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이 가장 바라는 것은 물가안정과 경기활성화


故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아들 김정은이 전격 방한해 이명박 대통령 등과 '남북정상회담'을 나누고 통일문제 등 향후 남북화합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눈이 번쩍 떠질만한 소식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는 실제 일어난 일이 아니라 앞으로 일어나면 좋을 듯한 '희망뉴스' 중 일부다. 새해인 2012년은 60년만에 찾아온 임진년 '흑룡의 해'로 '오랫동안 물 속에 잠겨 있던 용이 승천하는 해'라는 풀이가 있다. 국민들은 승천하는 흑룡처럼 2012년에는 지난해보다 경제도 더 나아지고 정치·사회적으로도 용의 기운을 받아 좋은 일들만 가득하길 바라고 있다. <월요신문>에서 2012년에 들려오길 바라는 '희망뉴스'를 실제 일어난 것처럼 구성해봤다.

   
자료사진(기사내용과 관계없음)

전문 교육기업인 에듀윌이 지난 해 문화공연 설문 이벤트에 참여한 회원 8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012년에 꼭 듣고 싶은 희망뉴스'를 묻는 질문에 44.0%(355명)가 '물가안정 및 경기활성화'를 꼽았다. 이어 '취업난 해소'가 26.2%(211명), '부동산 안정'이 13.2%(106명), '빈부의 양극화 해소'가 7.2%(58명)으로 나와 무엇보다 경제와 관련된 뉴스가 주를 이뤘다.

그밖에는 '싸움 없는 국회'가 4.7%(38명), '일본 독도영유권 주장 철폐'가 3.5%(28명), '사교육 문제 해결'이라는 응답이 1.2%(10명)로 조사돼 시사문제에 대해서도 국민적인 관심과 기대치가 여전히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2012년에는 지난해의 희망들이 거의 모두 이뤄지고 있어 국민들의 입가에 웃음이 가시질 않고 있다.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 개막

이명박 대통령이 대선 당시 내놓았던 '747 공약'이 임기 말에 비로소 이루어지게 됐다. 다소 부족한 부분도 있지만 올해 초까지 세계경제 불황이 이어져 온 점을 감안할 때, 만족스러운 결과라는 평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2007년 대통령 후보로 나서며 "매년 7% 경제성장을 이뤄 국민소득 4만 달러 시대를 개막하고 세계 7위 경제대국으로 도약하겠다"고 국민들 앞에 약속했던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까지만 해도 그 약속의 반도 못 이뤄내 국민적 비난을 받아왔다.

올해에는 이 대통령의 공약처럼 국민소득 4만 달러는 아니지만 작년보다 1만 달러 정도 높아진 3만 달러 시대가 개막되고 경제성장 7%의 꿈도 이뤄지면서 세계경제 7위 국가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이러한 눈부신 성과는 수출 호조가 이어지고 '흑룡의 해'인 만큼 다함께 힘을 합쳐 잘 살아보자는 국민들의 뜻과 힘이 모아져 산업 곳곳에서 활기가 넘쳐난 덕이 컸다. 물론 유럽발 경제위기 등 세계경제 불황이 올해 들어 진화단계에 돌입했다는 점도 크게 유효했다.

국민들은 이제 그저 잘 버는 것이 아닌 '잘 사는 것', 진정한 웰빙에 관심을 기울이며 환경보호와 사회 봉사활동, 기부활동 등을 늘려가고 있다.

꽁꽁 얼어붙었던 부동산 시장에도 따뜻한 기운이 감돌면서 전월세 등 서민주거가 안정화되고 주택 거래와 건설경기가 활성화되는 등 기분 좋은 소식이 연이어 들려오고 있다. "집 때문에 힘들다"는 말들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20대, "취업이 제일 쉬워요"

2012년에 들어서 경기가 활성화될 뿐 아니라 취업과 관련해 정부의 정책도 좋아지고 있다. 경제회복에 따라 기업들은 자연스럽게 일자리를 늘려가고 국가 수출량 증대에 따라 새로운 일자리도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때문에 요즘 20대 청년들은 지난해와는 정 반대로 '어떻게 일을 구하지'가 아닌 '이 중에 어떤 직장을 구할까'로 변화하고 있다. 들어갈 수 있는 직장이 늘어나면서 선택권도 많아진 것.

지난 해 구직난에 허덕이던 만년 취업준비생들은 물론 올해 졸업한 새내기 취업준비생들까지 자신을 찾는 직장을 골라 손쉽게 취업에 성공하고 있다. 그래서 요즘 20대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말은 "공부가 제일 쉬웠어요"가 아닌 "취업이 제일 쉬워요"이다.

직장 환경과 여건도 훨씬 많이 개선돼 사실상 근로기준법과는 상관없이 운영돼 온 경우가 많았던 중소기업들도 야근수당과 보너스 등 월급 외 지급과 직원 복지 등을 확대시켜가고 있다. 주5일제 근무도 거의 모든 직업군에서 활성화돼 여가활동도 잦아지고 그 만큼 관련 산업도 급성장해가고 있다.


이건희 회장, 재산 절반 기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자신이 가진 재산의 절반을 기부하겠다는 그야 말로 '제일 통 큰 기부'를 결정해 국내외로 널리 화제가 되고 있다. 경제가 좋아지면서 재계인들의 사회 기부 활동도 자연스럽게 높아져가는 가운데 국내 1위 기업인 삼성에서 가장 모범적이고 이상적인 모습을 보여준 것.

지난해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그룹 회장이 사재 5000억원 상당의 현대글로비스 보유 주식을 해비치 사회공헌문화재단에 기부하기로 결정하고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도 자신이 보유한 안철수연구소 주식의 절반(1500억 상당)을 기부하겠다고 밝히는 등 경계 리더들의 통큰 기부가 이어졌던 가운데, 재계 형님격인 삼성에서는 소식이 조용하다는 데서 많은 이들이 의문을 품고 깜짝 소식을 기다려왔다.

이건희 회장은 4년 전 삼성특검 수사에서 1조 원 이상의 계열사 차명 주식을 좋은 일에 쓰겠다고 밝혀왔던 바 있는데, 그 시기와 쓰일 곳을 고민하던 중 '흑룡의 해'인 올해에 주식 기부 형식으로 자신의 재산을 사회에 내놓게 됐다. 이는 그와 삼성이 비단 몇몇 개인들이 아닌 전국민들의 도움으로 성장해왔다는 것에 대한 보답차원으로 풀이되고 있으며 이 회장이 퇴임 전 마지막으로 재계 오너로서 제대로 된 역할을 해내고자 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회장이 내놓은 재산은 삼성의 재단이 아닌 국내 곳곳의 지자체와 복지기관 등에 나뉘어져 국민 모두가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정은, 남한 전격 방문

지난 해 세상을 떠난 故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아들로, 새롭게 북한을 이끌게 된 김정은 조선노동당 부위원장이 민족대명절인 설날을 맞아 남한을 전격 방문했다. 김정은은 그동안 남북한 관계가 차갑게 식어있었던 것에 대해 아쉬움을 표하며 앞으로 좀 더 화해의 길로 나아갔으면 한다는 바람을 이명박 대통령에게 직접 전했다.

그 뿐만 아니라 김정은은 통일에 대한 바람도 은근히 시사하며 "북한과 남한은 한민족"임을 스스로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이산가족 상봉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도 제안하며 빠른 시일내에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많은 이산가족들은 눈물을 흘리며 그동안 소식도 모른 채 지내온 가족들을 만날 생각에 벌써부터 부푼 마음을 가득 안고 있다.

한편 한복을 입고 청와대를 방문한 김정은은 이명박 대통령 등과 설 음식을 나눠먹으며 농담도 섞는 등 내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는 전언이다. 마지막에는 "핵 문제나 이전에 일어났던 천안함·연평도 사건 등 우려스러운 일은 앞으로 절대 없을 것"이라며 종종 남북정상회담을 가지고 세계 정상들과의 회담 참석도 긍정적으로 고려해보겠다고 밝혀 기대를 모았다.


여·야 각종 합의안 도출

오랫동안 서로 헐뜯고 싸우는 데에만 혈안이었던 여야가 화해의 물꼬를 트고 있다. 여야는 우선적으로 국민들이 가장 보기 싫어했던 국회에서의 몸싸움을 그만하기로 약속했다. 폭언이나 폭행을 먼저 시작하는 이는 그에 응당하는 처벌도 달게 받기로 결정했다. 얼마 간 의원직 정지, 감봉 등 극단적인 징계방안들이 논의되고 있다.

또 애당초 싸움이 일어나는 원인을 미리 제거하기 위해 지난해 한미 FTA 국회 비준동의안 강행 처리 때처럼 안건을 졸속으로 날치기 처리하는 일을 저지르지 않기로 합의하기도 했다.

주기적으로 여야 지도부가 서로 만나 정책이나 사회 상황 등에 대해 논의를 하고 충분히 대화를 나누는 '소통의 시간'도 충분히 갖기로 해 이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도 크다.

국민들은 "눈을 마주치고 솔직하게 대화를 나누다 보면 어느 정도 서로를 이해하게 되고 합의점도 훨씬 쉽게 도출할 수 있지 않겠나"라며 여야의 화해 분위기에 반가움을 표하고 있다.


홍대 발발이 대거 검거

경찰과 정부가 대학 근처 원룸촌 등에 CCTV 개수를 더 늘리고 방범 순찰대도 시간대별로 증가시켜 여대생을 상대로 한 각종 범죄가 줄고 있다. 얼마 전 홍대에서는 대대적인 순찰을 통해 이른바 '홍대 발발이'들이 대거 검거되는 성과를 낳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주한미군들의 범죄도 연이어 발생해 국민적 적대감과 경계심을 높이기도 했는데, 올해에는 미군들에 대한 제재가 엄격해져 관련 범죄도 크게 줄고 있다.

올해부터 주한 미군들은 밤 10시가 넘어 술집 등 유흥가에 위치해 있으면 그 위치가 저절로 소속부대에 전송 돼 기록이 남게 되고, 홍대·신촌·이대 등 대학생들이 즐겨 찾는 곳에서는 출입이 제한되는 곳들도 늘어났다.

미군들은 개인 사생활과 인권이 침해된다며 반발하고 있지만 정부가 국민을 위해서 단호한 결단을 내리면서, 국민들의 생활은 더욱 안정화됐다는 평이다.


자살·왕따 문제 현격히 줄어

지난해는 학교에서의 왕따 문화로 자살을 택한 청소년들의 안타까운 소식이 연이어 터져나왔던 해였다. 그때부터 시작된 왕따 문제 해결에 대한 고민은 올해까지 이어져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도출하게 했다.

교육자들, 학부모들, 학생단체까지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모여 해결방안을 논의했고, 상담시스템 강화·친구 도우미·마니또 등 랜덤식 단짝맺기 프로그램의 활성화 등 여러 방안이 마련됐다.

무엇보다도 TV 등에서 왕따 문제의 심각성과 피해 학생들의 상처 등에 대해 꾸준히 방영하고 지난해 자살한 학생들에 관한 이야기가 사회적 이슈로 크게 남으면서 학생들 스스로가 반성과 개선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부모들도 자녀에 대한 관심을 더욱 높이고 대화의 시간을 늘려가고 있어 청소년들의 자살 문제도 많이 줄어가고 있다.
 

<본 기사는 사실과 관계없는 '가상뉴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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