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사, 올해 8월→10월→12월로 입주 연기
예비입주민 "현재 공정률 70%, 추가 지연 우려"
HN "많은 입주민이 품질 보장 요구…보상안 준비"

[월요신문=김다빈 기자]HN(에이치엔아이엔씨, 옛 현대비에스앤씨)이 경기도 화성시 동탄신도시에 짓고 있는 한 신축아파트 단지 입주일을 2차례 연기해 일부 입주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2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시공사 HN은 이곳 예비입주민들에게 '사업계획 변경 승인 공지문'과 '준공 및 입주예정일 변경 안내문'을 전달했다.

이에 따르면 이곳 입주예정일은 기존 10월 15일에서 오는 12월 말로 2달 이상 늘어난다. 앞서 지난 2020년 HN은 이 단지를 분양할 당시 입주예정일을 올해 8월로 정한 바 있다. 8월에서 10월로, 10월에서 12월로 2차례나 입주 지연이 발생한 것이다.

안내문에서 HN은 "코로나, 전쟁 등으로 인한 외국인 노동자 등의 인력 수급 불가, 원자재 등 물류 수급 지연, 노조 파업 등 불가항력적 사정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품질 확보를 위해 부득이하게 준공 시기가 늦어지게 돼 안내한다"며 "이 단지는 오는 12월 준공 및 12월 말 입주 예정이고, 자세한 입주예정일은 추후 통보하겠다"고 전했다.

이에 일부 예비입주민들은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달 공정률이 70% 정도에 불과한 상황에서 추가 지연 우려가 있으며, 일방적으로 통보된 입주 지연이지만 HN의 지체보상금 계획이 일절 없는 점 때문이다.

또 시공사가 밝힌 공사 지연 이유도 천재지변 등이 아니기 때문에 준공을 미룰 수 있는 합리적 이유가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 예비입주민은 "입주를 불과 2개월여 앞둔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지연 통보를 받아 당황스럽다"며 "이미 10월을 기준으로 전에 살던 집을 팔았는데 불가피하게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어 "통상 터파기 공사 등을 하다가 암반이 발견되거나, 천재지변이 발생하면 공사 기간이 늘어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시공사가 밝힌 코로나, 기상악화 등은 입주를 2차례 미룰 수 있는 합리적 이유가 되지 않는다. 비슷한 시기 공사를 시작한 다른 단지들은 예정된 시기에 맞춰 준공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오는 12월 입주가 가능할지에 대해서 입주민들의 의견도 분분하다"며 "감리업체에 문의한 결과 현재 공정률대로면 내년 2~3월경 입주할 수 있다는 답변도 들었다. 이에 입주 연기에 따른 지체보상금 계획을 포함한 명확한 HN의 입장표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HN관계자는 "러시아 전쟁, 코로나19, 화물연대 파업 등으로 원자재 및 인력 수급 지연 이슈, 그리고 기상 변화 등 어려운 불가항력적 대내외 여건에 부딪힌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이에 대해 많은 입주민이 공사 기간이 다소 지연될지라도 높은 품질의 주택을 지어달라고 요구했다"며 "이에 HN은 최상의 제품을 제공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판단해 부득이 준공시기를 늦췄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사업주체와 함께 보상금 계획을 논의 중"이라며 "정해지는 대로 예비입주민들에게 알리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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