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WON컨시어지' 출시…올해 확대 개편
유튜브 '머니게임'·'파이트클럽' 공식 스폰서 맡기도

[편집자 주] 은행들의 영업 환경이 대면에서 비대면으로 급격히 바뀌면서 플랫폼 이용에 익숙한 MZ세대(1980년대~2000년대 초반 출생자)들을 위한 맞춤형 금융이 눈길을 끈다. 그동안 MZ세대는 '자산이 적어 돈이 안 되는 고객'으로 평가됐지만 최근 투자 시장에서 이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이들은 고위험 고수익 투자에도 주저하지 않고, 정보 수집에도 능하다. 은행권의 MZ세대 공략은 이제 생존전략이 된 것이다.

[월요신문=김다빈 기자] 우리은행은 최근 서비스·마케팅 트렌드로 꼽히는 '컨시어지(concierge) 마케팅'에 주목하고 있다.

컨시어지의 어원은 '중세시대 유럽 계급사회 내 하인'이다. 현대 시대의 컨시어지 마케팅이란 고객의 취향에 맞춘 통합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마케팅을 일컫는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MZ세대 전담 마케팅팀·컨시어지영업부를 신설하며 주요 시중은행 중 가장 적극적으로 MZ 타깃의 컨시어지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비대면을 주로 이용하는 고객을 위한 전담직원 1:1 매칭 맞춤형 관리서비스인 'WON컨시어지'를 출시했다.

WON컨시어지 서비스는 우리WON뱅킹에서 전담직원 1:1 매칭을 통해 고객 맞춤형 금융상품 추천 및 가입은 물론, 만기관리와 이벤트 등을 제공한다. WON컨시어지 서비스 대상은 MZ세대인 20~40대 우수고객으로, 향후 선정대상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올해 초에는 WON컨시어지영업부도 2개 부서로 확대 개편했으며, 비대면고객 자산관리를 위한 'WON 컨시어지센터'를 신설해 비대면 자산관리 상담 기능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우리은행은 인기 유튜브 콘텐츠의 공식 스폰서를 맡아 MZ세대와 접점을 늘리고 있다. 대표적인 유튜브 콘텐츠는 '머니게임'과 '파이트클럽'이다.

지난해 4월과 10월 유튜브 채널 '진용진'·정찬성 Korean Zombie'를 통해 각각 공개된 머니게임·파이트클럽은 18일 기준 누적 조회 수가 각각 6370만·1502만 회를 기록할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들 유튜브 콘텐츠가 세간의 관심을 모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우리은행의 후원이 있었다. 우리은행의 후원 덕에 머니게임의 총상금 규모는 4억8000만원에 달했고, 파이트클럽은 1억원을 책정했다.

우리은행은 뱅킹 앱 '우리WON'을 영상 곳곳에 노출하며 큰 홍보 효과를 거뒀으며, 국내 대형 금융사와 유튜브 크리에이터의 성공적인 협업을 보여줄 수 있는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머니게임과 파이트클럽의 주 시청 층이 MZ세대를 포함한 10~30대라는 점에서 MZ세대 공략도 성공했다.

프로 e스포츠 게임인 '롤(LOL·League of Legends)'에도 적극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 1월 우리은행은 롤의 한국리그 LCK와 오는 2023년까지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2019년 LCK 타이틀 스폰서를 맡은 우리은행은 지난해부터 파트너 계약을 체결하며 지원 범위를 확장했다.

우리은행이 롤 대회와 연을 맺은 것도 MZ세대 공략을 위함이다. TV·인터넷 중계 내내 경기장 내 브랜드 광고·현장 이벤트·LCK 연계 적금 등을 알리며 WON뱅킹 및 우리은행을 홍보하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는 젊은 세대들이 즐겨 찾는 편의점의 배달 서비스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우리WON뱅킹에서 편의점 상품을 주문하고 직접 배달까지 해주는 'My편의점' 서비스를 오픈했다.

코리아세븐 운영 편의점 매장과 전국 세븐일레븐과 제휴를 맺은 이 서비스는 은행권 내 최초의 시도다. 세븐일레븐 등에서 별도 회원가입을 할 필요 없이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고, 1만5000원 이상 구매 시 배달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 MZ세대들의 선호도도 높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우리금융 그룹 차원의 MZ세대 특화 플랫폼 서비스는 올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며 "MZ세대 특화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해 세대에 걸친 고객의 일상에서 우리은행을 가장 먼저 떠오르게 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또 마이데이터 등 테크기업들과 겨뤄야 할 서비스가 본격화된 만큼 우리은행의 디지털 초혁신 서비스로 새로운 고객 경험을 제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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