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노현 서울시교육감이 법원으로부터 벌금형을 선고받고 업무에 다시 복귀하면서, 그의 서울대 법대 72학번 동기들이 함께 주목을 받고 있다.

교육감 선거 당시 곽 교육감을 대신해 박명기(54) 서울교대 교수에 돈을 전달한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은 강경선 방송통신대 교수와 곽 교육감 캠프 회계 책임자로 일하면서 박 교수 측과 이면합의를 한 것으로 드러난 이보훈씨 모두 곽 교육감과 마찬가지로 서울대 법대 72학번이다.

이들은 곽 교육감과 오랫동안 각별한 인연을 이어온 '40년 지기'로 이들이 곽 교육감의 1심 판결 이후 '곽노현 구하기'에 동참하려는 움직임을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교육감 선거 당시 곽 교육감 캠프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72학번 동기인 민주통합당 천정배 의원 등을 중심으로 동기 몇몇이 곽 교육감 구명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했다고.

천 의원은 곽 교육감이 구속된 당시 직접 서울구치소로 찾아가 곽 교육감을 위로할 정도로 친한 사이다. 이번 곽 교육감의 1심 선고 이후에도 천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곽노현 교육감 유죄판결 실망스럽다"며 "항소심 무죄를 꼭 이끌어 내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곽 교육감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재판장 김형두)로부터 2010년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 후보 사퇴 대가로 2억원을 건넨 혐의로 지난 19일 최고 벌금형에 해당하는 3000만원을 선고받았다.

만약 1심 형이 대법원에서 확정되면 곽 교육감은 당선 무효에 해당하는 100만원 이상의 벌금형에 해당돼 교육감직을 잃게 된다.

지금까지의 판례상 최고 벌금형을 받으면 2심에서 형이 줄어든 경우는 거의 없었다.

이에 곽 교육감 측 72학번 동기들은 반드시 곽 교육감의 무죄 판결을 이끌어 내는 데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검찰의 공세 또한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은 법원의 판결에 '봐주기 판결'이라고 비판하며 1심 판결에 불복, 즉각 항소를 제기한 상태다.

곽 교육감과의 엇갈린 인연인지 이러한 검찰의 수사 지휘권을 가진 권재진 법무부 장관 역시 72학번 동기다.

이번 사건이 대법원까지 간다면 곽 교육감은 공교롭게 또다시 72학번 동기들인 신영철, 차한성 대법관을 3심 판결에서 만날 가능성이 있다. 신 대법관은 2008년 서울중앙지법원장 재직 당시 촛불집회 재판 개입 의혹과 관련해 곽 교육감과 강 교수로부터 지탄을 받은 바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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