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 압사 사고 현장 인근이 통제되고 있다. 소방당국은 전날 밤 발생한 이번 압사사고로 인한 피해를 30일 오전 9시 기준 사망 151명, 부상 82명으로 총 233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했다. 사진=뉴시스
30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 압사 사고 현장 인근이 통제되고 있다. 소방당국은 전날 밤 발생한 이번 압사사고로 인한 피해를 30일 오전 9시 기준 사망 151명, 부상 82명으로 총 233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했다. 사진=뉴시스

[월요신문=승동엽 기자]지난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에서 발생한 압사 사고로 인해 현재까지 151명의 사망자가 나온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최대 규모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30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이태원 압사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151명, 부상자 82명이다. 부상자는 중상이 19명, 경상이 63명으로 전해졌다.

중상자가 남아있는 만큼 소방당국은 앞으로 사망자 수가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사망자 대부분은 10~20대이며 남성이 54명, 여성이 97명이다. 외국인 사망자도 발생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총 19명이며, 국적은 일본·중국·이란·우즈베키스탄·노르웨이 등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고는 전날 오후 10시 15분께 이태원 골목 일대에 인파가 몰린 상황에서 다수가 넘어지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좁은 골목에 인파가 과도하게 몰렸고, 일부 사람들이 중심을 잃고 넘어지면서 사고가 발생했다고 목격자들은 입을 모았다.

사고 수습을 위해 소방 507명, 경찰 1371명 등 2692명의 인원이 동원됐으며, 경찰과 소방당국은 사고 원인에 대해 조사 중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 사고 발생 보고를 받은 즉시 긴급 1·2호 지시를 내린데 이어 대통령실과 정부청사 중앙재난대책본부에서 긴급 점검회의를 주재하는 등 밤새 상황을 점검하고 대책을 논의했다.

이어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대국민담화를 발표하고, 사고 수습이 일단락될 때까지 국가 애도기간으로 정했다.

윤 대통령은 담화를 통해 "정말 참담하다. 어제 핼로윈을 맞은 서울 한복판, 이태원에서 일어나선 안될 참사가 발생했다"며 "불의의 사고로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빌고 부상입은 분들의 빠른 회복 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소중한 생명을 잃고 비통한 유가족에도 깊은 위로를 드린다"며 "장례지원, 부상자에 대한 의료체계 총동원, 공무원 1대 1매칭을 통한 신속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부터 사고 수습이 일단락 될때까지 국가 애도기간으로 정하고 국가 최우선 과제를 이태원 참사 수습으로 둔다"고 선언했다.

윤 대통령은 대국민담화 직후 이태원 사고 현장으로 이동해 현장을 직접 점검했다.

한편 주요국 정상들은 서울에서 발생한 참사에 대해 일제히 애도의 뜻을 표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부인) 질과 나는 서울에서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은 가족들에게 깊은 위로를 전한다"며 "우리는 한국인들과 함께 슬퍼하고 모든 부상자들의 빠른 쾌유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오늘 밤 서울로부터 끔찍한 뉴스가 전해졌다"면서 "이처럼 어려운 시간에 현재 구급활동에 임하고 있는 사람들과 모든 한국 국민에게 우리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역시 "이태원에서 일어난 비극에 한국 국민과 서울 주민에게 진심 어린 애도를 표한다"며 "프랑스는 여러분 곁에 있다"고 트위터를 통해 전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캐나다인들을 대표해 서울에서 일어난 압사 참사에 깊은 위로를 전한다"며 "이 비극적인 사건으로 영향을 받은 모든 사람을 생각하며 부상자들의 빠르고 완전한 회복을 기원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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