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의 궤적M 이용자 "오토 시스템 불만…평점 조작 정황도"
전문가 "눈속임이 아닌 이용자와의 소통으로 게임을 운영해야"

지난달 27일 영웅전설 새벽의 궤적M에 대한 구글 플레이 후기 중 하나. 출시 당일 작성된 글임에도 월정액 결제 후 7일간 게임을 이용했다는 내용이다.
지난달 27일 영웅전설 새벽의 궤적M에 대한 구글 플레이 후기 중 하나. 출시 당일 작성된 글임에도 월정액 결제 후 7일간 게임을 이용했다는 내용이다.

[월요신문=곽민구 기자]유저조이가 운영하는 '영웅전설: 새벽의 궤적M'이 기존 시리즈와 다른 시스템 및 과금 유도 등의 이유로 부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더욱이 유저조이가 평점을 높이기 위해 리뷰 대행 업체를 이용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 27일 출시된 영웅전설 새벽의 궤적M의 이용자들은 기존 영웅전설 시리즈와 다른 시스템으로 인해 부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기존 영웅전설 시리즈는 턴제 시스템이었으나 새벽의 궤적M은 풀 오토 시스템으로 출시됐다. 이용자들은 오토 시스템에 대해 불만을 드러내며 수동 시스템도 포함시킬 것을 건의했으나 운영진은 고려한다는 말뿐이었다.

이용자들은 시스템에 대한 불만에 더해 과금 유도에만 집중된 게임 진행도 아쉽다는 반응이다. 아울러 이용자와 소통하지 않는 모습에도 실망했다는 입장이다.

이용자들의 부정적인 반응에도 새벽의 궤적M의 평점은 4점대 초중반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이용자들은 평점을 조작한다고 주장했다.

게임이 출시된 날 영웅전설 새벽의 궤적M의 공식 카페에는 '오늘 오픈한 게임 아님?'이라는 글이 게재됐다. 작성자는 새벽의 궤적M의 구글 플레이 리뷰 중 출시 첫날임에도 이미 7일 동안 게임했다는 후기를 발견했다고 작성했다.

이용자들은 자신들의 의견은 듣지 않고 평점만 높이려 한다고 거세게 비판했다. 해당 게시물을 시작으로 평점 조작 관련 글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해당 게임의 평점 조작 정황은 최근까지 이어졌다. 평소 잘 쓰지 않는 표현들이 포착된 것이다. "공무원들은 매우 세심하다", "게임 소개를 보는 것은 좋은 감정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등의 리뷰가 작성됐다.

아울러 "그리고 아주 재미있게 게임을 하고 있습니다", "재밌습니다. 할 만 합니다. 광고도 없고" 등의 내용도 게재됐다. 문제는 똑같은 내용의 리뷰가 같은 날 두세 개씩 더 작성됐다는 것이다. "굿"이라며 평점 5점을 준 후기는 40여개에 달했다.

같은 날 같은 후기가 연이어 올라왔다.
같은 날 같은 후기가 연이어 올라왔다.

전문가와 이용자들은 리뷰 대행 전문 마케팅 업체를 이용하는 행태가 게임 업계에 공공연하게 퍼져 있다는 입장이다.

김정태 동양대 게임학부 교수는 "새벽의 궤적M에 대해 잘 알지 못하지만 사실이라면 이용자들 입장에서는 당연히 화가 날 일"이라며 "단기간의 수익에 눈이 멀어 얄팍한 속임수를 쓰는 것은 지탄 받아 마땅하다"고 말했다.

이어 "모바일 게임의 경우 짧게는 보름, 길게는 두세 달 안에 성패가 결정된다"며 "높은 평점으로 출시 초반 상위권에 진입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다만 해당 게임은 팬층이 두터운 영웅전설 IP(지적 재산권)를 바탕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긴 안목으로 바라봐도 충분하다"며 "단기간의 성과에 얽매이지 말고 이용자들과 진솔하게 소통해 잘못된 점을 바로잡으면서 운영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한편 유저조이는 수동 시스템 도입, 조작 정황 등에 대해 아무런 후속 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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