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신문 김미화 기자] GS리테일이 손대고 있는 사업마다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앞으로의 행보에 물음표까지 남기고 있다.

LG그룹에서 분리된 이후 각종 신규 사업을 추진해 온 GS리테일은 지난 10일 프랜차이즈 미스터도넛 사업을 철수하게 됐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대비 5.85% 줄었고, 순이익은 기준치를 하회한 결과의 여파다.

GS리테일은 그동안 지속적인 부진을 겪어왔다.

드러그스토어 GS왓슨스는 지난 2005년 출범 이후 한 해 빼고 모두 적자를 봤다. 이는 편의점 GS25나 GS슈퍼마켓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이러한 수익성 악화보다 중요한 문제는 GS리테일이 내적 사업을 성장하려는 의지가 있느냐에 대한 여부다.

그동안 GS리테일은 영업이익이 나지 않는 사업장의 점포 확장을 계속해서 해왔다.

GS왓슨스의 경우 최근 지하철 역사 내 매장만 8개를 늘렸을 뿐더러 하반기에도 일반 로드매장 개점을 준비 중에 있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적자폭이 4배에 달하며 116억원의 손해를 본 사실이 무색할 정도다.
편의점 GS25의 경우도 신규점 출점에 치중하면서 적자를 보고 있는 상태다.

GS25의 점포 개수는 올해 2분기까지 266개가 늘어 총 8040개가 됐다. 실제로 경쟁사 업체들이 점포 수 확장을 자제하고 점포당 매출 증대에 힘을 쏟고 있지만 GS리테일은 점포수를 확대하는 양적인 성장 전략에만 힘을 쏟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슈퍼마켓의 경우에도 경쟁사 업체가 활로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것에 비해 사업 내실을 다지려는 의지가 보이지 않고 있다.

경쟁사 슈퍼마켓은 소폭이지만 수익성이 개선되고 영업이익이 흑자전환된 것에 비해 GS리테일은 매장을 줄이는데 사업실적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더구나 GS슈퍼마켓에 대한 투자를 줄이고 있어 사업이 오히려 역주행하고 있다는 느낌까지 주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GS리테일의 전반적인 사업에 관여하고 있는 허승조 GS리테일이 부회장의 자질에 대한 의구심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 가운데 GS리테일의 하반기 매출 성장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상생 비용을 충당할 수 있는 수준의 수익성 개선이 선행돼야 매출 성장에 따른 이익 증가를 바탕으로 기업가치가 재평가될 것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GS리테일이 잊지 말아야 할 사실은 우후죽순으로 늘리는 매장의 개수가 아닌 본질적인 기업 가치를 되살려 실속 있는 경영을 해야 하는 부분이다. 내적 사업 성장을 단단하게 하지 않는 태도가 종국에 가서는 GS리테일의 전망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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