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시아가 '르 카골 백' 제품 화보 이미지. 사진=발렌시아가 공식 홈페이지
발렌시아가 '르 카골 백' 제품 화보 이미지. 사진=발렌시아가 공식 홈페이지

'명품 잘알 도전기'는 말 그대로 명품 브랜드에 대해 잘 알려주는 코너입니다. 인간의 원초적 욕망을 자극하는 명품. 누구나 한 번쯤은 이 화려한 세계에 발을 내딛고 싶지 않았을까요. 시즌 트렌드부터 요즘 뜨는 아이템, 실생활에서 유용한 알짜 정보까지 관련한 모든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한 첫 발,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해외 명품 브랜드의 가격 인상 릴레이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의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국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프랑스 브랜드 발렌시아가(Balenciaga)도 남몰래 인상 행렬에 합류했는데, 타 브랜드와 비슷한 듯 다른 가격 전략을 구사했다는 점에서 궁금증이 커진다.

발렌시아가는 글로벌 본사 방침에 따라 상품별로 가격 인상 폭이 각기 다른 것이 특징이다. 타 브랜드처럼 특정 일자에 일괄 인상하는 것이 아닌 품목별로 개별 조정하는 방식이다.

지난 7월 네오 카골 XS 핸드백은 기존 254만5000원에서 15만원(5.9%) 오른 269만5000원이 됐다.

최근 높은 인기를 구가하는 르 카골 백의 국내 출시 가격은 207만원이다. 그러나 현재 판매가는 279만5000원으로, 1년 만에 약 35% 올랐다. 첫 출시일부터 이날까지 207만원→222만5000원→253만원→279만5000원으로 무려 3차례 인상된 것.

특히 르 카골 백은 올해 국내외 셀러브리티들의 선택을 받은 아이템이라는 점에서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다. 2021년 프리폴(Pre Fall) 시즌 처음 공개된 이 백은 브랜드의 아이코닉한 모터사이클 백에서 영감을 얻어 탄생했다. 현재 발렌시아가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뎀나 바잘리아가 2000년대 아카이브인 모터백을 재해석해 자신만의 위트를 가미한 것이 특징이다.

이처럼 발렌시아가의 잦은 가격 조정은 최근 2년 사이 급격히 짧아진 명품 브랜드의 가격 인상 주기와 무관하지 않다. 앞서 '3대 명품'으로 불리는 샤넬과 루이 비통은 지난해 각각 4차례, 5차례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다만 이들과 달리 발렌시아가는 일괄적인 가격 인상은 단행하지 않는다. 한 매장 관계자 또한 "품목별로 인상 폭과 시기 등이 다르다"고 밝혔다.

발렌시아가는 한국 명품 시장에서 꾸준히 입지를 넓혀가는 중이다. 발렌시아가코리아 매출은 2017년 415억원에서 2019년 965억원으로 2년 만에 2배 이상 늘었고, 2020년에는 10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한 1350억원으로 집계됐다.

또 발렌시아가는 지난 3월 배우 한소희를 글로벌 앰배서더로 선정했다. 한국인이 발렌시아가의 앰배서더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관련해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발렌시아가는 지난달 신규 운동화 라인 '파리 스니커즈'를 전 세계 최초로 공개할 만큼 한국 명품 시장을 중요하게 보고 있다"며 "가격 정책의 경우 최근 인상과 관련한 국내 여론이 좋지 않고, 제품별 소비자 반응 등을 고려해 소폭 조정하는 방향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발렌시아가 글로벌 앰배서더로 발탁된 배우 한소희. 사진=한소희 인스타그램 캡처
발렌시아가 글로벌 앰배서더로 발탁된 배우 한소희. 사진=한소희 인스타그램 캡처

최근 명품업계는 원‧부자재 가격 인상과 환율 상승 등을 이유로 가격 인상 주기를 단축하고 있다. 샤넬은 일부 인기 품목에 한해 올해만 세 차례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지난 1월 주요 품목을 최대 17% 올린 데 이어 3월과 8월 각각 평균 5%씩 추가 인상에 나선 것.

샤넬을 대표하는 클래식 플랩백 스몰은 지난달 10일부로 1105만원에서 1160만원으로, 클래식 미디움은 1180만원에서 1239만원으로, 클래식 라지는 1271만원에서 1335만원으로 각각 5%씩 올랐다.

프랑스 명품 그룹 LVMH(루이 비통 모에 헤네시)가 전개하는 루이 비통과 디올, 티파니, 셀린느, 리모와 등도 올해 가격 인상 대열에 적극 합류했다. 루이 비통은 지난 2월 주요 핸드백 제품 가격을 8~26%가량 올렸고, 디올은 앞서 올 1월 레이디 디올과 북토트, 카로백, 몽테인백 등 주요 제품의 가격을 인상했다. 당시 디올의 인상폭은 최대 20%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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