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건설→㈜한화 건설부문, 포스코건설→포스코이앤씨로 변경
"그린 디벨로퍼로 사업 분야 확장…미래 먹거리 선점"

한성희 포스코이앤씨 사장이 지난 20일 주주총회에서 사기를 흔들고 있다. 사진=포스코이앤씨
한성희 포스코이앤씨 사장이 지난 20일 주주총회에서 사기를 흔들고 있다. 사진=포스코이앤씨

[월요신문=김다빈 기자]건설사들이 잇따라 사명·CI 등에서 건설이란 이름을 내리고 있다. 기존 주력 분야인 주택·토목 시장 업황이 불안정해지는 가운데, 이 위기를 극복하고자 '종합 디벨로퍼'로 분야를 확장하려는 복안으로 분석된다.

3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은 지난 20일 주주총회를 열고 내년 창립 30주년을 앞두고 사명을 '포스코 이앤씨(POSCO E&C)'로 변경했다.

이에 앞서 한화건설도 지난해 11월 회사가 ㈜한화에 흡수합병됨에 따라 기존 건설이란 이름을 내리고 ㈜한화 건설부문으로 사업을 이어 나가고 있다.

㈜한화가 같은 사업 개편 일환으로 ㈜한화 방산부문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란 중간 지주사로 떼어낸 것과 달리, 한화건설은 ㈜한화의 이름을 같이 쓰기로 한 것.

이는 건설 사업 부문의 기획부터 시공까지 개발 사업의 모든 것을 담당하는 종합 디벨로퍼로 도약하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특히 디벨로퍼 중에서도 '그린 디벨로퍼'라는 친환경 종합 건설개발사 도약을 강조하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사명 변경이 결의된 지난 20일 주주총회에서 "기존 건설업을 뛰어넘어 인류와 지구 생태계의 가치를 실현하고, 친환경 미래 사회 건설을 위해 끝없이 업의 한계에 도전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밝혔다.

건설업계에서 E&C란 이름은 통상 '엔지니어링&건설(Engineering and construction)'을 뜻하지만 포스코이앤씨는 E&C 뜻을 '에코 앤 챌린지(Eco & Challenge)'로 정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새 간판과 함께 대외 환경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하고, 미래 지속 성장 기반을 구축할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친환경·미래 비즈(Biz) 확장 ▲디지털 기반 생산성 향상 ▲위기에도 굳건한 경영관리 체계 구축 등 전략적 미래 혁신 방향을 수립한다. 종합해 친환경 디벨로퍼 도약이란 '퀀텀 리프(Quantum Leap)' 원년으로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한화 건설부문은 지난 29일 열린 제71기 정기주주총회에서 기존 한화건설의 대표이사였던 김승모 대표의 한화 건설부문 대표 연임을 결정했다.

이 자리에서 김 대표는 그린 디벨로퍼 도약을 천명했다. 기존 전통적인 건설업뿐 아니라 복합개발사업·친환경 사업 등으로 영역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김 대표는 지난해 합병 당시 "지속 가능한 성장을 바탕으로 그린 인프라 디벨로퍼를 향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한화 건설부문은 지난해 11월 노르웨이 국영 에너지기업인 에퀴노르와 '국내 해상풍력 공동개발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올해 2월에는 '대전 하수처리장 시설현대화 민간투자 사업' 수행을 위해 1조24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도 조달하는 등 관련 사업 분야를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도 앞서 지난 2021년 5월 SK건설에서 SK에코플랜트로 사명을 변경한 바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사명 변경을 시작으로 친환경·신재생 에너지 사업으로 분야를 강화하고, 친환경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나아가고 있다. 

또 31일 신영그룹의 건설계열사인 신영건설도 '신영씨앤디'로의 사명 변경을 확정했다.

신영건설은 "씨앤디(C&D)는 시공을 의미하는 C(Construction)와 부동산 개발 사업을 주도적으로 이끌 디벨로퍼 마인드를 상징하는 D(Development)의 합성어"라며 "선두 건설사와 경쟁하는 디벨로퍼형 종합 건설사로 거듭나기 위한 비전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지난 2021년 이전과 같이 국내 주택 부문 사업 시장 활황은 당분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며 "또 전 세계적으로 ESG 경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건설업계의 사업 분야도 친환경 플랜트·토목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건설사들은 기존 토목·주택으로 한정돼있는 사업 분야를 넓히기 위한 노력을 이어 나가고 있다"며 "사명 변경은 이를 대외에 공개적으로 알리고 제2의 사업 확장을 노리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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