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와 경찰 양측에서 폭행당했다는 주장 제기돼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자택 앞에서 취재 중이던 현직 기자가 공무집해방해 혐의로 경찰에 체포돼 논란이 일고 있다.

1월 25일 이상호 MBC 기자는 서울 서대문 연희동의 전두환 전 대통령 집 앞에서 고문 피해자를 인터뷰 하던 중 의경 유모씨와 실랑이가 벌여졌고, 얼마 뒤 의경을 폭행한 혐의로 수갑이 채워진 채 연희지구대로 연행됐다.

이 기자는 의경 폭행 사실을 전면 부인했으며 되레, 자신이 경찰에게 팔이 꺽인 채 연행돼 어깨와 허리에 타박상을 입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양측은 모두 병원에서 검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상호 기자가 연행 도중 트위터에 ‘취재 중인 기자를 뒷수갑을 채워 연행하는 나라’, ‘미란다 원칙 고지가 없었다’는 등의 글을 남긴 것은 물론, 모 네티즌이 ‘전경 한 명이 맨홀에 발을 삐끗했는데 폭행당했다 주장해 경찰에 체포됐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이와 서대문경찰서측은 “(이 기자가)순찰차 탑승을 완강히 거부해 수갑을 채웠고 연희파출소 도착 5분 뒤 수갑을 풀어줬다”며, “이씨와 함께 체포된 조모씨에게 범죄사실의 요지, 변호인선임권 등 미란다원칙을 고지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상호 기자는 한 달 전부터 고문피해자를 인터뷰하고 전 전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는 내용의 MBC 팟캐스트 손바닥 TV ‘화려한 인터뷰’를 진행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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