임자를 맡고 있고, 이미 두 차례나 잡스가 없는 애플을 운영해본 팀 쿡이 맡을 것이라고 전망하며, 공백에 따른 파장이 그리 크지 않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성공과 실패 반복하며 황제로 우뚝
한편, 최근 미국 주식 시장은 물론이고 전세계의 이목을 모은 잡스는 76년 필생의 동업자인 스티브 워즈니악과 애플 컴퓨터를 설립해 지금에 이르고 있다. 특히 동업자 워즈니악이 개발한 최초의 개인용 컴퓨터 애플1은 이들의 성공시대를 여는 단초가 됐다.

이어, 84년에는 IBM에 맞서 최초의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탑재한 애플 ‘리사’를 내놓았으나 가격에서 밀리면서 참담한 실패를 맛봤다. 이어 출시된 애플 기술의 결정체인 매킨토시 역시, 가격 경쟁에서 밀리면서 연거푸 고배를 마시게 된다. 이일로 잡스는 결국 85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게 되는데 애플을 떠난 뒤 넥스트사를 창업, 넥스트 스텝을 개발했으나 이 마저도 별반 재미를 보지 못하게 된다. 이후 86년 헐리우드의 유명 감독인 조지 루카스 감독의 컴퓨터 그래픽 회사가 모체가 된 ‘픽사’를 인수하게 되는데 여기서 그는 예상하지 못한 대성공을 거두게 된다. 여러 번의 단편 애니메이션 실행 끝에 최초의 장편 3D 애니메이션인 <토이 스토리>로 흥행에 성공한 것.

이와 함께 97년에는 그의 소유였던 넥스트가 애플에 인수되면서 꿈에도 그리던 애플로 돌아오게 된다. 복귀와 동시에 같은해 그는 애플의 최고경영자를 맡았으며 1년 만에 4억 달러의 흑자를 내며 기염을 토했다.

전 세계 IT의 패러다임을 일거에 빠꾼, 황제가 병상에 누웠다. 그의 병이 얼마나 갈지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길면 길수록 업계는 물론, 세계 경제에도 적지 않은 파장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스티븐 잡스 CEO 프로필

55년 미국 태생
76년 애플컴퓨터 설립
77년 애플2 출시
84년 매킨토시 개발
85년 넥스트 설립
86년 픽사 인수
2009년 포춘 선정 최고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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