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월요신문=윤찬호 기자]더불어민주당 내 비명(비이재명)계에 속하는 의원들이 29일 토론회를 개최하고 당의 팬덤 정치와 사당화 문제를 지적했다.

이원욱·김종민 의원 등 10여명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반성과 혁신 연속토론회'를 열고 정당정치 개혁 등을 주제로 논의했다.

이날 발제를 맡은 이 의원은 "팬덤 정치로 정당의 사당화가 굉장히 심해지는데 민주당에서는 오래된 얘기가 아니다"라며 "최근 민주당의 모습을 보면 사당화 현상이 걱정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당은 무한하지만 정권은 유한하다"라며 "윤석열 정권의 권력은 5년뿐이니 우리가 사당화의 욕심을 버리고 지혜를 모아야 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의 OECD 갈등 지수가 1위다. 갈등의 정점은 정치"라며 "권력을 어떻게 분산시킬 것인가에 대한 의지는 점점 사라지고 있다. 정당정치의 궁극적인 목적은 민주주의의 길이고 권력 분산의 역사"라고 강조했다.

김종민 의원은 '이재명 사당화' 논란이 불거졌던 '권리당원 전원투표' 당헌 개정안을 언급했다. 이는 권리당원 전원투표를 당의 최고 대의기관인 전국대의원대회 의결보다 우선한다는 조항을 신설한 것이다. '이재명 방탄' 논란 속 지난 8월 중앙위원회 투표에서 부결됐다.

김 의원 "정당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민주성"이라며 "정당 내부에는 민주적으로 다양한 의견들이 공존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당내 책임 있는 의사결정에 참여하려면 정기적으로 어느 수준 이상의 토론을 하는 당원이 권리주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1000원 당비를 납부하는 당원들이 국민보다 왜 우월한 지위를 가지는지 차별성이 분명하지 않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정춘숙 의원 역시 "직접민주주의라는 이름으로 당원들이 더 많은 권한을 요청할 것"이라며 "의원들이 당 전체와 다른 의견을 내는 게 마치 당원들의 권한을 침해하는 것처럼 비민주적으로 보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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