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신문=염상열 기자]부동산 시장이 침체기를 맞고 있다. 물가상승으로 시중금리가 오른 탓에 투자 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이에 부동산 경기에 영향을 받는 MBS(주택자산유동화증권) 발행의 감소로 증권사들도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금감원은 지난 27일 '22년 상반기 ABS 등록발행 실적'을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금액은 24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해 11조3000억원(32.0%↓) 감소했다.

같은 기간 MBS는 전년 동기 대비 10조9000억원(48.1%↓) 적게 발행했다. 그만큼 부동산 시장이 좋지 않다는 것이다.

MBS란 주택금융공사에서 발행하는 주택담보형 자산유동화증권이다. 주로 주택금융공사의 주요 사업인 ▲디딤돌대출 ▲보금자리론 ▲임대아파트 건설 등 국민의 주거안정을 위한 재원으로 쓰인다.

이런 상황에서 MBS 발행 주관사도 바빠졌다. MBS 투자자의 투자 심리가 위축돼 영업에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다.

MBS 주관을 맡은 한 증권사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에 대한 전반적인 투심 위축으로 영업적인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다만 위험요소에 대비한 타당성 분석과 리스크 관리를 통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중금리가 올라 대응에 분주해진 곳도 있다. 보통 MBS 주관사는 낮은 조달금리를 약속하며 입찰에 참여한다. 그 뒤 MBS 물량을 확보한 후 금리를 얹어 다른 투자자를 유치한다. 그런데 시중금리가 오르면 주관사는 그만큼 금리를 더 높게 준다고 약속하고 다른 투자자를 모집해야 한다. 조달 금리와의 금리 차이가 벌어질수록 주관사의 손해가 발생한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입찰을 하려면 제안·입찰·실제 발행 과정을 거치는데 각각 날짜가 세분화 됐다"며 "한 날짜에 진행이 되지 않아 제안하는 날과 입찰하는 날, 실제 발행하는 날 금리가 다르다"고 했다.

이어 "금리 변동이 심하다 보니까 제안하는 날에 비해 실제 발행하는 날 금리가 더 올라버리면 그 부분에 있어서 역마진이 발생할 수 있다. 주관사들 사이에서 역마진이 발생한 사례가 나오고 있다"고 업계 분위기를 설명했다. 

주택금융공사 관계자는 "MBS를 발행할 때는 주관사들과 의견을 교환한다"며 "주관사가 위험을 반영해 MBS 금리에 반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만일 예기치 않은 금리 변동이 커져 주관사 피해가 우려되면 발행계획을 조절한다거나 주관사와 함께 금리를 재논의하는 등 대응을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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