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버전 구글 지도 그대로 차용

사진=아세아시멘트 홈페이지 캡처
사진=아세아시멘트 홈페이지 캡처

[월요신문=승동엽 기자]동해(東海, East Sea)는 아시아 동북부에 위치한 태평양의 연해이다. 한국과 일본은 독도 영유권 분쟁과 함께 동해 역시 그 표기법을 놓고 '동해와 일본해'를 각기 주장하며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 속, 국내 기업들 중에는 홈페이지에 동해를 일본해로 우선표기하고 있는 곳이 적지 않다. 이에 본지는 일본해를 우선표기 하는 기업들을 찾아 지적코자 한다.

시멘트제조기업 아세아시멘트가 공식 홈페이지 찾아오시는 길에 '동해'를 '일본해'로 우선 표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아세아시멘트 홈페이지 회사소개-사업장-찾아오시는 길에 있는 지도를 살펴보면 동해가 일본해로 우선표기 돼 있다. 지도를 더 축소할 시 동해 표기는 사라진 채 일본해만 드러났다.

이번 아세아시멘트의 일본해 표기는 앞서 본지가 여러 차례 지적한 대로 해외 버전 구글 지도를 그대로 끌어와서 사용했기 때문이다. 당초 일본해를 우선표기한 기업들은 모두 이 같은 행태를 보였다.

일본해 우선표기를 했다가 수정한 대부분의 기업들은 "일본해로 표기가 돼 있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다"라고 밝힌 바 있다. 고의라기보다는 홈페이지 관리측면에서 다소 안일했다는 것.

더욱 아쉬운 부분은 아세아시멘트가 한국시멘트협회 회원사 중 유일하게 일본해 표기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한국시멘트협회 회원사는 ▲삼표시멘트 ▲쌍용 C&E ▲한일시멘트 ▲한일현대시멘트 ▲아세아시멘트 ▲성신양회 ▲한라시멘트 ▲한국 C&T ▲유니온 등 총 9개다.

특히 이 중 유니온은 아세아시멘트와 마찬가지로 홈페이지 내 오시는 길에 구글 지도를 차용했지만 일본해가 아닌 동해로 제대로 표기가 돼있다.

같은 구글 지도를 차용해도 표기가 달리 돼 있는 것이다. 이는 구글 지도를 끌어와서 쓰더라도 지도 세부 내용을 제공하는 플랫폼업체에 따라 안에 있는 정보들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한편 아세아시멘트는 시멘트를 포함해 레미콘, 몰탈, 특수시멘트, 골재 등의 제품을 취급하고 있다. 지난 2018년에는 한라시멘트를 계열사로 편입하며 해안과 내륙시장을 아우르는 전국 유통망을 갖추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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