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열린 지스타에 소개한 작품, 주가에 영향 있을 듯

   
▲ 넥슨과의 경영권 분쟁에 있어 직원의 횡령 사건까지 발생, 고민이 깊어진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 <사진제공= 뉴시스>

[월요신문 김영 기자] 국내를 대표하는 게임개발업체 엔씨소프트에서 일부 직원의 개발비 횡령의혹 사건이 발생, 출시까지 얼마 남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차기작 ‘혼’ 개발에 착오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

최근 엔씨소프트에서는 ‘프로젝트 혼’ 팀내 용역비 횡령 혐의를 내부감사를 통해 적발했다. 팀장급으로 알려진 A씨 등이 회사에서 받은 용역비 중 일부를 ‘혼’ 제작에 참여하는 외주업체에 지급하는 대신 자신들이 몰래 세운 회사의 게임 개발비로 사용한 것이다.

A씨 등의 횡령사실을 확인한 회사에서는 즉각 ‘혼’ 개발에 참여한 모든 팀원들의 컴퓨터 하드 등 장비일체를 회수했으며 팀 역시 해산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따르면 게임 개발비의 상당 부분은 인건비로 사용되며 엔씨 정도 대형 게임회사에서는 프로젝트 규모에 따라 다소 차이가 나지만 게임 하나당 연간 100억원 가량의 개발비가 투입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A씨 등이 해당 게임 개발에 참여한 기간 등을 고려하면 횡령금액이 상당한 수준일 수도 있을 것이라 추측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한 업계관계자는 “엔씨소프트의 ‘혼’은 개발기간만 수년에 달했던 대형 프로젝트로 엄청난 개발비가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난 번 지스타(국내 최대 게임박람회) 당시 엔씨가 '혼'의 트레일러 영상을 공개 업계에서는 해당 게임 출시가 임박한 것으로 보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유형의 FPS 게임으로 ‘혼’이 기대를 받자 엔씨 주식까지 동반 상승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번 사건이 알려지며 주가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그는 “리니지3 개발진의 정보유출건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의 사건으로 보인다"며 "개발자 입장에서 볼 때 정말 부끄러운 짓을 저지른 것”이라 덧붙였다.

한편 엔씨 홍보팀 윤진원 실장은 “프로젝트 혼 팀내 직책급 직원이 횡령을 저지른 것은 맞다”면서도 “이번 사건과 무관하게 프로젝트 혼 추진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다. 팀이 해체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몇몇 개인의 비리 사건으로 피해금액은 수천만원 선으로 알고 있다"고 재차 강조하며 "회사에서는 조만간 이들에 대한 인사조치 등을 단행할 계획”이라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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