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 완료자 대상 무격리 …4월 1일 전역 확대 가능성도
"입국시·여행 3일차 PCR 검사 의무…비자 보증인 의무 철회"

하늘에서 바라본 발리 클링킹 비치. 사진=핀콕
하늘에서 바라본 발리 클링킹 비치. 사진=핀콕

[월요신문=이인영 기자]인도네시아 발리가 오는 14일부터 2차 접종을 마친 외국인 관광객에 한해 무격리 입국을 시행할 예정이다.

루훗 빈사르 판자이탄(Luhut Binsar Pandjaitan) 해양투자조정부 장관은 지난달 27일(현지시간)열린 기자회견에서 "해외에서 발리에 오는 외국인 여행자에 대해 무격리를 시범적으로 시행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확진자 감소 추세에 따라 3월 14일 이전에 격리 해제를 앞당길 수 있다"며 "발리에서 무격리 시범이 성공하면 4월 1일 또는 그 이전에 인도네시아 전역으로 이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발리 입국 격리 면제는 이달 14일부터 시행될 전망이다. 코로나 백신 2차 접종 또는 추가 접종을 완료한 외국인 관광객이 대상이며, 두 번의 유전자증폭(PCR) 검사가 의무적이다.

외국인 관광객은 발리 입국에 앞서 최소 4일 이상의 숙박료를 지불한 호텔 결제 바우처 또는 영수증을 제시해야 한다. 내국인의 경우 발리 거주 증명서를 제출하면 된다.

입국 시에는 PCR 검사를 받고,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호텔 방에서 대기해야 한다. 음성 결과가 나온 후에는 당국의 보건 수칙에 따라 자유롭게 활동이 가능하다. 아울러 여행 3일차에 각자의 호텔에서 2차 PCR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또한 외국인 관광객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비자 신청 시 보증인(스폰서) 의무를 철회한다고 밝혔다.

현재 발리 입국을 위해서는 입국 전 전자 비자 발급이 필수적이다. 관광 무비자, 도착 비자 B213 등은 코로나19로 인해 발급이 중단된 상태로, 기존 비즈니스 비자였던 B211A를 발급받아야 한다. B211A는 여행, 비즈니스 미팅, 친지 방문, 세미나 등을 목적으로 방문하는 외국인에게 발급하며 입국 후 60일 동안 체류가 가능하다.

여행업계는 각국별 입국제한 조치에 따라 해외여행 재개 가능성을 점치는 분위기다. 다만 발리의 경우 현재 국내에서 출발하는 직항 노선이 없다는 점이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내 한 여행사 관계자는 "인도네시아는 지난달 입국자 격리 기간을 7일에서 5일로 줄이고 외국인 관광객에 한해 발리섬 개방을 확대했지만, 비자 발급 비용 등으로 인해 여행객들의 부담이 큰 편"이라며 "또 해외 입국자에 대한 자가격리 방침이 유지되는 만큼 회복세가 더딜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현재 무격리 입국이 가능한 국가는 우리나라와 트래블 버블을 체결한 사이판과 싱가포르 2곳이다. 트래블 버블(Travel Bubble‧여행안전권역)이란 방역신뢰국가 간 양국을 오가는 여행객에게 자가격리를 면제해주는 제도로, 사이판은 국내 귀국 후 자가격리가 면제되는 유일한 해외여행지다.

한편 태국은 지난달 1일부터 전 세계 코로나19 접종 완료자를 대상으로 무격리 입국을 재개했다. 입국 당일과 PCR 검사를 받는 조건으로, 기존 방침이었던 닷새째 추가 PCR 검사는 이달부터 폐지한다고 밝혔다. 필리핀은 지난달 10일부터 백신 2차 접종자에 한해 접종 증명서와 PCR 검사서를 제출하면 격리 없이 입국을 허용하고 있다.

이외 베트남은 오는 15일부터 국경을 완전히 개방할 예정이다. 베트남 주요 정부부처가 지난달 15일 국내·국제 관광을 전면 재개하는 방안에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이와 함께 입국 후 격리 기간을 1일로 줄이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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