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보다는 힐링 가능한 캠핑 선호

[월요신문 김미화 기자] 바야흐로 '캠핑족'·'글램핑족' 300만 시대가 됐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캠핑시장은 지난해보다 약 33% 증가한 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08년 관련 시장이 200억원에 불과했던 점을 고려하면 7년 만에 30배 이상 커진 셈이다. 이같은 캠핑 열풍은 주 5일제 정착과 여가·레저 문화 확대로 캠핑을 즐기는 인구가 꾸준히 늘어난 덕분이다.
 

   

지난해 6월 개최 된 ‘2014 국제아웃도어 캠핑 페스티벌’을 찾은 관람객들이 행사장을 둘러보고 있다.

휴일과 기념일이 많은 5월을 맞아 캠핑족·글램핑족이 증가하고 있다.

일정에 맞춘 관광 코스보다 가족이나 친구끼리 공기 좋은 곳에서 여유로운 휴양을 만끽하려는 사람들이 늘면서 여행과 힐링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캠핑이 선호되고 있는 것.

특히 고급야영을 의미하는 글램핑(Glamorous+Camping)이 인기를 끌며 캠핑장에서 영화감상, 음악감상, 레저활동 등 다양한 취미활동을 즐기려는 수요도 급증했다. 이에 관련 시장은 덩달아 확대되고 있으며, 관련 행사도 다양하게 펼쳐지고 있는 추세다.

캠핑용품도 호황

캠핑의 인기가 지속되면서 관련 캠핑용품의 판매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

롯데하이마트가 지난 11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판매된 야외활동 관련 상품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크게 늘었다.

캠핑장에서 영화감상·음악감상·레저활동 등 다양한 취미활동을 즐기려는 수요가 늘면서 야외용 미니 빔프로젝터, 블루투스 스피커, 액션캠 등의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최근 한 달사이 동영상 감상이 가능한 미니 빔 프로젝터는 500%, 음악감상을 위한 블루투스 스피커는 380%, 레저활동을 하며 몸이나 기구에 부착해 역동적인 모습을 찍는 액션캠은 600% 이상 매출이 증가했다.

이 밖에도 스마트폰이나 디지털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바로 인화할 수 있는 포토 프린터는 20% 가량, 폴라로이드 카메라는 40% 가량 매출이 증가했다.

하이마트 관계자는 “캠핑장에서 보다 다양한 활동을 하려는 캠핑족들이 늘면서 야외활동에 필요한 제품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며 “고객의 선택의 폭을 더욱 늘리기 위해 다양한 캠핑용 제품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가운데 캠핑족을 겨냥한 맞춤형 SUV 차량 시장 열기도 뜨겁다.

국내 캠핑활동이 늘면서 짐을 많이 실을 수 있고, 힘이 좋은 4륜구동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눈에 띄는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에서 팔린 SUV 차량은 역대 최대인 33만 대로, 전체 시장의 28%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또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지난해 SUV 고객 가운데 4륜구동을 선택한 비율은 96.1%에 달했다. 이러한 차량은 뒷좌석을 접으면 500리터가 넘는 적재공간이 마련되고, 파노라마 선루프를 통해 하늘을 보며 달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에 자동차 업계는 SUV 생산라인을 확대하고, 캠핑에 특화된 신차를 속속 출시하는 등 캠핑족 잡기에 나섰다. 차를 사면 캠핑용 텐트를 덤으로 주거나 고객과 함께 캠핑축제를 떠나는 자동차 회사들도 늘어나고 있다.
 

   

'캠핑'과 '글램핑'을 즐기는 인구가 급증하면서 캠핑용품의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영양 담긴 이색 간편식 출시

식품업계 또한 캠핑족을 공략한 이색 간편식을 한 단계 진화시켜 선보이고 있다.

롯데마트가 지난달 캠핑 관련 상품 매출 동향을 분석한 결과, 캠핑 취사용품이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한 한편 샐러드 채소나 냉장 간편식 등의 매출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특별한 조리 없이 쉽게 먹을 수 있는 간편성이 큰 장점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캠핑족들의 간편식에 대한 요구가 점차 커지자 식품업계는 컵라면이나 3분 요리 등 기존의 일반적인 간편식을 넘어 조리 방법은 물론 맛과 영양까지 업그레이드해 한 끼 식사나 안주, 간식 등으로 제격인 이색 간편식을 활발히 선보이고 있다.

그 중 고소하고 부드러운 맛은 물론 단백질과 칼슘 등 영양이 풍부한 치즈는 캠핑 요리에 활용도가 높을 뿐 아니라 맥주 안주나 간식으로 먹기 좋아 캠핑 필수 푸드로 각광받고 있다.

밥이나 스파게티 등 한끼 식사로 활용할 수 있는 간편식 제품도 조리 시간을 단축하고 조리 방법을 간소화한 것에 더해 맛까지 업그레이드한 이색 간편식도 주목 받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보여주듯 식품업계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컵밥이나 손쉽게 비벼 먹을 수 있는 파스타 등을 출시하기도 했다.

더불어 캠핑 관련 업계는 젊은 층의 가벼운 캠핑이 최신 트렌드로 자리 잡은 만큼 실용성과 스타일을 모두 갖춘 캠핑룩 영역에도 손을 뻗어 나가고 있다.

비전코베아·콜맨·스노우피크코리아 등 주요 캠핑기업들은 캠핑용품뿐 아니라 의류브랜드를 새롭게 론칭하고 기존 아웃도어 브랜드와의 협업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비전코베아는 캠핑 용품 뿐 아니라 올해 자체 아웃도어 의류브랜드를 통해 지난해보다 20%이상 성장한 13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동안 운영하던 독일아웃도어 브랜드 바우데의 판권계약이 종료됨에 따라 자체 의류 브랜드를 론칭, 토탈캠핑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계획도 세웠다. 상반기에는 중국에 직영점을 오픈하고 현지 캠핑시장에도 적극 진출한다.

콜맨코리아와 스노픽코리아도 올해 매출 목표를 지난해보다 10~20%가량 높여 잡았다. 콜맨코리아는 올해 패션그룹형지와 복합매장을 구성해 의류와 캠핑용품을 한 번에 판매하는 토탈서비스를 제공한다.

스노우피크코리아 역시 아웃도어브랜드 머렐과 복합매장을 개설하고 의류를 중심으로 라인을 확대한다.

비전코베아 관계자는 "캠핑 연령이 40대 후반에서 20대 중반으로 낮아지면서 한 매장에서 용품과 의류, 액세서리를 동시에 구매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며 "캠핑은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편이라 시장확대를 위해선 자체브랜드를 통한 확실한 타깃층 공략이 필수"라고 말했다.

 

   

캠핑족 300만 시대. 캠핑족들이 캠핑을 하며 여유를 즐기고 있다.

국제아웃도어캠핑페스티벌 개최

최근 캠핑족이 뜨는 만큼 관련 캠핑을 컨셉으로 한 행사도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오는 6월 4일부터 7일까지 4일 간 진행 되는 '제 3회 국제아웃도어캠핑페스티벌'(이하 고카프)는 캠핑과 아웃도어의 모든 것을 한 자리에서 구경할 수 있어 캠핑족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가전람이 주최하고 한국관광공사, 현대미디어가 후원하는 이번 행사는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아웃도어를 비롯해 캠핑 장비, 캠핑 카, 캠핑용 디지털 장비 및 국내외 캠핑정보 등 캠핑족들을 위한 다양한 관련 상품을 저렴하게 판매한다.

고카프는 기존의 단순한 전시 홍보성 박람회에서 벗어나 13000여 평의 야외 캠핑장에서 관람객들이 직접 아웃도어용품을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신개념의 캠핑축제다. 다양한 행사와 이벤트 등을 통해 그 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색다른 감성 체험을 만끽할 수 있다.

이번 제 3회 고카프에서는 스트레스를 한 방에 날려줄 이색 서바이벌 게임과 한여름 밤의 낭만캠핑 행사가 마련돼 있다.

이는 굳이 교외로 나가지 않더라도 가족, 친구들과 도심에서 캠핑을 즐길 수 있는 행사로, 캠프 참가자들에게는 아웃도어 박람회 및 영화 관람, 암벽등반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체험할 수 있는 특별혜택이 주어진다.

또한 해양수산부는 캠핑을 즐기면서 수산물 요리도 체험할 수 있는 '어식백세 캠핑 페스티벌을 개체한다. 올해 페스티벌은 경기도 화성 '백미리 캠핑장' 을 시작으로 11월초까지 전국에서 총 10회 진행된다.

행사는 전문 요리사의 수산물 캠핑 요리 시연회, 가족단위 수산물캠핑요리 경연대회 등으로 구성되며 요리 경연대회에 수상한 팀에게는 캠핑용품 등 다양한 상품을 증정한다. 더불어 밤 시간에는 가족들이 같이 즐길 수 있는 이벤트 등의 시간도 가지게 된다.

이밖에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는 오는 6월 5일부터 7일까지 가평 현리365 캠핑장에서 ‘한우114와 함께하는 2015 한우 캠핑 페스티발‘를 개최한다. 이번 한우 캠핑 페스티발은 아빠와 자녀가 함께 참여해 한우를 먹으면서 추억을 만드는 ‘삼시세끼 한우 캠핑’ 컨셉이다.

자동차를 이용한 캠핑도 있다.

기아자동차는 6월부터 충주호 캠핑월드에서 '2015 기아자동차 오토캠핑 페스티벌'를 진행한다. 이번 행사는 자동차를 통한 레저 문화 확산에 기여하기 위해 개최하는 행사로, 각 80팀씩 총 4차례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

해당 페스티벌은 참가자들에게 텐트를 비롯한 야외테이블 및 의자 등 각종 캠핑 용품 대여는 물론 레크레이션 등 고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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