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우 키우기 이용자 "게임 키운 기존 이용자 토사구팽"
모비릭스 "이용자들 의견을 종합·반영해 업데이트 진행"

모비릭스는 지난 26일 저녁 이용자들의 항의에 따른 추가 공지를 게재했다.
모비릭스는 지난 26일 저녁 이용자들의 항의에 따른 추가 공지를 게재했다.

[월요신문=곽민구 기자] 관우 키우기를 운영하는 모비릭스가 기존 이용자를 차별하는 업데이트를 진행하려 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이에 모비릭스는 이용자들이 문제로 제기한 사항을 제외한 후 업데이트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모비릭스는 지난 26일 오후 관우 키우기 공식 라운지에 업데이트 사전 안내를 위한 공지를 게재했다. 해당 공지에는 인게임 관련 수정과 신규 이용자를 위한 혜택이 포함됐다. 일부 이용자들은 업데이트 진행을 반겼으나 대다수 이용자(기존 이용자)들은 해당 안내에 대해 반발했다.

기존 이용자들은 "새로 시작해야 하나", "왜 그러는지는 알겠는데 심하다", "기존 이용자들한테 빼먹을 만큼 빼먹었다는 건가" 등의 반응을 보였다. 신규 이용자를 위한 혜택이 과해 박탈감을 느낀다는 것이다.

신규 이용자를 위한 혜택은 출석 보상이다. 요구 조건을 모두 충족할 시 입장권(게임 내 아이템) 500개를 제공한다. 신규 이용자 기준은 레벨 300 아래로 명시됐다.

관우 키우기를 직접 플레이하고 있는 A씨는 "과금하고 4달간 기다려야 하는 입장권을 신규 유저에게만 주는 것이 문제"라며 "운영진의 계획대로라면 레벨 300을 갓 넘은 이용자는 혜택을 못 받는다. 입장권 500개면 차라리 새로 시작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존 이용자에게도 그에 걸맞은 혜택을 약속했다면 이렇게 비판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신규 이용자 유입을 통해 게임을 키워야 하는 것은 맞지만 기존 이용자들도 존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처럼 애매한 기준이 아닌 처음 이용하는 사람을 위한 혜택이라면 언제든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대부분의 기존 이용자들도 A씨와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모비릭스는 이 같은 상황에 레벨 기준을 200으로 낮추는 등 이용자들의 불만을 잠재우려 했으나 실패했다. 모비릭스는 이용자들의 계속된 항의에 결국 백기를 들었다.

모비릭스는 추가 공지를 통해 "많은 이용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이번 신규 이용자 혜택은 다음 업데이트에서 제외될 예정"이라며 "많은 분들이 좋은 업데이트를 기다리시는 만큼 더 만족하실 수 있는 보상을 준비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에 기존 이용자들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다만 일부 신규 이용자들은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용자들은 "보상을 기대하고 플레이하려고 한 건데 갑자기 사라지네", "이랬다가 저랬다가", "그래도 소통은 해서 다행" 등 다양한 의견을 냈다.

모비릭스 관계자는 "기존 이용자와 신규 이용자의 간극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었다"며 "앞으로도 이용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모비릭스는 27일 오후 2시 신규 이용자들을 위한 혜택을 제외하고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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