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내·비선으로 활동하며 정권에서 '입김' 작용
20대 대선서 '이핵관'·'윤핵관' 등으로 불리며 힘 과시

이재명(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전날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소상공인연합회 신년 하례식에 참석해 참석자들 소개에 박수를 치는 모습. 사진=뉴시스
이재명(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전날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소상공인연합회 신년 하례식에 참석해 참석자들 소개에 박수를 치는 모습. 사진=뉴시스

[월요신문=승동엽 기자]대선 Inside 일명 '대인싸'는 내년 3월 9일 다가오는 대선에 맞춰 각 정당 대선 후보들의 동향과 이슈, 논란, 토론 등을 냉철한 시각으로 분석해 대선 정국에서 유권자의 소중한 한 표가 올바른 방향으로 행사될 수 있도록 하는 데 방점을 두고 있다.

대선후보 검증만큼 중요한 것이 후보 측근에 대한 검증일 것이다. 과거 사례를 돌이켜 보았을 때 이들은 대선 캠프 내 주요 직책을 역임했거나 외부에서 비선으로 활동하며 자신들의 영향력을 확대했다.

이명박 정권 최고 실세를 꼽으라면 친이계 좌장 이재오 전 의원과 이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전 의원을 들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이상득 전 의원은 자신의 측근을 정부 요직에 배치해 '입김'을 작용했다 김주성 전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장다사로 청와대 총무기획관·박영준 국무총리실 국무차장이 그 예이다.

박근혜 정권에서는 김기춘 대통령비서실장을 비롯해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윤상현 전 의원 등이 거론된다. 일명 '기춘대원군'으로 불리는 김 전 비서실장은 원로 모임인 '7인회'의 좌장격으로 불리며 박근혜 정부에서 힘을 과시했다.

현 정권에서는 이호철·양정철·전해철 이른바 '3철'이 집권 초부터 지금까지도 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고 있다. 특히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은 각종 선거 때마다 막후에서 영향력을 행사했다.

20대 대선을 불과 48일 앞둔 시점에서 양강후보들의 선거 캠프 내에서도 후보들의 최측근이라 불리는 이들이 몇몇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이들에 대한 검증이 제대로 이뤄졌는지는 미지수다. 워낙 이번 대선이 비호감 대선으로 치닫고 있어 후보들 검증에 집중된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현재 양강후보들의 최측근으로 불리는 이들은 소위 '이핵관'과 '윤핵관'으로 일컬어진다.

지난 18일 '봉이 김선달' 발언으로 불교계를 자극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같은 당 이재명 후보의 측근으로부터 자진 탈당을 권유받았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핵관(이재명 측 핵심 관계자)'이 찾아왔다"며 "이 후보의 뜻이라며 불교계가 심상치 않으니 자진 탈당하는 게 어떠냐(고 하더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와 같은 당 의원이 스스로 이핵관의 존재를 밝힌 것이다.

지금까지 이핵관으로 특정된 인물은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 후보의 최측근은 누구인지 유추해 볼 수 있다.

우선 정성호 민주당 의원이 있다. 정 의원은 이재명계의 핵심 인물로 꼽힌다. '이재명계 7인회' 좌장으로 불리는 정 의원은 4선 의원으로서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회원)출신 변호사다. 이 후보 역시 민변 출신으로 공통점이 있다. 현재 정 의원은 선대위에서 총괄특보단장직을 맡고 있다.

정진상 선대위 비서실 부실장은 최근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검찰에 비공개 소환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뉴시스
정진상 선대위 비서실 부실장은 최근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검찰에 비공개 소환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뉴시스

정진상 선대위 비서실 부실장은 이 후보가 성남시장 재직 당시부터 이 후보를 보좌해 최측근 중에서도 실세로 평가받는다. 정 부실장은 최근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검찰에 비공개 소환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실장은 대장동 사업 당시 성남시 정책실장으로서 성남 판교대장 도시개발사업 개발계획 변경 및 실시계획 인가 보고서를 비롯한 각종 대장동 사업 문서에 직접 결제한 인물이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에게는 '윤핵관'이 있다. 이들은 권성동·장제원·윤한홍 의원을 일컫는다. 윤핵관은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 거취와 이준석 대표와의 마찰 문제를 통해서 세간에 알려진 인사들이다.

특히 권 의원은 윤 후보가 정치에 입문하기 전부터 최측근으로 꼽혔다. 윤 후보가 어린 시절 외가인 강릉을 찾을 때마다 어울렸던 친구로 알려졌다.

여기에 검사 출신이라는 공통점도 한 몫한다. 권 의원은 윤 후보가 대선후보로 확정되면서 당 사무총장과 후보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바 있다. 윤 후보 캠프가 슬림화 되면서 표면적으로 이들은 현재 당내는 물론 선대위 직책을 던지고 백의종군상태이다.

최근 새롭게 실세로 떠오른 인물도 있다. 바로 권영세 선대본부장이다. 권 본부장은 검사 출신으로 4선 의원 경력을 가지고 있다. 권 본부장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의 일등 공신 중 한 명이다. 20대 총선에서 낙선한 후 박근혜 정부에서 주중대사를 역임했고, 21대 총선에서 여의도 복귀에 성공했다.

연초 윤 후보 캠프가 개편되면서 선대본부장에 임명돼 영향력을 과시하는 중이다.

최근 지지율 상승세를 이어가다 한풀 꺾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최측근은 이태규 의원을 꼽을 수 있다. 이 의원은 안 후보가 처음 정치를 시작한 2012년부터 함께해 세 번째 대선 도전을 같이하고 있다.

이 의원은 오세훈 서울시장 선거캠프와 이명박 경선대책위원회에서 활동하며 선거 전략가로 유명세를 떨쳤으며, 현재 국민의당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을 맡고 있다.

이들은 자신의 후보가 집권 시 정권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은 인물들이다. 수많은 사례를 통해 알 수 있듯이 후보 측근은 정권 부패와 비리에 연관된 경우가 많았으며, 정권을 몰락수준까지 빠뜨리는 위험요소로도 작용한 적도 있다. 따라서 그들의 입김이 부작용을 생산하기 이전에 철저한 검증 과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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