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곁을 처음으로 떠나 친구들을 사귀고 단체 생활을 시작한 아이들은 질병에도 특히 약할 수밖에 없다. 감기나 수두, 식중독 등 무시못할 질병들을 예방하기 위해서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아이의 손을 자주 씻기고 끓인 물을 먹이는 것도 예방의 한 방법이라 조언한다. 학교 급식소나 어린이집, 유치원의 주방 환경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도 중요하며 평소 매실차를 즐겨 마시는 것도 좋다. 매실이 신체 면역기능을 향상시키고 항균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 등 새 학기가 시작되면서 단체 생활을 처음으로 시작하는 아이들에 대한 부모들의 염려도 자연스레 높아진다. 아이들의 단체생활 속에서 흔히 나타나는 전염성 질환과 그 예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감기는 아이들이 잘 걸리는 흔한 질병 중 하나이며 단체생활을 하면서 발병률이 현저히 높아지기도 한다. 먼저 걸린 감기가 완전히 회복되어 면역력을 생성하기도 전에 다른 종류의 감기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1년 내내 감기를 달고 살게 된다. 감기는 기침, 콧물, 코 막힘, 고열 등 증상이 나타나 잦아지면 집중력, 학습 능력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감기 예방을 위해서는 항상 손을 깨끗이 씻고, 코나 눈을 만지지 않는 것이 좋다. 또 여러 사람들 앞에서는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손으로 입을 가리고 할 수 있도록 지도할 필요가 있다.


만약 아이가 감기에 걸렸다고 해서 성급하게 해열제를 먹이거나 종합감기약을 아이에게 먹이는 것은 면역력 증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감기에 걸린 후 열이 나고 콧물이나 가래가 나오는 것은 감기 바이러스와 몸이 싸우고 있다는 증거이므로, 눈앞의 증상만을 없애는데 급급해 하지말고 잠을 충분히 자게 하고 물을 많이 마시도록 지도한다. 오미자차, 생강차 등도 감기에 도움이 된다.

면역이 약하면 장염도 흔히 나타날 수 있다. 보통 날씨가 더워 상한 음식을 잘못 먹었을 때 생기기 쉽지만 그와 상관없이 바이러스성 장염도 주의해야 한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바이러스성 장염의 대표적 원인으로 꼽히는 로타 바이러스는 매년 12월부터 시작해 2∼3월에 가장 많이 나타난다고 하는데 바이러스는 주로, 아이의 입을 통해 장에 침투돼 전염되며 장난감 표면이나 가구 등을 만진 이후 접촉을 통해서도 감염된다.


장염으로 화장실에 자주 가게 되면 탈수를 막기 위해서 보리차 등으로 수분 섭취를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한다. 설사를 멎게 하기 위해 굶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 아니며 아이들을 오래 굶기면 오히려 체력이 부족해져 회복도 더뎌진다. 이럴 때는 미음이나 죽 같이 소화되기 쉬운 음식을 꾸준히 먹여야 한다. 차갑거나 기름진 음식, 유제품 등은 장에 자극을 주므로 피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바이러스성 장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개인위생과 더불어 주변 환경위생에도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한다.


한편 수두는 발열과 함께 온 몸에 수포성 발진이 나타나는 바이러스성 감염 질환으로 수두에 걸린 아이는 기침과 재채기, 말할 때 나오는 작은 침방울로도 다른 사람에게 감염시킬 수 있고, 직접 물집부위에 닿았을 때도 감염되기 때문에 외출이나 무리한 활동을 삼가야 한다. 겨울∼봄에 걸쳐 발생하며 전염성이 매우 높아 형제간에는 90% 이상 옮는다.


수두는 감염되면 초기에 발열과 두통, 기침 등 감기와 유사한 증상을 보이지만 이틀 정도가 지나면 붉은 발진이 나타나고 물집이 잡히며 딱지가 생긴다.


단체생활 중인 아이가 수두에 걸렸을 때에는 외출이나 무리한 활동을 삼가고 집에서 쉬게 해야 한다. 물집이 있는 동안은 전염성이 크기 때문이다. 수두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인 가려움은 아이가 가려워 긁다 보면 물집 부위에 염증이 생기거나 흉터가 생길 수 있으므로 긁지 않도록 하거나 손톱을 짧게 깎아주고 손을 자주 씻겨야 한다.


수두는 대부분 병이 진행되면서 열흘 후에는 증상이 자연적으로 좋아지기 때문에 특별한 치료는 필요하지는 않다.


수족구병은 손과 발, 입안에 물집과 발진 등이 생기는 질환이며 수족구병에 걸린 아이의 호흡기에서 나온 균이 공기를 떠다니다가 다른 아이가 숨 쉴 때 입을 통해 전염되는 경로를 가지고 있다. 물건을 쉽게 입으로 가져가는 영유아에게서 잘 나타나는데 전염성도 매우 강해서 놀이방이나 어린이집 등 보육시설을 통해 걷잡을 수 없이 번져나가기도 하므로 유치원, 학교에 보내지 말고 쉬게 해야 한다. 2차 감염이 되지 않도록 발진 부위를 깨끗이 하면서 잘 재우면 대부분 일주일 이후 자연적으로 좋아지는 경우가 많다.


이 병으로 인해 입안의 물집이 생기면 음식을 잘 먹지 못하게 되는데 자극이 강한 음식이나 뜨거운 음식을 피하고 찬물이나 이온음료 등으로 집 안 자극을 감소시켜주어야 한다. 삼키기 쉬운 죽, 미음 형태의 음식을 준비하고 평소 손발을 자주 씻기고 양치를 잘하는 것으로도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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