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신문 김지수 기자] 연일 포근한 날씨가 지속돼 짧은 상하의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이런 때 상체·하체 부종으로 고민하는 이들이 있다. 얼굴이 자주 붓는 상체부종, 다리가 퉁퉁해지는 하체부종의 원인과 치료법에 대해 알아봤다.

 

상체부종, 과식·야식·스트레스 원인…“가벼운 운동을”
하체부종, 수분배출 원활하지 않아…“하체를 따뜻하게”

얼굴이 자주 부어서 표정을 짓는 것이 자연스럽지 않을 뿐 아니라 자신감까지 떨어뜨려 고민이라는 사람들이 많다. 이러한 증상을 우리는 흔히 얼굴 부종 또는 상체 부종이라고 부른다.

부종은 세포에서 수분과 전해질이 빠져나와 고이는 현상으로, 양방의학에서는 숨이 차고 기침이 나거나 혈압이 오르는 증상을 일으키지 않으면 적극적으로 치료할 대상이 아니라고 보고 생활 속에서의 관리를 권하고 있다.

그러나 저염식이나 식사량 조절 등의 생활 관리를 통해서도 부종이 사라지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한방에서는 순환을 막는 소통 장애와 내장기능이 저하된 복부의 냉증을 얼굴부종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상체부종 원인과 관리법

대표적으로 손과 얼굴이 붓는 상체부종의 원인은 다음과 같다.

-소화불량성 부종 : 평소 과식 및 야식을 자주 하는 습관은 식적(食積: 음식물이 소화기관에 정체된 현상)을 유발하게 되고, 이로 인해 수분의 흡수 및 배출 흐름이 멈추게 되어 상체와 얼굴에 수분이 고이는 부종을 일으키게 된다.

-화열성(火熱性) 부종: 일반적으로 횡격막은 부드럽게 상하로 움직여야 하는 것이 정상적인데, 긴장과 스트레스로 간 조직 속 혈액이 횡격막을 떠받치거나 심장막이 횡격막을 누르게 되면 횡격막의 움직임은 떨어지고 조리개가 조여지듯 수축하게 된다.

이로 인해 횡격막을 지나는 동맥과 정맥 그리고 식도가 압박되고, 상체의 수분과 혈액은 복부이하로 내려가지 못하게 되어 상체만 붓게 되는 것이다.

전문의는 “상체형 부종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먼저 울화로 인한 가슴속 압력, 스트레스로 인한 간의 울혈성 긴장, 음식물이나 가스의 정체로 인한 위장의 팽창을 치료해야 한다. 한방에서는 가슴속 열과 압력을 낮추는 한약재, 간의 긴장과 압력을 내려주는 한약재, 음식물이나 가스를 내려주는 한약재를 사용해 처방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평소 매운 음식, 음주, 흡연, 과식, 야식을 피하고, 식사 후 20분 이상 빠르게 걸어서 소화를 촉진하는 것이 중요하다. 스트레스를 받은 경우 가벼운 조깅이나 빠르게 걷기를 통하여 땀을 내면, 가슴속 열과 압력이 내려가고 상쾌해지며 간의 긴장과 울혈도 풀리게 된다”고 조언했다.

▲하체부종 원인과 관리법

하체 살은 유독 다른 부위에 비해 잘 빠지지 않을 뿐 아니라 운동을 해도 그 효과를 보기가 힘들어 고민인 사람들이 많다.

일반적으로 하체에 살이 찌는 원인은 체지방 증가에 따른 체중증가와 부종에 의한 체중 증가로 나눌 수 있는데, 각각에 따라 치료 및 관리 방법이 달라진다.

체지방이 늘어남에 따른 체중 증가는 서서히 지방세포의 크기가 커진 상태로, 운동과 식이요법으로 칼로리를 제한해 지방세포를 축소시켜야 한다.

반면 부종에 의한 체중 증가는 다음과 같은 원인과 특징을 가지고 있다.

사람의 몸은 매일 2리터 이상의 수분을 음식물을 통해 섭취하고 그만큼의 대사활동을 통해 수분을 배출하는데, 이러한 수분을 섭취한 만큼 원활하게 배출되지 않으면 부종에 의한 체중증가가 빠르게 나타나게 된다.

부종으로 인한 하체비만은 하복부와 허벅지에 탁한 습기와 냉기가 정류돼 나타나게 되는데, 체내에 피가 부족한 시기인 출산 후, 생리기간, 저녁 시간에 특히 부종이 심해지는 특징이 있고,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더 발생하기 쉽다.

하체부종 증상은 하복부와 허벅지가 차갑고 붓게 되며, 다리에 쥐가 잘 나고 발이 시리게 된다.

전문의는 “하체부종은 혈을 보충해주고 탁한 습기와 냉기를 따뜻하게 데우고 배출해 주는 치료가 필요한데, 이에 효과적인 당귀, 백작약, 방기, 택사 등의 한약재를 적절히 배합한 한약이 효과적”이라며 “부종이 3개월 이내에 발생한 것은 1개월간의 치료기간을 예상할 수 있으나, 3개월 이상 진행된 부종은 치료기간이 증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자료=힐링한의원>

저작권자 © 월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