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고기 원산지 '국내산'으로 혼동 우려 표시…올해만 두 건 적발

가마치통닭 대표 메뉴인 '한마리통닭' 연출 이미지. 사진=가마치통닭
가마치통닭 대표 메뉴인 '한마리통닭' 연출 이미지. 사진=가마치통닭

[월요신문=이인영 기자]치킨 프랜차이즈 가마치통닭 일부 가맹점이 브라질산 닭고기를 국내산으로 속여 표시한 사실이 드러났다. 그간 '유황 먹여 키운 100% 국내산 닭'을 저렴한 가격에 선보인다고 밝힌 만큼 소비자를 기만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2일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 따르면 경상남도 양산 소재 가마치통닭 A 지점은 지난달 23일 브라질산 닭고기를 국내산으로 혼동 우려 표시했다가 표시 삭제 및 변경 처분을 받았다.

앞서 충청북도 제천 소재 가마치통닭 B 지점도 같은 건으로 지난 9월 적발됐다.

가마치통닭은 티지와이가 2016년 론칭한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다. 대표 메뉴인 '한 마리 통닭'은 1만원 이하 금액대로 타사 대비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저렴한 치킨 가격은 '직영 수직계열화 시스템'에 따른 것이다. 가맹본부인 티지와이는 경기 이천에 위치한 직영 산란계 농장과 충남 예산 자체 도계장에서 계육 부분 수직계열화를 달성해 중간 비용을 절감했다고 밝혔다. 자체 도계장은 대지면적 1만6337㎡ 규모로, 매일 약 4만 마리의 가공육이 전국 매장으로 배송된다는 설명.

가마치통닭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착한 가격'이 매력 포인트로 꼽힌다. 유황 먹여 키운 100% 국내산 닭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맛볼 수 있다는 게 그 이유다. 실제로 치킨값 3만원 시대에 가성비를 내세워 가맹점 수도 빠르게 늘려나갔다. 티지와이에 따르면 가마치통닭은 올해 2월 론칭 6년 만에 600호점을 돌파했다.

그러나 올해만 두 차례 원산지 허위 표기가 적발되면서 소비자 기만 논란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국내산' 닭을 사용한다고 홍보해온 만큼 가맹본부 차원에서 더욱 철저히 관리했어야 한다는 의견이다. 실제로 가마치통닭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치킨 메뉴 원산지를 국내산이라고 명시하고 있다.

또 전 가맹점 직배송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밝힌 만큼, 브라질산 닭고기가 국내산으로 둔갑하는 과정이 단순한 일부 가맹점의 일탈이 아니라는 주장도 나온다.

이와 관련 본지는 가마치통닭 가맹본부에 연락을 시도했으나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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