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열린 'MZ세대라는 거짓말' 북 콘서트에서 저자인 박민영 국민의힘 청년보좌역이 인사말하고 있다. 2022.01.28. 사진=뉴시스
28일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열린 'MZ세대라는 거짓말' 북 콘서트에서 저자인 박민영 국민의힘 청년보좌역이 인사말하고 있다. 2022.01.28. 사진=뉴시스

[월요신문=고서령 기자]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4일 자신의 SNS를 통해 '전 정권에 지명된 장관 중에 그렇게 훌륭한 사람 봤냐'는 지난달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이 발언은 나와서는 안 되는 발언이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 '尹 대통령, 참을 인(忍) 자 세 번만 쓰길'이라는 칼럼을 공유했다.

이 칼럼에는 박민영 대변인이 지난달 5일 윤 대통령의 "전 정권에 지명된 장관 중에 그렇게 훌륭한 사람 봤어요" 언급을 공개 비판하자 윤 대통령이 격노했다는 증언이 나왔으며 이후 당 중앙윤리위원회 징계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내용이 담겨 있다.

박 대변인은 국민의힘 토론배틀인 '나는 국대다' 2기 우승자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박민영 대변인이 대통령에 대해 비판적인 이야기를 했다고 해서 이 상황이 발생했다면 상당한 유감"이라며 "눈을 의심하게 하는 증언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저는 대표 취임 이후 대변인단이 쓰는 어떤 논평에도 이걸 쓰라는 이야기, 저걸 쓰지 말라는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며 "제 그 철학은 당에 있는 모든 사람이 잘 알고 있고 깨지지 않은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박 대변인에 대해서 "59초 쇼츠 공약을 만들기 위해 대선 기간 불철주야 노력했던, 윤 대통령 당선을 너무나도 원했던 사람"이라며 "대선 이후에도 당당하게 경쟁 선발로 우리 여당의 대변인 자리를 맡은 사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선이라는 전장에서 논리로 치열하게 방송에서 상대와 맞붙었던 선무공신(宣武功臣)이고, 후보 옆에서 심기경호하고 다니던 호성공신(扈聖功臣)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선무공신은 임진왜란 당시 전장이나 후방 지원에 공을 세운 이들, 호성공신은 선조를 의주까지 호종하는 데 공을 세운 이들을 말한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의 발언 이후 아무런 해명을 내놓지 않았던 강인선 대통령실 대변인에 대해 "더 심각한 것은 영상에 잡혔지만 강 대변인이 이 발언에 대해 언론인들에게 해명하거나 보충하는 모습보다는 발언 직후 만연에 미소를 띠고 대통령을 따라가는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강 대변인은 할 일을 하지 않았고, 박 대변인은 할 일 이상을 용기와 책임의식을 갖고 했다"고 비교하며 "대통령실은 이 발언이 잘못됐다는 것을 지적할 용기도, 뭔 일이 난 상황에서 이것을 교정하겠다는 책임의식도 없었던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앞서 지난달 5일 윤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SNS를 통해 "여야가 오십보백보 같은 잘못을 저지르고 서로를 '내로남불'이라 지적하는 작금의 상황은 부끄러움을 넘어 참담하기까지 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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