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시장 안정 유지 위한 사업 다각화"

[월요신문 김민정 기자] 개그 작가 유병재·개그우먼 안영미, YG엔터테인먼트 행(行), 개그맨 정형

   
 

돈·이국주·문세윤, FNC엔터테인먼트 행(行).

내로라하는 가요 기획사들이 예능인들을 잇따라 영입하고 나섰다.

가요 기획사가 배우들을 영입하는 건 일반적인 사례가 됐는데 예능인들과 전속 계약을 맺는 건 최근의 트렌드다.

가요와 드라마뿐 아니라 예능 등 대중문화 전반을 아우르는 콘텐츠 회사로 발돋움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런닝맨' '아빠 어디가' '나는 가수다' 등 예능프로그램이 한류의 한 축을 담당하면서 이미 가요 한류로 아시아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는 가요기획사들이 시너지를 노리고 있다는 것이다.

YG엔터테인먼트는 유병재의 영입에 대해 "재치와 감각을 지닌 방송인일 뿐만 아니라 콘텐츠 제작 관련 작가로서의 활용도도 높게 인정해 영입을 결정하게 됐다"고 알렸다.

가수와 배우 위주로 매니지먼트를 하고 있는 YG가 예능 작가를 영입한 건 유병재가 처음이었다.

'씨엔블루' 'AOA'를 매니지먼트하고 있는 FNC엔터테인먼트도 정형돈을 영입하면서 "자사가 보유한 다양한 콘텐츠 및 제작 시스템과 최상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예능인들의 대거 영입으로 부가 가치를 이미 만들고 있는 대표적인 기획사로는 SM엔터테인먼트가 있다. 지난 2012년 배우·예능인 전문 매니지먼트사이자 TV 프로그램 등을 제작하는 에스엠컬쳐앤컨텐츠(SM C&C)를 설립하고 강호동, 신동엽 등 거물급 예능인들을 대거 영입했다.

이를 바탕으로 '우리동네 예체능' '인간의 조건' 등의 프로그램을 제작하며 지상파 방송사 못지 않은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이들 회사가 모두 코스닥 상장사라는 점이다.

연예계 관계자는 "주식 시장에서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사업의 다각화가 필요했고, 예능이 그 한 축을 담당하기에 충분하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고 봤다.

예능 프로그램은 비교적 제작비를 많이 들이지 않고도 스타 예능인을 내세우면 어느 정도 시청률과 화제성을 보장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유재석의 JTBC 출연에서 보듯 종편 프로그램의 예능프로그램 제작이 활발해지면서 이 장르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점도 한몫했다.

이와 함께 예능인들은 이른바 활용도가 높다. 소속 가수들의 쇼케이스 MC를 볼 수 있고,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자사 가수를 홍보하는데도 영향력을 끼친다.

예능인 영입을 고민 중인 중견 가요 기획사 관계자는 "최근 대형 가요기획사의 예능인 영입은 회사의 안정화, 한류의 또 다른 축 등과 맞물리며 앞으로도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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