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민 "수십 세대 내외서 창틀 불량 등 하자 잇따라…주차장 누수까지"
삼정기업 "많은 세대에 시공하다 보니 미진한 부분 있어…이번 주 보수 예정"

삼정기업이 시공을 맡은 대구의 한 신축아파트 투시도. 사진=삼정기업
삼정기업이 시공을 맡은 대구의 한 신축아파트 투시도. 사진=삼정기업

시공사는 시설을 완공한 이후에 하자보수 기간 동안 하자보수를 다해야 할 책무가 있다. 하자보수는 정당한 권리인 것. '그만하자'는 신축 주거 단지에서 하자 문제로 발생하는 시공사와 입주민들 간 갈등을 제보를 통해 알리고자 한다.

[월요신문=김다빈 기자]삼정기업(삼정E&C 공동 시공)이 지난해 11월 지은 대구의 한 신축아파트에서 수십 세대의 샷시가 제대로 시공되지 않아 입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실제로 창문 손잡이가 없는가 하면 창문 한 쪽이 아예 설치되지 않은 곳도 있었다.  

입주민 A씨는 "입주한지 불과 2달이 채 되지 않은 세대지만 샷시 불량을 호소하는 세대만 수십여 곳 내외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사전점검 때부터 해당 하자의 보수를 요청했지만 여전히 수리되지 않고 있다. 이에 입주민들은 국토교통부에 관련 민원을 제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샷시 틀이 어긋나 구멍이 나 있는 바람에 보온도 되지 않고, 심지어 일부 세대에서는 샷시 손잡이도 없다. 창문도 한 짝 달아놓지 않은 곳도 있었다"고 강조했다.

A씨는 또 "샷시의 경우 많은 세대에 시공되기 때문에 하자가 이례적인 것은 아님을 알고 있다"며 "하지만 100여세대 내외에서 동일 하자가 발생하고 있는 건 삼정기업의 엉터리 시공으로밖에 생각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샷시 부실시공 우려와 함께 전체 15개 동 중 2개 동에서 발생하고 있는 지하주차장 천장 누수도 논란을 더욱 키우고 있다.

A씨는 "이외 현재 110동 지하주차장 천장에서 누수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고, 다른 동에서도 누수 자국이 보인다"며 "아울러 시공사에서 '도면상 문제가 없다'고 한 최고층 세대의 수도배관 동파를 막기 위해 설치된 컨센트 등의 전기설비도 문제다. 감전 문제가 있음에도 도면상 이상없다는 것이 의아하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삼정기업 관계자는 "샷시의 경우 현재 업체 2곳 이상을 선정해 1공구, 2공구로 보수요청 세대를 나눠 이번주 부터 보수를 실시할 예정"이라며 "보수 요청을 한 전체 세대 수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지만, 한 세대별 샷시 시공을 비롯해 전체 50여곳 업체의 시공이 종합적으로 이뤄지다 보니 미진한 부분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또 손잡이, 창문이 없는 세대는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어 "입주 전 혹은 입주 직후부터 관련 수리를 진행하려 했지만 보수업체 선정과정으로 즉각 보수는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며 "주차장 누수의 경우에는 지상 층과 천장 사이에서 물이 흘러나온 것으로 파악해 방수작업을 완료했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최고층 세대의 전기배선은 시행사가 지자체로부터 허가받은 도면을 시공한 것이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전할 입장은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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