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필수 교수의 車車車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올 한해 국내 수입차 점유율이 16%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20만대는 훌쩍 넘긴다는 뜻이다. 최근 수년 사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 수입차에 대한 국내 소비자 수요는 전국 어디서나 비슷하다. 수도권을 시작으로 지방 대도시로 번져간 모습이다.

국산차는 비상이 걸렸다. 과거에는 수입차 선호차종이 주로 고급승용차에 몰려 있어 국산차 수요층과는 겹치는 부분이 적었으나 중저가 수입차가 물밀 듯이 몰려오며 시장 판도가 변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소비자들이 신차를 구입하는데 있어 국산차와 수입차를 비교하며 구입하기 시작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최근 들어선 조금 다른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이른바 OEM 수입차가 들어오기 시작한 것이다.

르노삼성의 QM3나 한국GM의 임팔라 등이 그 예로 이들 차량은 완전한 수입차면서 보험, 부품비, 공임 등은 국산차 대접을 받고 있다. 신차 판매전략에 다양성이 더해지며 이 같은 방식도 더해진 것이다.

수입차의 시장 점유율은 OEM수입차와 별도로 성장을 거듭할 것이다. 다만 필자는 수입차 점유율이 20% 내외에서 한계점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약 7~8년 전에도 필자는 수입차가 향후 10년 이내 점유율 20%대에 접근할 것이라 말한 바 있다.

당시 수입자동차협회는 물론 다른 기관에서는 말도 안되는 점유율이라고 평가절하했는데 이제와서는 도리어 25% 점유율을 점치고 있다.

그러나 필자는 수입차 점유율이 20%대에 머물 것이라 예상한다. 수입차의 판매형태가 현재와 같은 전략을 구사한다면 그 이상 늘어나긴 어렵다고 보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을 중심으로 한 국산차의 경우 소비자와 소통 등 다양한 접근 전략을 통해 옛 영광을 고수 중이다. 품질이나 가격 경쟁력은 물론 애프터서비스 등 다양한성 측면에서도 수입차 대비 강점이 많다.

수입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환상 역시 점차 깨질 것이다. 수입차 간에 제살깍아 먹기 경쟁도 펼쳐지고 있다.

특히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 중저가 수입차 구입 행태는 원금 유예가 끝나가면서 이른바 젊은 층의 ‘카 푸어’ 사태를 나을수도 있다. 당장은 누가 대신해준다는 형태이지만 곧 책임에 대한 문제가 수면 위로 올라온다.

법인차 구입도 문제점다. 수입차 브랜드의 상당수가 사업용 차량으로 구입 후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행태 역시 보편화되어 있다.

머지않아 다른 선진국과 같이 구입비용에 대한 상한선이 분명히 있을 것으로 본다. 개인적으로 현금을 내고 구입하는 고가 수입차를 지불하는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 혹시 모른다. 싱가포르와 같이 아예 출퇴근용으로 사업용 차량을 인정하지 않을 경우 구입 자체가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지금은 과도기다.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일시적인 현상이다.

미국이나 유럽과 같이 대체품 제도가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현재는 지지부진하지만, 분명히 안착되기 시작하면 수익 모델에 대한 한계점도 커진다고 할 수 있다. 어려움이 가중된다는 것이다.

부품비와 공임에 대한 문제점은 물론이고 전체적인 보험제도도 수입차에 부담이 되는 제도적 개편이 이루어질 것이다. 수면 위로 부각된 수입차에 대한 각종 제도적 개선은 수입차 판매에 어려움을 가중시킬 것이다.

가격적 치열함과 부품비와 공임 등 국산차 대비 단점은 부각될 것이고 정부의 규제도 강화되면서 죽어가는 수입차 딜러도 커질 것이다. 현재의 잘 나가는 시점에서 준비를 철저히 하고 국내의 선진제도 안착과 저항선에 대비한 전략이 면밀하게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는 것이다. 그 만큼 국산차 메이커의 전략도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소비자의 허상과 현실도 확실히 구분할 것이고 냉점함도 그 만큼 커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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