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산 관계자들이 3일 오후 경북 봉화군 아연 광산 매몰사고 현장에서 시추작업이 완료된 구멍으로 갱도 내부 내시경 수색을 시작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광산 관계자들이 3일 오후 경북 봉화군 아연 광산 매몰사고 현장에서 시추작업이 완료된 구멍으로 갱도 내부 내시경 수색을 시작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월요신문=곽민구 기자]"똑똑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있었고, 구조대도 확실히 다른 소리라고 했다"

3일 오전 11시 40분부터 낮 12시 사이 경북 봉화군 매몰 광산 구조작업 현장에서 시추공을 통해 지하로부터 규칙적인 소리가 들려 사고자 가족들이 긴장했다.

구조 당국은 규칙적인 소리가 들린 4호공에 내시경 카메라를 투입해 지하 갱도를 살펴봤다. 하지만 애타게 기다리던 작업자들은 발견되지 않았다. 소리의 정체도 불분명했다.

한 매몰 작업자 가족은 "개인적인 희망이 커서 그럴 수 있겠지만 똑똑하고 떨어지는 소리의 질감이 묵직했다"며 "7~8차례 계속됐다"고 말했다.

구조 당국은 구조 예상 지점까지 관통된 시추공을 통해 갱도 내 상황을 계속 모니터링하고 있다. 4호공에서 30m 거리에 있는 3호공에서도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 당국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3호공을 통해 음식(미음)을 지하 갱도까지 내려 보냈다.

가족들은 현재 7호공 시추에 기대를 걸고 있다. 당시 매몰 작업자들이 작업했던 곳과 가깝고, 사고가 났을 때 7호공 쪽으로 뛰어올라갔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앞서 이날 오전 5시께 시추기 3호공이 천공돼 오전 7시 13분부터 내시경으로 생존자 확인에 들어갔다. 4호공도 오전 7시에 천공돼 사고 갱도와 연결됐다. 시추작업 천공기는 총 12대가 3m 간격으로 배치돼 작업 중이거나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구조 당국은 내시경 카메라를 통해 갱도에 고립된 작업자들의 생존이 확인되면 시추공으로 통신시설·식품·의약품 등을 내려 보낼 계획이다.

한편 고립된 작업자 2명은 지하 190m 제1 수직 갱도에 갇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1·2호공은 구조 예상 지점인 지하 170m까지 도달했지만 갱도와 연결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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