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군 당국이 북한의 중거리탄도미사일 도발에 대응해 5일 동해상으로 지대지 미사일 사격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미 군 당국이 북한의 중거리탄도미사일 도발에 대응해 5일 동해상으로 지대지 미사일 사격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월요신문=고서령 기자]한미 군 당국은 미사일 4발을 발사해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 도발에 응수했다.

4일 합동참모본부(합참)는 전날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 도발에 대응해 동해상에 한미 연합 지대지미사일 사격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다만 미사일 대응 사격 과정에서 현무-2 미사일은 낙탄해 강릉 사격장에 큰 화재가 발생했다.

이번 연합 지대지미사일 사격에서는 우리 군과 주한미군이 각각 에이태킴스(ATACMS) 2발씩을 동해상으로 발사해 가상표적을 정밀타격했다.

합참은 "북한이 어떠한 장소에서 도발하더라도 상시 감시태세를 유지한 가운데, 도발 원점을 무력화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갖추고 있음을 드러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군은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해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상시 압도적인 승리를 보장할 수 있는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군에 따르면 우리 군과 미군의 북한 미사일 도발 대응 사격은 이번이 4번째다.

앞서 한미는 전날에도 연합 공격편대군 비행 및 정밀폭격 훈련을 실시했다. 연합 공격편대군 비행에서는 한국 공군의 F-15K 4대와 미 공군의 F-16 전투기 4대가 참가했다.

한국 공군의 F-15K는 서해 직도사격장의 가상 표적에 대해 공대지 합동 직격탄(JDAM) 2발을 발사하는 정밀폭격 훈련을 실시했다.

우리 군은 지난 3월에도 북한의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대응해 동해상에서 현무-Ⅱ 지대지 미사일 1발, 에이태킴스(ATACMS) 1발, 해성-Ⅱ 함대지 미사일 1발, 공대지 합동직격탄(JDAM) 2발을 발사했다.

한편 합참은 전날 오전 7시23분경 북한 자강도 무평리 일대에서 동쪽 방향으로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1발이 발사됐다고 밝혔다. 해당 미사일은 일본 상공을 통과해 태평양에 낙하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거리 탄도미사일의 비행거리는 4500여 ㎞, 고도는 970여 ㎞, 속도는 약 마하 17(음속의 17배)로 탐지됐다. 세부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다.

이번 북한의 미사일 사거리를 고려할 때 미국령인 괌까지 타격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평양에서 괌까지 거리가 약 3400㎞인 만큼 유사시 중거리 탄도미사일만으로도 미국에 대한 공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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