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신문] 세월호 침몰 사고의 배후로 지목되고 있는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을 찬양하는 사이트가 등장했다. 사이트의 이름은 아해뉴스닷컴, ‘아해’는 유 전 회장이 사진작가로 활동할 때 쓰던 예명이다.

도메인 등록자는 외국인으로, 등록자의 주소는 미국 뉴욕주 마운트키스코시의 한 사무실이다. 이곳은 유 전 회장의 사진을 판매하기 위해 세운 아해프레스 및 인터넷 판매사이트인 ‘아해프로덕트닷컴’과 주소가 같다.

결국 검찰 조사가 한창인 시기에 유 전 회장 측에서 만든 홍보용 사이트인 셈이다.

아해뉴스닷컴의 급조한 티가 나는 조악한 웹디자인 구성은 웃어 넘어갈 수 있으나 그 조악함 속에 담긴 내용은 차라리 추악하다고 말하고 싶다.

내용은 이렇다. 그럴듯한 지위를 가진 문화·예술계 외국인 인사들이 사진작가 아해를 위한 변명을 하고 있다. 그는 뛰어난 감성을 지닌 예술가이며 한국이란 나라에서 범죄자로 오해받는 것에 대해 안타깝다는 의견이다.

기자는 저명한 문화·예술계 인사들의 언급에 어떤 힘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리고 그들이 진심으로 그런 언급을 했는지도 잘 믿어지지 않는다.

외국인이라고 할지라도 근 한 달 동안 한국이란 나라를 깊은 슬픔을 잠기게 한 이 안타까운 참사에 대략적인 이해만 있어도 이런 변명이 가능할리 없다.

피사체를 사진으로 아름답게 표현했다고 한들 셔터를 누른 사람까지 아름다운 사람일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 김다린 산업 1팀 기자

 

 


프라하 국립미술관 전 총 관장은 아해뉴스닷컴을 통해 “대한민국은 아해와 같은 사람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해야 합니다”로 시작하는 글에서 “그의 인격은 분명하고 고상하며, 모든 것과 모든 사람에게 겸손함과 존중함으로 대하는 사람입니다”라고 밝혔다.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유 전 회장의 비리와 은닉 자금들이 속속들이 밝혀지고 있는 가운데 유 전 회장은 현재 검찰 소환에 불응하고 있으며 소재 파악도 어려운 상황이다.

‘아해’의 그 인격적인 분명함과 고상함이 반드시 검찰 조사를 통해 밝혀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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