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추진하고 있는 '경기 행복학습마을 만들기' 사업이 네 번째 결실을 맺었다. 경기도는 지난 12일 오후 마석가구단지로 유명한 남양주 화도읍 녹촌리 성생마을에서 김문수 경기도지사, 이석우 남양주 시장 등과 마을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생마을 행복학습관' 개관식을 가졌다. 경기도는 지난해부터 도내 한센인 마을과 사할린 동포 정착촌 등 사회·교육적으로 소외된 지역에 컴퓨터실·도서실 등이 마련된 학습공간을 제공하고 평생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경기도 행복마을 만들기 사업'은 사회·교육적으로 소외된 지역에 평생교육을 접목하여 주민들의 삶의 가치를 높이고 교육이 마을발전의 중심적 역할을 담당할 수 있게 하는 경기도만의 특화모델이다.
지난 12일 개관한 '성생마을 행복학습관'은 '경기도 행복마을 만들기 사업'의 네 번째 결실로, 기존 마석가구단지 관리사무소 2층 마을회의실을(165㎡) 리모델링해 시설이 마련됐다. 이곳에서는 강의와 마을회의가 가능한 멀티공간, 컴퓨터실, 독서 등이 가능한 다용도 공간인 학습준비실 등 학습공간을 갖추고, 한글교실과 웃음치료 등 마을주민을 위한 다양한 평생학습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마을에 새로운 활기
성생마을은 한센인 정착촌으로 시작해 마석가구단지로 자립에 성공했으나, 교육받을 기회가 거의 없었던 '교육 소외지역'이었다. 그런데 이곳에 평생교육을 무료로 제공하는 학습관이 생기면서 마을에 활기가 넘치고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평생학습관 개관으로 마을 주민들의 배움에 대한 갈증이 해소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개관식에서는 1단계 프로그램 수료자들의 감동적인 소감도 이어졌다. 한글을 배웠다는 곽정자(80세) 어르신은 "배우지 못한 것이 항상 한이 되었다. 지금도 서툴지만 성경도 읽고 은행에서 돈도 찾고 손자 손녀들에게 편지도 쓰니 정말 다른 삶을 살고 있다"며 서툰 솜씨로 감사의 뜻을 담은 소감문을 김 지사에게 전달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19명의 수료자 대표들에게 수료증을 수여한 후 "성생마을 어르신들을 위하여 이곳 마석가구단지에 행복학습관이 들어섰다"며 "주민들의 꿈과 행복을 담을 성생마을 행복학습관을 통해 많은 학습기회를 접하고 배우고 익히는 더 큰 행복을 계속하여 누리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함께 참석한 이석우 남양주시장, 김유임 경기도의회 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회 위원장, 이한준 경기도시공사 사장이 1단계 학습프로그램에 참여해 노력을 다한 마을 노인들에게 열심상(6명), 행복상(6명), 웃음상(7명)을 각각 수여했다.
또 특별히 이날은 ‘경기 행복학습관’ 제1호인 포천 장자마을의 어머니합창단의 노래로, 2호인 연천 다온마을의 사물놀이로 성생마을 행복학습관 개관을 축하했으며, 성생마을 노인들은 한글교실에서 배운 '독도는 우리땅'을 4절까지 합창하며 화답했다.
조청식 경기도 평생교육국장은 "경기도만의 행복학습마을 조성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마을주민에게 교육의 중요성과 학습의 즐거움은 물론 마을 자체적으로 학습의 자생력을 가질 수 있는 프로그램까지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기도에서는 올해 중 접적지역, 도서지역 등 3개 지역 이상 추가로 경기 행복학습마을을 조성할 계획이다. '성생마을 행복학습관' 이전에는 역시나 한센인 정착촌인 포천 장자마을과 연천 다온('10,10.17 개관), 사할린 동포 정착마을인 파주 우정('11.1.25 개관)에 차례로 학습관을 개관한 바 있다.
소외민 지원에 집중
김문수 경기지사는 민선 5기 경기도정의 캐치프레이즈로 ‘더 낮은 곳에서, 더 뜨겁게’를 표방하며 민생행정, 현장행정을 강조한 김 지사는 민선 5기의 출범을 한센촌에서 시작할 만큼 도내 한센인들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보였었다.
그 일환으로 지난 해부터 한센인들을 위한 지원을 약속하고 이를 지켜나가고 있다. '경기도 행복마을 만들기 사업'도 그 연장선인 것이다.
한센인 마을 첫 지원은 포천시 신북면 신평3리와 연천 청산면 대전리에서 이뤄졌다. 경기도는 작년 1월 무허가 염색공장이 밀집돼 있는 이 두 곳에 대기오염방지시설을 설치하고, 신평3리에는 320억, 대전리에는 약 474억의 예산을 투입해 염색과 피혁, 섬유 전문 산업단지를 조성할 계획을 세웠다.
이 일대 무허가업체들을 양성화해 수질개선은 물론 경기북부지역을 섬유산업 메카로 성장시키기 위해 노력해 온 경기도의 노력이 조금씩 결실을 맺기 시작한 것이다.
경기도는 도내 한센인들의 본격적인 지원을 위해 방기성 행정2부지사를 단장으로 하는 한센마을 지원 T/F팀을 지난 7월 구성했다. T/F팀은 염색공장의 산업단지 조성과 입주기업의 애로사항을 지원하는 1팀과, 양주 천성농원의 개발제한구역 해제와 개발방안을 모색하는 2팀, 한센촌의 의료지원, 건강프로그램, 복지민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3팀 등 총 3개팀에 19명의 인력이 투입됐다.
T/F팀은 도내 한센인들과의 간담회에서 나온 다양한 건의 사항을 중심으로, 15개 단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에 진행하고 있던 산업단지 조성은 물론 학습프로그램 확대, 개발제한구역 해제, 외국인 근로자 단속 완화, 노후된 도로 재포장, 복지회관 건립 등 내용도 다양하다.
한편 경기도는 지난 1월 25일 파주 우정마을을 시작으로 사할린동포 정착마을들에도 평생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는 특별히 사할린 동포들과 일반 주민들이 소통할 수 있는 테마 공간이 조성됐으며, 마을리더와 강사를 양성하는 심화학습 프로그램 등도 마련됐다.
경기도에는 현재 약 1200명의 사할린동포들이 정착해 살고 있으며, 2009년 자료에 따르면 한센인들은 모두 1,339명이 거주하고 있다. 경기도는 이들 소외민들을 향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