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신문 김지수 기자 정리]코스모스 핀 철길 위로 레일바이크가 달린다. 왕복 5.2킬로미터를 오가는 시간 40여 분, 높고 파란 가을 하늘처럼 상쾌해지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하늘을 가르는 400미터의 짚라인 스카이로드, 그리고 트릭아트와 코미디홀도 함께 즐긴다.

▲ 레일바이크


가을 들녘의 코스모스 철길을 달리는 레일바이크
추억의 간이역에서 즐기는 짜릿한 재미, 스카이로드

아산고속버스터미널 앞 시내버스 정류장에서 430번 버스를 타고 한참을 달려 도착한 곳은 도고우체국 정류장. 장항선 기차가 다니던 옛 도고온천역 주변 건물과 거리는 옛 모습을 간직한 채 그대로 남아 있다.
옛 도고온천역은 아산레일바이크의 레일바이크 출발 지점이자 도착 지점이다. 기차표를 팔던 창구에서 지금은 레일바이크 표를 판다. 표를 사서 플랫폼으로 들어간다. 옛날 장항선 기차가 다니던 때의 이정표가 아직도 플랫폼에 남아 있다. 플랫폼에 서면 가을 들녘이 시원하게 펼쳐진 풍경을 볼 수 있다. 그곳에서 레일바이크를 타고 출발!

즐거운 레일바이크

도고온천역에서 출발해 왕복 5.2킬로미터를 운행하는 데 보통 40여 분 정도 걸린다.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 단위 여행객들이 대부분이고, 간혹 연인이나 친구 사이로 보이는 사람들도 있다.
플랫폼을 벗어난 레일바이크는 하얀 구름이 떠 있는 파란 하늘 아래 가을 햇빛 반짝이는 들판 사이로 달린다. 파란 하늘과 가을 들판을 바라보는 눈이 시원해지고 마음도 상쾌해진다.

철길 옆에 코스모스가 무리 지어 피어 있다. 그런 곳에서는 속도를 줄인다. 손만 뻗으면 코스모스에 가 닿는다. 어떤 곳에서는 코스모스가 철길 바로 옆으로 뻗어 있어 손을 내밀지 않아도 어깨를 스칠 정도다. 철길과 코스모스가 어우러진 풍경은 아스라한 감정을 품고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코스모스가 피어난 철길 부근에서 레일바이크의 속도를 줄이면서 그 아스라한 감정을 한껏 느껴보는 것이다.

▲ 플랫폼에 설치된 조형물


아스라한 감정의 색깔은 사람마다 다 다르겠지만, 아마도 ‘낭만’이라는 공통분모를 갖지 않을까? 하얀 구름 떠 있는 파란 가을 하늘 아래 하늘거리는 코스모스를 보며 달리는 철길이 바로 ‘낭만 철길’이다. 복선으로 깔린 철길 위에서 마주치는 레일바이크 여행객들의 표정이 다 환하다.

반환점을 돌아서 다시 도고온천역으로 가는 길에 약간의 오르막이 있는데, 그곳에는 페달을 구르지 않아도 저절로 레일바이크를 이동시켜주는 기계장치가 설치되어 있어 편안하게 주변 풍경을 감상하며 이동할 수 있다. 철길을 오가다 보면 건널목도 만난다. 그곳에서는 일반 차량과 레일바이크의 진행을 정리하는 직원의 수신호를 따르면 된다.

도고온천역으로 다시 돌아오는 길 플랫폼 위에 하얀 구름이 뭉게뭉게 피어난다. 가을이지만 아직은 뜨거운 한낮 햇볕에 땀이 흐른다. 그래도 바람은 시원해서 흐르는 땀도 상쾌하게 느껴진다. 그렇게 도착한 도고온천역 플랫폼에는 또 다른 즐길 거리들이 여행자를 기다리고 있다.
▲ 하늘을 가르는 스카이로드

짜릿한 스카이로드

도고온천역 플랫폼 주변은 시야가 탁 트인 들판이다. 그런 풍경을 배경으로 다양한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다.허공에 거꾸로 매달린 스파이더맨 모형과 아이언맨 모형 등은 아이들과 젊은이들의 사진 촬영 포인트다. 네덜란드 풍차 모형과 꽃밭, 자전거를 타는 조형물, 철로 위 수레를 타고 달리는 가족을 형상화한 재미있는 조형물 등은 가족사진 촬영 장소로 인기다.

짜릿한 쾌감을 좋아하는 여행객들은 아이언맨 모형 뒤에 있는 짚라인 ‘스카이로드’를 이용한다. 일정 비용을 내고 출발 지점으로 올라가서, 허공에 매어놓은 400미터 길이의 줄을 타고 하늘을 가르며 이동하는 것이다. 초등학생들도 무서워하지 않고 잘 탄다. 하늘을 가르는 아이들의 모습을 사진기에 담는 아빠들도 신이 났다.

허공에 매달린 줄 위에서 가을 들녘과 그 가운데 놓인 도고온천역, 그리고 주변 옛집과 길이 어우러진 풍경을 감상하는 것도 좋겠다.

트릭아트와 코미디홀

스카이로드를 즐긴 뒤에는 트릭아트를 감상한다. 트릭아트는 철길 옆 옛집 담벼락에 그린 그림이다.
철길과 옛집 담벼락과 파란 하늘과 그림이 어우러진 풍경은 그 자체로도 볼 만하다. 하지만 트릭아트를 제대로 즐기려면 여행자가 그림으로 다가가 그림과 함께 하나의 작품이 되어야 한다. 그래서 ‘트릭아트 포토존’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낚시하는 그림, 항아리에서 우유를 쏟는 그림, 진공청소기로 청소하는 그림 등이 있다.

여행자가 낚시하는 그림 속 낚싯대를 잡는 시늉을 하면 일행은 그 장면을 카메라에 담는다. 카메라에 찍힌 모습은 실제로 물고기를 잡아 올리는 것처럼 보인다. 진공청소기의 손잡이를 잡으면 청소하는 사람이 되고, 쏟아지는 우유를 손으로 받거나 입을 벌려 먹는 시늉을 하면 실제로 그렇게 하는 듯 보인다. 여행자들이 트릭아트 포토존 그림 앞에서 재치 넘치는 표정과 몸짓으로 그들만의 작품을 만든다.

트릭아트 포토존을 지나면 코미디홀이 나온다. 공연동에서 코미디 공연을 볼 수 있다. 그 옆에는 전시동이 있다. 국내 코미디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으며, 역대 희극인들의 사진과 핸드프린팅도 전시되어 있다. 전시동 2층은 카페다. 들판으로 지는 석양의 풍경을 만끽하며 차 한잔을 하기에 좋다.
레일바이크와 스카이로드, 트릭아트 포토존, 코미디홀과 카페 등을 다 돌아본 뒤에 인근에 있는 도고온천에서 피로를 푸는 것으로 여행을 마무리해도 좋겠다.

글·사진 = 한국관광공사 장태동(여행 작가)

여행정보

아산레일바이크
주소 : 충청남도 아산시 도고면 아산만로 199-7, 옛 도고온천역
(아산고속버스터미널 부근 시내버스 정류장에서 430번 타고 도고우체국 정류장에서 하차)
문의 : 041-547-7882, www.아산레일바이크.com
이용 시간 : 09:00~18:00(평일은 매 시간 정시에 출발, 주말에는 수시로 출발 가능)
이용 요금 : 레일바이크 ― 2인승 1만 8,000원 / 3인승 2만 1,000원 / 4인승 2만 4,000원
스카이로드 ― 1인 편도 1만 원 / 1인 왕복 1만 5,000원 / 동반 왕복 2만 원
인터넷 예약 및 현장 매표 가능


1.주변 음식점
천보성 : 짬뽕 옛날짜장 / 충청남도 아산시 도고면 아산만로 190-2 / 041-541-5665
현대갈비 : 갈비 / 충청남도 아산시 충무로8번길 9 / 041-545-7880 / korean.visitkorea.or.kr
낙원가든 : 갈비탕 / 충청남도 아산시 음봉면 아산온천로 217-14 / 041-541-6866 / korean.visitkorea.or.kr

2.숙소
토비스콘도(도고) : 충청남도 아산시 도고면 기곡로77번길 39 / 041-541-5432 / korean.visitkorea.or.kr
도고로얄호텔 : 충청남도 아산시 도고면 도고온천로 150 / 041-543-5511 / korean.visitkorea.or.kr
도고글로리콘도 : 충청남도 아산시 도고면 도고온천로 124-23 / 041-541-7100 / korean.visitkore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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