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다 득표 이승엽 포함 경쟁자 크게 따돌려

[월요신문 이지현 기자] 2015 프로야구 올스타전이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출전 선수 선정을 위한 팬투표 역시 시간이 흐를수록 그 열기를 더하고 있다. 더욱이 올시즌 프로야구는 막내 KT의 분전이 이어지며 절대강팀도 그렇다고 절대약팀도 사라진 상황이다 보니 여느해처럼 특정팀 선수들의 줄세우기도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 몇몇 올스타 후보들의 경우 경쟁자들을 이미 일찌감치 따돌리고 올스타석 한 자리를 예약한 모습이기도 하다.

   
2년 연속 올스타전 선발출장이 유력한 기아 타이거즈 양현종. <사진제공=뉴시스>

2015 타이어뱅크배 KBO 올스타전은 오는 7월 1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사상 첫 10구단 체제로 나눠 진행된다.

드림올스타(삼성·롯데·두산·SK·KT)와 나눔올스타(기아·한화·넥센·LG·NC)로 나눠 경기가 열리며 선수선발은 팬투표 및 감독추천으로 정해진다.

현재 온라인 상에서는 이를 위한 팬투표가 한창 진행 중인데 각팀당 12명씩 총 24명의 선수가 팬선정 올스타의 영예를 안게 된다. 특히 올해는 사상 처음으로 중간투수에 대한 올스타 투표도 진행 이에 대해서도 상당한 관심이 쏠리도 있다.

참가 팀도 많고 분야도 사상 최다인 가운데 각 포지션별 경쟁 또한 사상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6월 23일 기준 드림올스타 중간투수와 나눔올스타 포수·2루수 팬투표는 1·2위 간 표차가 10만표도 채 나지 않고 있을 정도로 박빙인 상황이다.

그런가 하면 일부 선수들의 경우 올스타전까지 여유롭게 기다리기만 해도 될 것으로 보인다. 경쟁자와 표차가 어느새 상당히 많이 벌어졌기 때문. 특히 경쟁자와 표차가 2배수 이상 벌어진 선수들도 10명이나 나왔는데 이들 모두 올스타전 출전은 별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유아독존 양현종·강민호

올스타전 선발투수는 올스타 중에서도 특히 주목받는 자리로 꼽힌다. 각팀당 5선발의 선발투수를 운영한다고 볼 때 예비 선발자원을 제외하고서도 총 50명의 경쟁자 중 단 두명 만이 이 자리에 설수 있기 때문이다.

역대 올스타전 선발투수들의 면면을 살펴봐도 이들의 위용을 느낄 수 있다. 짧게는 한 시즌 넓게는 한 시대를 대표하는 투수들의 이름이 올라 있는 탓이다.

올 시즌 올스타전 선발투수 후보들 역시 쟁쟁한 투수들이 이름을 올린 상태인데 그 중에서도 특히 주목 받고 있는 이는 나눔올스타 선발투수 후보인 양현종(기아 타이거즈)이다.

리그 유일의 1점대 평규자책점 투수로서 경쟁자들을 압도하고 있는 상황인 것. 양현종의 팬투표 수는 현재 72만표로 2위인 안영명(한화 이글스)의 경우 22만표에 그치고 있다.

드림올스타 포수 후보인 강민호(롯데 자이언츠) 또한 올스타 출전이 유력한 선수 중 한명이다. 커리어 하이 시즌을 향하고 있는 올시즌 강민호는 이만수와 박경완에 이어 사상 세 번째 포수 출신 홈런왕도 노리고 있으며, 팬투표 득표수에 있어서도 76만표를 기록 중이다.

올스타전서 재회할 임창용·권혁

수준급 선수들간 경쟁이 치열한 중간 투수와 달리 마무리 투수 분야에서는 지난해까지 한팀에서 활약한 임창용(삼성 라이온즈)과 권혁(한화 이글스)이 출장 기회를 잡을 것으로 점쳐진다. 둘 모두 60만표 이상을 득표, 2위와의 격차를 두배 이상 벌려놓은 상태이다.

이 중 임창용의 경우 세이브수에서 1위를 달리고 있으며 권혁은 이닝 소화력에서 압도적인 모습이다.

경쟁자 덕본 구자욱·나바로

1루수의 경우 팀내 최고 거포들이 주로 맡는 자리로 리그 MVP 후보 양산 포지션이기도 하다. 올시즌 나눔올스타 1루수 후보들 또한 저마다 팀의 간판 타자들로 불리는데 그렇다 보니 올스타 경쟁 또한 치열한 상황이다.

반면 드림올스타 1루수 후보들의 경우 나눔올스타와 비교할 때 성적이나 이름에서 주는 무게감 모두 상당히 떨어진다는 편이다. 아이러니한 점은 경쟁이 다소 약하다 보니 리그의 신예 선수인 구자욱(삼성 라이온즈)가 압도적인 팬투표 1위를 달리고 있다는 점이다.

그런가 하면 드림올스타 2루수 부문에서는 나바로(삼성 라이온즈)가 지난해와 비교 상당히 아쉬운 활약에도 불구 경쟁자들의 부진 속에 역시 네임밸류 등에서 앞서며 팬투표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넥벤져스 위용 이어가는 김민성·김하성

넥센 히어로즈는 지난 몇 년간 KBO를 대표해온 공포의 핵타선 팀으로 그동안 넥센 타선으로 중심에는 이제는 미국으로 떠난 강정호와 홈런타자 박병호 등이 있었는데 올시즌의 경우 강정호의 자리를 매꾼 김하성과 꾸준함 속 강력함이 더해진 김민성이 더욱 돋보이고 있다.

둘 모두 그리 크지 않는 체격에 수비가 중요한 내야수를 맡고 있음에도 불구 장타력에 있어 상당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것.

이들의 활약상은 팬투표로도 이어졌다. 김민성이 72만표 김하성이 55만표를 얻은 것. 다만 김하성의 1위 질주는 구자욱과 비슷하게 경쟁상대들의 타격성적이 대체로 저조한 편이란 점도 한몫한 모습이다.

   
올시즌 역대 최초 400홈런을 기록한 것은 물론 올스타전 팬투표에서도 최다득표를 기록 중인 삼성 라이온즈 이승엽. <사진제공=뉴시스>

죽지 않는 노장, 이승엽·이호준

올시즌 프로야구 전반기에는 역사에 남을 만한 대기록 두 개가 연달아 수립됐다. 그 첫 번째는 이승엽(삼성 라이온즈)의 통산 400홈런 달성이었고 다음이 이호준(NC 다이노스)의 300홈런 돌파였다.

이승엽의 경우 진정한 홈런타자가 무엇인지를 보여준 대기록이었고 이호준 기록 역시 꾸준함이 주는 결실로 여겨지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더욱이 이들 두명의 노장 타자는 시간을 거스르듯 여타 타격성적에 있어서도 리그 탑수준을 유지 중이다. 그리고 이는 팬투표로도 이어지는 모습이다. 이승엽이 90만표를 이호준이 72만표를 득표 중인 것. 특히 이승엽의 득표 수는 올스타 최다득표에도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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