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겨냥한 '프로젝트M·R' 등 티저 공개
김택진 엔씨 대표 "신작 통해 엔씨를 더 넓은 세계 무대로 만들겠다"

TL. 사진=엔씨
TL. 사진=엔씨

[편집자 주] 국내 대형 게임사인 '3N'(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이 지난해 신작 개발 지연과 '확률형 아이템' 논란으로 부진한 실적을 거둔 가운데, 올해에는 신작을 대거 출시하며 재도약에 나선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도 후보 시절부터 게임 산업 육성 의지를 표명해 왔기 때문에 반등을 향한 환경도 조성됐다는 분석이다.

[월요신문=탁지훈 기자]엔씨소프트는 올해 주력 장르인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를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TL(Throne and Liberty)', '프로젝트E' 등 신작을 선보이며 실적 반등을 노린다.

지난해 엔씨의 실적은 저조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엔씨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4% 감소한 2조3088억1740만원, 영업이익은 54.5% 급감한 3752억1317만원에 그쳤다.

엔씨 측은 실적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지난해 4분기 '리니지W' 출시에 따른 마케팅비·인건비·인센티브 지급 등의 영업비용 증가를 꼽았다. 실제 4분기 인건비는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한 2562억원이다. 마케팅비도 전년 동기 대비 164% 증가한 1181억원을 기록했다.

신작 출시에 따른 영업비용 증가에도 불구하고 엔씨는 올해에도 다양한 신작을 선보일 계획이다. 신작을 PC, 모바일에 이어 콘솔 플랫폼으로까지 확대하고,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을 공략해 매출 증대에 따른 실적 개선을 꾀하겠다는 계산이다.

그 선봉은 'TL'과 '프로젝트E'이다. 두 게임은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는 오리지널 지식재산권(IP)이다. 하나의 세계에서 서로 다른 역사가 펼쳐지는 두 대륙의 이야기를 담았다. TL과 프로젝트E 모두 중세 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다만 TL은 서양, 프로젝트E는 동양이라는 점이 다르다.

먼저 TL은 게임 내 지형과 환경, 시간의 변화, 보스 몬스터의 특징에 따른 전투 장면 등을 볼 수 있다. 캐릭터는 육상과 수상, 공중에 특화된 동물로 변신해 이동할 수 있다. 각 동물들의 이동 기술을 터득해야만 탐험이 가능한 지역이 존재한다.

TL은 낮과 밤, 비와 바람과 같은 환경 요소가 게임에 영향을 미치도록 기획됐다. 바람의 방향과 세기가 활 사거리에 영향을 미치고, 비가 올 때 전격 계열 마법을 쓰면 단일 대상이 연쇄 효과를 일으킨다. 또 공성전은 다수 이용자가 지형지물과 주변 환경을 활용해 전략적으로 펼치도록 만들어진다. 

프로젝트E는 지난 2월 미리보기 영상을 통해 공개한 신규 IP로, 이번 예고 영상에서는 게임 특유의 서사와 동양 배경, TL와 연결된 세계관 일부를 살필 수 있다.

프로젝트E는 지난 2월 미리보기 영상을 통해 공개한 신규 IP다. 이번 영상에서는 게임 특유의 서사와 동양 배경, TL과 연결된 세계관 일부를 살필 수 있다.

프로젝트E는 하늘에서 내려온 '실락성'이 동양 대륙에 떨어진 후 생긴 사건을 주로 다룬다. 실락성은 TL 세계관에 등장하는 '실라베스의 별'과 같은 것이다. 영상 후반에 등장하는 엘프 종족은 TL와 프로젝트E가 서로 연결돼 있음을 암시한다. 두 IP가 상호 공유하는 것들에 대한 정보는 순차 공개한다는 게 엔씨소프트의 설명이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사진=엔씨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사진=엔씨

아울러 엔씨는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다수의 신작을 개발하고 있다. 엔씨의 북미 법인 엔씨웨스트는 '엔드오브드래곤즈(End of Dragons)'를 북미‧유럽에 출시하며 서구권 공략을 이어나간다.

해당 게임은 '길드워2'의 신규 확장팩이다. 지난 2월 28일 출시된 엔드오브드래곤즈는 2015년 첫 확장팩 '가시의 심장'과 2017년 두 번째 확장팩 '패스오브파이어'에 이은 세 번째 확장팩이다.

또 엔씨는 '프로젝트M' 티징 영상을 최근 공개했다. 프로젝트M은 인터랙티브 무비다. 이용자가 게임 속 주인공이 돼 특정 상황에서 선택지를 고르며 이야기를 이끌어나간다. 아직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는 장르다.

신작 '프로젝트R'을 통해 '액션 배틀 로열' 장르도 선보인다. 다수의 이용자가 실시간으로 함께 게임을 진행하고 최후의 1인이 되면 승리하는 것이 특징이다. 오랜 기간 '공성전' 등 대규모 전장을 서비스해온 엔씨만의 배틀 노하우가 배틀 로열 장르에는 어떻게 반영될지 이목이 집중된다.

김택진 엔씨 대표는 지난달 30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TL과 같은 MMORPG뿐만 아니라 액션 배틀로열,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 인터랙티브 무비 등 다양한 장르의 신작을 개발하고 있다"면서 "신작을 PC, 모바일에 이어 콘솔 플랫폼으로까지 확대 탑재해서 엔씨소프트를 더 크고 넓은 세계 무대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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