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신문=홍성우 기자]금리가 빠르게 오르면서 주요 시중은행들이 금리 4%대 정기예금 상품을 내놓고 있다. 세계적으로 중앙은행들의 고강도 긴축정책 기조가 지속돼 기준금리가 오르는 추세가 이어지는 만큼 수신금리도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4%를 넘어섰다. 이날 기준 금리가 가장 높은 상품은 신한은행 '쏠편한 정기예금'이다. 우대금리를 포함해 최고 연 4.20%의 이자를 제공한다.

다음으로 금리가 높은 상품은 최고 연 4.18%의 금리를 제공하는 우리은행 'WON플러스예금'이다. 하나은행 '하나의 정기예금'은 금리를 최대 0.40%포인트(p) 인상해 12개월 만기 연 4.15%, 국민은행 'KB Star 정기예금'은 최고 연 3.91%로 4%대에 가까운 금리를 제공한다.

저축은행들도 최근 수신 금리를 계속해서 올리고 있는 추세이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79개 저축은행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3.82%다. 작년 동기(2.25%)보다 1년 사이 1.57%p가 올랐다.

이 중 고려저축은행 '비대면 회전정기예금'(1년 만기 4.40%) 등 저축은행 26곳이 4%대 예금금리 상품을 판매 중이다.

한편 한국은행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의 고강도 긴축정책 기조에 기준금리가 오르고 있다. 다음 달과 오는 11월 열릴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0.75~1.0%p 올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후 이를 반영해 수신금리를 인상해왔다. 연말까지 기준금리 인상분만 반영해도 정기예금 금리가 5%대에 이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예금금리가 오르면 대출금리도 오를 것으로 보인다.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자금조달비용지수·COFIX)는 특히 수신상품 금리가 빠르게 반영돼 상승하거나 하락한다. 지난달 코픽스는 2.96%로 올해 들어 1.25%p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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