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공간 이음 센터장 김효성 목사.
청년공간 이음 센터장 김효성 목사.

[월요신문=곽민구 기자]"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청년들이 사회와 이어지도록 돕겠다"

청년공간 이음 센터장 김효성 목사의 목표다.

청년공간 이음은 지난 2015년 4월 3일 1인 가구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취업 문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을 돕기 위해 오픈했다.

이음은 백석대학교회와 백석예술대학의 후원을 받으면서 운영을 시작했다. 그럼에도 대학과 교회가 있는 서초구가 아닌 관악구에 위치한 이유는 이음이 도움을 주고자 하는 주체가 가장 많기 때문이다.

관악구는 현재 청년 특구로 지정돼 있을 만큼 청년 비중이 높다. 관악구의 청년 비중은 40%에 달한다. 코로나 이전에는 이음을 찾는 청년이 한 달에 900명을 넘었다. 코로나 발생 이후에도 하루 평균 15명 이상이 꾸준히 방문하고 있다.

이음 공용주방.
이음 공용주방.

"먹는 것만큼 청년들에게 중요한 것은 없다"

이음을 찾는 청년은 무료로 공간을 이용할 수 있다. 커피나 음료를 마실 수 있고, 더욱이 공용주방에서 끼니까지 해결할 수 있다. 각종 과자들이 준비돼 있어 간식을 먹으면서 공부도 할 수 있다. 일반적인 카페를 가듯이 편하게 방문해 이용하면 된다.

김 목사는 "이음을 방문해서 라면을 끓여 먹고 냉장고에 있는 음식이나 음료를 먹어도 된다"며 "도움을 필요로 하는 청년은 누구든지 방문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음은 청년을 돕기 위해 공간만 대여하는 것이 아니다. 자체 프로그램을 마련해 청년들이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다. 20~30대의 가장 큰 고민이 취업인 만큼 일자리와 관련된 내용도 알려준다.

이음 공간 내 일자리 관련 포스터들이 게재돼 있다.
이음 공간 내 일자리 관련 포스터들이 게재돼 있다.

특히 김 목사가 진행하는 요리 프로그램 소셜 다이닝이 인기다. 김 목사는 이음을 찾는 청년에게 직접 요리를 해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프로그램을 열어 청년들에게 각종 요리법을 전수해 주고 있다.

김 목사는 "요리 프로그램은 주로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많을 때는 110명 정도가 참여할 만큼 청년들로부터 좋은 피드백을 많이 듣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셜 다이닝은 지난 8월 1회차를 진행했고, 앞으로 지속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이음이 음식 제공, 요리 프로그램 운영 등 주로 먹는 것에 중점을 두는 이유는 청년들에게 식사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요리 프로그램 외에도 무료 증명사진 촬영, 다이어트 등의 프로그램들이 제공되고 있다.

"청년과 사회를 연결하고, 지역 사회와도 연계"

이음은 주로 20대 후반에서 30대 초중반이 방문한다. 이들은 이음에서 취업을 준비하거나 이직을 준비한다. 20대 초중반의 경우 대학생이 많기 때문에 그 비중이 높지 않다. 다만 보호 시설에서 나온 청년 등 20대 초중반 중에도 도움을 필요로 하는 청년이 있다는 것이 이음의 설명이다.

이에 이음은 보호 시설에서 나온 청년을 돕는 방법을 구상하고 있다. 김 목사는 "보호 시설에서 나오는 청년들은 본인 의지와 상관이 없어 사회에 적응하는 데 더욱 어려움을 겪는다"며 "각종 기관과 연계해 이들을 어떻게 도울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음에는 청년만 찾는 것이 아니다. 60대부터 80대까지 노인층도 이음을 방문한다. 이에 대해 의문을 가질 수 있으나 청년을 사회와 잇는 만큼 사회를 구성하는 주체 중 하나인 어르신과의 연결도 중요하다는 것이 이음의 의견이다. 이에 이음은 점심시간마다 방문 노인들에게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김 목사는 "청년을 사회와 잇는 것에 그치지 않고 세대 간의 연결을 위해 노인층과도 연계하고 있다"며 "방문 청년을 중심으로 노인의 집에 방문해 직접 담근 김치를 나눠주는 등 복지 사각지대에 위치한 청년과 노인 모두 상생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했다.

김효성 목사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효성 목사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끝으로 김 목사는 "목표 중 하나로 이음만의 건물을 갖는 것이 있다"며 "위로는 주거 공간, 아래로는 프로그램 공간을 구성해 주거와 생활을 같이 하면서 미래를 위한 발판을 제공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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