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합·펀샵 등 MZ세대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 출시
넷마블 모두의 마블 착안한 '투자의 마블도' MZ로부터 호응

[편집자 주] 은행들의 영업 환경이 대면에서 비대면으로 급격히 바뀌면서 플랫폼 이용에 익숙한 MZ세대(1980년대~2000년대 초반 출생자)들을 위한 맞춤형 금융이 눈길을 끈다. 그동안 MZ세대는 '자산이 적어 돈이 안 되는 고객'으로 평가됐지만 최근 투자 시장에서 이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이들은 고위험 고수익 투자에도 주저하지 않고, 정보 수집에도 능하다. 은행권의 MZ세대 공략은 이제 생존전략이 된 것이다.

[월요신문=김다빈 기자]하나은행이 올해 금융권 주요 키워드로 '초개인화(hyper-personalization, 개인의 상황과 니즈에 부합하는 맞춤형 혜택 및 서비스)를 선정하고 이를 위한 디지털 서비스 전면 개편에 나섰다. 서비스 편의성을 대폭 개선해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하나은행은 이달 '2022년 대한민국 디지털 자산관리 보고서'를 발간하고 올해 은행권 주요 키워드를 초개인화로 꼽았다.

박성호 하나은행장이 강조하고 있는 생활 속 디지털 금융플랫폼 도약의 밑그림을 초개인화에 맞추겠다는 것이다. 

이 보고서에서 박 행장은 "은행의 경쟁 상대는 다른 금융사가 아닌 네이버·카카오 등 빅테크 회사"라며 "금융업 내 여러 분야가 있지만 자산관리 분야는 최근 디지털 전환이 그 어느 분야보다 빠른 분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 하나은행은 지난 1년 가까운 시간을 거쳐 통합 디지털 자산관리플랫폼 'Fun#(펀샵)'을 오픈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0월 오픈한 디지털 펀드 플랫폼 '펀샵'은 MZ세대 특화 펀드 플랫폼으로, 모바일뱅킹 하나원큐를 통해 펀드를 보다 쉽고 재밌게 체험할 수 있는 서비스다.

하나은행은 올해 직원과 디지털을 기반으로 핵심 사업모델 재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뱅킹 앱 하나원큐를 '개방형 생활금융 플랫폼'으로 전환하는 것이 골자다.

1회 로그인만으로 은행 거래뿐 아니라 주식 및 카드 거래·보험 진단 등 그룹 관계사 서비스 및 외부 제휴사의 서비스를 연결하고자 한 것. 부동산·모빌리티·헬스케어 등 콘텐츠를 별도 다운로드 없이 이용할 수 있게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하나금융투자·하나카드·핀크 등 하나금융그룹 계열사가 함께 참여하는 그룹 공동 통합 마이데이터 브랜드인 '하나 합'도 새롭게 선보였다.

하나 합의 TVCF 모델은 MZ세대 내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스트리트 우먼 파이터' 출연 댄서 아이키를 내세웠다.

하나 합이란 흩어져 있는 다양한 금융자산을 한곳으로 모아(합·合) 관리한다는 의미다. 프라이빗뱅커(PB) 중심의 오프라인 자산관리 서비스를 빅데이터와 AI를 기반으로 대중화·디지털화한다는 방침이다.

하나 합은 기존 소수의 고액 자산가에게만 제공되던 자산관리 및 외환서비스를 디지털을 통해 모든 고객에게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서비스가 핵심이다.

또한 ▲자산 진단부터 처방까지 솔루션하는 '자산관리 스타일' ▲고객 개개인의 지출을 분석·제공해주는 '라이프스타일 분석' ▲목표를 설정해 외화 자산을 성장시켜주는 '환테크 챌린지' 등의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또 고객 접근성을 향상을 위해 게이밍 요소를 금융에 접목해 눈길을 끌고 있다.

우선 MZ세대를 겨냥, 게임요소를 접목한 신개념 적금상품 '하나타이밍적금'을 지난해 10월 출시했다.

이 상품은 추가 금액을 입금하는 방식에 게임 입출력방식(UI)을 접목하여 버튼을 두드리면 설정한 금액만큼 입금이 된다. 버튼을 두드려 입금한 횟수를 기준으로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게임적 요소를 가미했다.

앞서 하나은행은 금융과 게임의 결합을 위해 지난해 넷마블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넷마블의 대표게임 '모두의 마블'을 착안해 '투자의 마블' 서비스를 그해 오픈하기도 했다. 

투자의 마블은 넷마블의 대표 모바일 게임 '모두의 마블'과 비슷한 보드 위에서 과거 2년간의 금융상품별 실제 수익률에 따라 모의 투자를 할 수 있는 게임이다.

지난달 하나은행은 투자의 마블을 라이브 방송으로 한 시간 동안 소개하고 판매하는 시도도 했다. 이를 지켜본 누적 시청자 수만 11만명으로 MZ세대 취향을 정확히 저격했다. 이 시청자 수는 라이브 방송을 진행한 NS홈쇼핑 내 역대 최대 시청자 기록이다.

스마트폰 화면 속 진행자가 하나은행과 넷마블이 만든 투자 체험 게임 투자의 마블 속 주인공이 돼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하나은행은 이같은 라이브 커머스 형식의 방송을 지난해 7월 첫 방송 후 매달 한 번씩  총 여섯 차례 진행했다.  이 기간 누적 시청자수는 총 82만명에 달한다.

소개한 상품 및 서비스는 ▲모바일 외화 환전·보관 서비스 '환전지갑' ▲청소년 금융 플랫폼 '아이부자앱' ▲모의 투자게임 '투자의 마블' 등 MZ세대를 위한 서비스 등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고객 서비스를 분석한 알고리즘을 통해 이용자들의 특성을 파악, 진단 결과에 맞는 상품·서비스·혜택 추천 등 콘텐츠 연계를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또 은행 외 분야에서 금융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익숙한 MZ세대의 맞춤 플랫폼도 지속 개발해 고객 접점도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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