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신문=홍성우 기자］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자이언트 스텝' 이후 큰 폭의 기준금리 인상을 검토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 총재는 22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 거시경제금융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지난 수개월 동안 기준금리를 0.25%p씩 점진적 인상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전제 조건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이 총재가 말한 달라진 전제조건이란 미 연준의 고강도 긴축으로 풀이된다. 미 연준의 최종금리 상단이 높아짐에 따라 우리나라 기준금리 0.25%p 점진적 인상 전제조건이 달라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앞서 연준은 2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지난 6월과 7월에 이어 3회 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p 인상)을 밟은 바 있다. 이에 기준금리가 종전 2.25~2.5%에서 3.0~3.25%로 인상됐다.

이 총재는 "한은이 예상하는 경로를 벗어난 충격이 오면 원칙적으로 빅스텝을 고려할 수는 있지만 지금 상황으로서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최종 기준금리와 관련해 새로운 정보는 금통위원들과 상의해야 한다. 당초 전제에서 벗어난 물가 등 국내 상황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