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한 금융시스템, 정당한 금융소비자 권리찾기’를 위한 금융소비자연맹이 지난 4월 5일(화) 출범식을 갖고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금융소비자연맹은 보험소비자연맹(보소연)을 확대 개편한 우리나라 최초의 금융전반에 대한 소비자단체로, 신임 회장에는 이성구 전 공정거래위원회 소비자정책국장 선임했다. 이성구 회장은 출범식에서 가진 취임사를 통해 "전문적 역량을 강화해 소비자의 목소리를 잘 듣고, 불편 사항들을 잘 분석하는 연맹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보험소비자연맹이 맡았던 보험분야 위주에서 은행, 증권, 카드 등 금융 전영역으로 확대 개편된 금융소비자연맹의 새출발에, 업계 내외로 많은 기대와 관심이 몰리고 있다.

 



보험소비자연맹은 2001년 12월 창립하여 ‘자동차보험료인상, 무배당보험상품 편중판매, 배당금과대광고, 홈쇼핑보험판매, 생명보험사상장시 유배당계약자 배당금지급 등’에 대한 수많은 문제점을 제기하였고, 혁혁한 성과를 올려 그동안 보험소비자의 권익을 확보하고 보험의 발전을 위해 지대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최근에는 유럽발 금융위기를 통해 금융소비자보호의 필요성이 크게 증가해 왔고, 금융소비자의 불만이 해마다 증가하여 금융감독원에 접수된 민원만도 2009년에 37만 7천건이 넘어서는 등 금융전반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팽배해 있다.

 
이제는 정부만이 소비자를 보호하는 것이 아닌 소비자가 주체가 되어 ‘소비자 스스로의 힘으로, 소비자 권익을 스스로 지키는’ 소비자단체가 절실히 필요한 시점인 것.

 
이에 그동안 우리나라 최초의 전문 소비자단체인 보험소비자연맹이 보험분야 위주에서 은행, 증권, 카드, 캐피털, 신용정보 등 금융 전영역으로 확대 개편하면서 금융소비자연맹으로 재출발하게 됐다.

 

소비자 문제
가까이 해 온 신임회장

 


 

금융소비자연맹의 신임 회장으로는 공정거래위 소비자정책국장을 지낸 이성구(54세)씨가 선임됐다. 이성구 신임 회장은 총회의 인준을 거쳐 4월 5일 취임 후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이 회장은 경기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 24회로 공직에 입문해 국무총리실 규제개혁기획관,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부혁신규제개혁 TF 전문위원,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민관합동규제개혁추진단장, 공정거래위원회 소비자정책국장을 지낸 금융·소비자정책 전문가로, 현재 연세대와 이화여대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그는 대통령직속 국가경쟁력강회위원회 규제개혁추진단장 시 금융산업에 대한 규제개혁을 추진하여 금융정책과 금융소비자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2009년 공정거래위에서 소비자정책국장을 공모할 때 ‘소비자정책국장’으로 하향 지원해 언론의 주목을 받을 정도로 소비자정책에 애정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향후 소비자 정책담당자의 경력과 소비자단체 회장으로서의 역할 모델을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성구 회장은 "그동안 보험소비자 연맹에서 해 온 것들에 감사하며, 보험소비자연맹에서 축적된 지식과 자료들에 전문역량을 더욱 강화해, 금융 전반에 있어 소비자들의 목소리를 두루 들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자신이 공직에서 경험한 것들도 최대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소비자 목소리
최대한 많이 들을 것"

 

정부의 고위급(1급) 출신 인사가 민간소비자단체의 회장으로 선임되는 것은 우리나라 '소비자운동사'에 큰 의미를 부여할 만한 일이며, 그동안 10여년 이상 보험소비자연맹이 이루어온 성과를 바탕으로 우리나라의 올바른 금융시장 질서와 금융소비자권리를 위해 민관출신의 전문가들이 모여 새롭게 출발하는 것은 새로운 의미에서 큰 의의가 있다고 할 수 있다.


금융소비자연맹은 앞으로 기존 소비자단체의 틀을 뛰어넘는 역할과 성과를 지켜봐 주기를 바라는 한편, 연맹의 출범이 소비자단체의 전문성과 위상을 크게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소비자연맹은 보험소비자연맹이 확개개편 된 것이라 보험 부문에서는 많은 경험과 지식을 쌓아왔지만 은행과 증권, 투자금융 등에서는 아직까지 부족한 것이 있다.

 

이에 이성구 회장은 "교수 및 현역에 종사하거나 은퇴한 각계 전문가, 학생 등 경험이 있는 전문가들을 최대한 활용하여 전문인력을 구축함으로써 이를 보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성구 회장이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바로 소비자의 목소리다. 그는 "소비자들의 불만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 구축과 채널 확대 등에 집중하며, 계약 약관 등 소비자들이 잘 몰라서 권리 행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부분들을 찾기 위해서도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금융감독원 등 정부와 업계의 협력을 부탁하는 한편, 금융소비자연맹은 제도개선의 단서를 제공하고 지원하는 역할에 충실하겠다고도 약속했다. 신뢰성 부분에서도 칭찬을 받을 수 있는 단체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금융소비자연맹의 비젼은 "금융소비자의 의사반영권, 선택권과 알권리를 확보하고 불공정 행위로 인한 소비자 피해를 막기 위한 소비자의 소비자에 의한 소비자를 위한 네트워크"이다.

 

이를 위해 금소연은 금융시장의 파수꾼 역할을 하며 특히 저소득층과 다문화 가정 등 금융소외계층을 지원하는 데 앞장서는 등, 금융소비자 교육 및 정보제공 강화에 힘쓸 계획이다.

 
한편 5일 금융소비자연맹 출범식 및 신임 회장 취임식에는 유원일 국회의원, 박명희 녹색소비자연맹 공동대표, 문정숙 금융감독원 부원장, 문재우 손해보험협회 회장, 이우철 생명보험협회 협회장 등 많은 관련인들이 찾아, 축하의 자리를 함께 했다. 이들은 이성구 회장이 금융소비자연맹의 회장의 적임자임을 강조하며 앞으로의 행보에 기대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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