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인구 급변, 쉽고도 어려운 창업시장 대안 되야

▲ 커피전문점 프랜차이즈 카페베네 전경.

저출산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인구절벽이 코앞으로 다가오고 있다. 소비를 늘려야 할 인구는 빠르게 감소하는 반면 소비를 줄이는 세대는 본격적인 은퇴를 맞으면서 유통시장의 변화도 급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프랜차이즈 업계는 하루에도 수없이 창업했다가 사라져 신규 창업자들에게 탈출구가 되기도 하고, 준비 없이 시장에 진출하는 이들에겐 지뢰밭으로 전락, 창업시장의 무덤이 되기도 한다. <월요신문>은 소비침체가 장기화되고, 소비 주체가 되는 인구의 급격한 변화에 따른 대안으로 자리한 프랜차이즈 창업시장의 명암을 조명하고, 향후 시장에서의 생존 전략을 찾아봤다.

■프랜차이즈 성공 실패, ‘열심히’ 보다 ‘잘 해야’

 은퇴속도가 빨라지면서 프랜차이즈를 통한 창업자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누구나 성공하는 것은 아니며, 모든 프랜차이즈 사업주들이 가맹을 원하는 소 사업자들과 상생경영을 하는 것도 아니다. 따라서 프랜차이즈를 통한 창업의 성공 비결은 무조건 열심히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

 누구나 창업에 성공을 기대하고 나서 열심히 하지만, 성공하기 위해서는 노력보다 전략이 필요하고, 전략 수립 후 노력을 기울일 때 비로소 성공이 보장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특히 프랜차이즈 창업 전문가들은 “프랜차이즈를 통한 창업을 계획하고 있다면 절대 자신이 예상한 창업비 이상으로 자금을 쏟아 넣지 말라”며 “자신의 수준에 맞는 창업자금으로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상헌 소상공인 창업경영연구소 소장은 “프랜차이즈 창업이 새로운 출발이 될지, 지뢰밭으로 전락하게 될지는 창업자 자신의 의지에 달려 있다”며 “프랜차이즈 창업의 경우 너무 트렌드를 따라가지 말고, 철저한 사업주 검증과 충분한 준비기간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 소장은 “프랜차이즈를 통한 창업이 대세지만, 대다수 가맹본사는 가맹점주들을 이용해 쉽게 돈을 벌려는 사업주들인 만큼 철저히 사업적인 관점에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지 검증하고, 이미 운영되고 있는 기존 가맹점주들을 통해 전체적인 운영수익을 분석하고, 향후 사업 전망, 본사와의 문제점은 없는지 사전에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프랜차이즈를 통한 창업에서 명과 암이 갈리는 요인은 본사와 가맹점주, 양쪽 모두 무엇을 해 줄 것인가 보다 무엇을 받을 것인가만 생각하고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가맹 본사와 점주 모두, 보다 냉철한 시각으로 상대방을 검증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와 함께 신규 가맹 점주는 본사만을 맹신하지 말고, 스스로 운영 노하우를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인구변화 급변, 프랜차이즈업계 이제 ‘상생’ 고민해라

통계청 인구추계를 보면 만 18세 인구는 2000년 82만명으로 올해 65만명에서 5년 뒤인 2020년엔 50만명에 머무를 만큼 급변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전망이 현실화되면 20년 사이에 무려 32만명이라는 소비 인구가 사라지는 것이다.

반면 조만간 은퇴를 앞두고 있는 1차 베이비붐세대(1955년~1963년)는 무려 716만명에 달하고, 1차 베이비붐을 뒤 이를 1968년에서 1974년 사이의 2차 베이붐 인구도 605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12%를 점유할 만큼 청년은 줄고, 노인은 빠르게 늘어나는 시장의 변화를 보인다.

이에 따라 향후 프랜차이즈 시장은 급변하는 유통시장에 발 맞춰 창업 업종도 현 시장의 60%를 점유하는 식음료 시장에서 벗어나 서비스와 다양한 업종을 개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편 프랜차이즈 업계는 이 같은 시장 변화에 따라 기회도 많고, 틈새를 노리는 악덕 사업주들도 많아졌다. 따라서 신규 창업주들의 경우 보다 철저한 본사 점검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승승장구하면서 수 십개의 브랜드를 운영하는 SPC그룹은 전통적인 식음료 기업인 CJ그룹을 넘어서 4조원을 넘어서는 기업으로 성장한 반면 동네 빵집의 전멸을 주도하는 반 상생경영의 문제도 낳았다. 또 편의점 업계의 1위 CU역시 대리점과의 갑질 논란으로 비난을 사기도 했다. 따라서 향후 동반 성장과 상생경영은 대형 프랜차이즈 업계가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있다.

■가맹본사 ‘갑’에서 탈피, 가맹점주의 동반자로

지금까지 국내 프랜차이즈 가맹 본사는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갑’으로만 인식되어 왔다. 국내 대표 닭 프랜차이즈 기업 BBQ의 경우 한때 여력이 없는 가맹점주들에게 본사 맘대로 부자재 구입을 강요하거나, 사주 이익에 맞춰 계열사를 정리하는 등 악덕기업으로 지탄을 받기도 했다. 또 SPC그룹의 경우 가맹 점주들에게 2년에 한번씩 인테리어 공사를 강제하는 등 무소불휘의 횡포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와 함께 미스터 피자는 여전히 가맹점주들과 대결국면을 연출하고 있다.

 이처럼 지금도 이와 유사한 프랜차이즈 가맹본사들의 ‘갑’ 횡포는 여전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프랜차이즈 산업은 여전히 성장을 거듭할 것으로 전망 된다”며 “또 최근에는 착한 프랜차이즈를 표방하고 가맹 점주들과의 상생을 표방하는 기업들도 많은 만큼 철저한 검증만 되면 성공 가능성이 높아져 인구절벽에 따른 소비 진작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대안”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상생과 파트너란 인식만 이어간다면 향후 국내 프랜차이즈 산업은 21세기의 선진 지식기반 산업을 추구하면서 경쟁력 있는 신지식 기술 선진산업으로 빠르게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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