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어느 모터쇼 못지 않게 화려하고 역동적이라 평 받는 '2011서울모터쇼'가 3월 31일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킨텍스에서 막을 올렸다. '진화, 바퀴 위의 녹색혁명'이라는 주제가 붙은 이번 서울 모터쇼에는 미국, 일본, 독일 등 총 8개국 139개의 완성차 및 부품업체가 참가해, 다양한 신차와 자동차의 미래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콘셉트카를 선보인다. 특히, 최근 저탄소녹색성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친환경·고효율의 에너지 절약형 자동차와 하이브리드자동차, 전기자동차 등 그린 카(Green Car)가 대거 출품됐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등은 각각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아반떼 하이브리드, 전기차 블루온, K5 하이브리드와 POP 등의 하이브리트카 및 연료전지자동차들을 선보여 크게 눈길을 끌었다.

 


 

오는 4월 10일까지 펼쳐지는 '2011서울모터쇼'의 주제 '진화, 바퀴 위의 녹색혁명'은 친환경 콘셉트(Concept)로 주목받는 친환경 기술과 인간이 지켜나가야 할 소중한 자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에 맞게 전시장 곳곳에서는 인간과 차의 조화를 보여주는 각 브랜드의 친환경자동차들을 가장 먼저 만나 볼 수 있다. 또한 자동차의 미래를 보여주는 새로운 디자인의 신개념 콘셉트카들을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도 마련됐다.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의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세계 최초로 독자 개발한 병렬형 하드타입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한 첫 양산형 가솔린 하이브리드 모델을 서울모터쇼에 최초로 공개해 특히 눈길을 모았다.

 

가솔린 하이브리드 모델
국내 최초 공개

 

병렬형 하드타입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현대차와 기아차가 세계 최초로 독자개발한 것으로, 경쟁 차종 보다 우수한 성능을 자랑한다.

 
양승석 현대차 사장은 3월 31일 '2011서울모터쇼' 프레스데이 인사말 중 이날 국내에서 첫 공개된 쏘나타 하이브리드 모델에 대해 "국내 최고 베스트 셀링카 쏘나타에 독자개발한 가솔린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한 친환경, 고효율의 첨단 자동차"라고 소개했다. 같은 날 기아차가 첫 공개한 'K5 하이브리드'도 같은 시스템을 지니고 있는 가솔린 하이브리드카이다.

 
병렬형 하드타입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기존 도요타와 GM 등이 사용하는 복합형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구조적 특성이 다른, 독자적인 시스템으로, 복합형에 비해 적은 모터용량으로도 동등 이상의 성능을 확보할 수 있어 효율성 면에서 우수하다는 평을 얻는다.

 
성능과 연비개선 효과를 극대화 하기 위해 새롭게 개발한 하이브리드 전용 파워트레인인 '누우 2.0 하이브리드 엔진'과 6속 하이브리드 자동변속기, 30kW급 하드타입 하이브리드 전기모터 등이 적용된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K5 하이브리드'는 엔진 출력 150마력, 전기모터 출력 41마력으로 총 191마력의 최고출력을 확보하고 있다.

 
또한, 연비 면에서도 21.0km/ℓ를 달성해 동급 하이브리드 모델 대비 우수한 최고의 경제성을 확보했다. 세계 최초로 270볼트(V) 리튬이온 폴리머 배터리(리튬 폴리머 배터리)를 장착해 중형급 하이브리드 차량에 걸맞는 출력도 실현했다.

 
리튬이온 폴리머 배터리는 경쟁모델이 적용한 니켈수소(Ni-MH) 타입에 비해 무게가 25% 정도 가볍고, 출력밀도 및 에너지 밀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4중 안전설계로 안전성까지 더욱 높여 준다.

 
현대차의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육각형 모양의 '헥사노날 그릴(Hexagonal Grille)'을 중심으로 측면의 에어댐과 에어스커트 등 첨단 이미지의 다이나믹한 디자인으로 일반 쏘나타 모델과 디자인 면에서도 차별화했다.

 
전면의 헤드램프에는 화이트 LED 포지션 램프를 적용해 친환경 이미지를 강조했으며, 리어콤비램프는 LED에서 발생되는 라이트 가이드와 그 허상을 적절히 배열해 3차원적인 이미지를 구현했다. 또 측면에는 에어댐, 에어스커트 등 공력성능을 향상시키는 에어로파츠와 공기저항을 억제할 수 있도록 휠 등을 적용해 공기역학적인 디자인을 구현했다.

 
다양한 하이브리드 정보를 표시해주는 하이브리드 전용 클러스터와 운전자의 경제 운전을 유도하는 '에코 가이드 게이지', 천연 항균시트 등 첨단 편의사양을 적용해 친환경뿐만 아니라 탑승자의 편의성까지도 고려했다.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중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국내시장에 본격 판매해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와 함께 국내 하이브리드 시장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기아차의 'K5 가솔린 하이브리드'는 보행자와 운전자의 안전을 위한 각종 최첨단 시스템으로 매력을 더하고 있다.

 
전기모터만으로 주행하는 저속 구간에서 엔진소리가 들리지 않아 주변 보행자들이 차량의 접근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를 대비해 차량에 장착된 스피커를 통해 가상의 엔진소리를 차량 외부로 출력하는 '가상엔진 사운드 시스템(Virtual Engine Sound System, VESS)'을 적용했다.

 
제동 중 모터의 발전량을 최대로 끌어올려 바퀴의 제동력을 제어하는 '회생제동 브레이크 시스템'과 정차시 엔진을 자동으로 정지시키는 고급형 ISG(Idle Stop & Go) 시스템도 적용해 연비 향상을 높이기도 했다.

 
기아차는 이러한 첨단 상품성을 갖춘 'K5 하이브리드'의 주요 타깃층을 미래지향적이고 친환경 고효율 차량에 관심이 많은 30대 후반 고객들로 설정했다.

 

 

새로운 생각과 시도

 

현대차는 연료전지차량 시장의 초기 선점과 동시에 미래형 세단의 청사진을 보여줄 연료전지 세단 콘셉트카 '블루스퀘어(Blue², HND-6)'도 서울모터쇼에서 함께 최초 공개했다.

 
현대차 남양 디자인 연구소에서 디자인한 '블루스퀘어'는 미래지향적이며, 친환경적인 디자인요소를 결합해 '스포치하면서도 럭셔리한' 스타일을 구현한 신 중형 연료전지 세단으로, 수소연료전지 차량의 미래 방향을 제시한다.

 
차명 '블루스퀘어'는 현대차의 친환경 브랜드 '블루드라이브'의 자연을 의미하는 '블루'에 수소를 의미하는 'H2'의 숫자 '2'를 조합해 친환경 수소연료전지차의 의미를 강조했다.

 
'블루스퀘어'는 친환경 이미지를 어필하기 위해 공력 디자인을 기본으로 다이내믹한 스타일을 형상화했으며, 내부 또한 물이 흐르는 듯한 감성적인 조형과 환경 친화적인 소재 적용으로 친환경차의 이미지를 한층 강화했다.

 
또한 90kW 출력의 연료전지스택을 탑재했으며, 연비 또한 34.9km/ℓ로 효율성을 높였다.

 
이러한 콘셉트카를 통해 미래 자동차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 현대자동차는, 이번 모터쇼에서 '모터쇼에 대한 현대차의 새로운 생각'을 바탕으로 관람객 중심의 전시관 디자인과 공간 구현에도 특별히 신경을 썼다.

 
이는 '모터쇼의 주인공은 차가 아니라 관람객이다'는 생각에서 나온 것으로, 복층 구조를 이용한 넓고 편안한 고객 라운지와 휴게 공간을 마련하고, 쉼터 기능의 관람 스탠드를 마련했을 뿐만 아니라, 입체적인 디자인으로 고객들이 많은 인파 속에서도 편안하게 차량을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전시장 중앙에 4,100m²의 승용 전시관을 마련한 현대차는 쏘나타 하이브리드, 블루스퀘어를 비롯한 총 25대의 차량과 16종의 신기술을 공개했다.

 
승용관과 함께 현대차는 별도로 1,100m²의 상용차 전시공간을 마련하고, 서울모터쇼의 행사 주제인 친환경 컨셉에 맞춰 현대자동차 상용관 내에 별도로 '그린존'을 구성해, 친환경 초저상 전기버스 '일렉시티'와 디젤 하이브리드 메가트럽을 전시하고, 수소연료전지버스 절개모형 및 친환경 파워시스템 신기술 홍보관도 운영한다.

 
모터쇼 관람객들은 처음 보는 신기술과 신차들도 신기하지만, 전시 공간 구성도 특별한 느낌이라는 반응이다.

 

 

콘셉트카 인기

 


 

'2011 서울모터쇼'에서는 많은 브랜드들이 콘셉트카를 선보이는 가운데, 기아가 내놓은 콘셉트카 'NAIMO(네모, KND-6)는 디자인면에서 특히 주목을 받았다.


소형 CUV 전기차 콘셉트카 NAIMO는 사각형을 뜻하는 한글 '네모'를 알파벳으로 표현한 것으로, 공간적 효율성을 강조하는 순수 우리말 '네모'라는 단어에 간결하고 단아한 한국적 이미지를 담았다.

 
'한국의 미(美)'를 대표하는 고려청자를 연상시키는 은은한 비취 빛의 외장 컬러는 한국 고유의 전통 디자인 요소를 글로벌 디자인 감각으로 새롭게 해석했으며, 정제되고 간결한 외관 스타일에 세련된 아름다움을 부여했다.

 
차량 지붕에는 기존 자동차 디자인에서 볼 수 없었던 비대칭 형상의 파노라마 글라스가 적용되어 개방감과 함께 NAIMO(네모)만의 독특한 공간을 창출했다.

 
새롭게 시도되는 2.5 박스 스타일의 외관, 블랙 A필라를 적용해 차량의 전면과 측면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느낌의 '랩 어라운드 글라스'는 '쏘울'에서 표현됐던 개방감과 역동성 등 기아차 디자인 DNA의 연속성을 표현한 것이다.

 
독특한 LED 헤드램프, 하이테크한 느낌의 포지셔닝 램프, 고려청자의 상감기법을 응용해 구현한 LED 리어램프 등 개성있는 램프 디자인들은 신선하면서도 전체적으로 군더더기 없는 정제된 스타일을 강조하며, 단단하면서도 과장되지 않은 측면부의 볼륨감과 조화를 이뤄 기아차가 추구하는 정제되고 단순화된 이미지를 완성했다.

 
차량 내부는 여유로움과 환경과의 조화를 주제로 한 공간에 첨단 IT신기술을 접목함으로써 전기차의 친환경적, 미래적 속성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담았다.

 
나무, 한지 등 가벼우면서도 무독성의 천연 소재를 적용해 차량 안에서 운전자가 자연의 감성을 느낄 수 있게 유도, '인간과 함께 하는 자동차 디자인'이란 이런 것이라는 걸 잘 보여준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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