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선택 관광이지~ 강제 관광이나 다름없어"

   
 
주 5일 근무 제도가 정착되면서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로 여행을 떠나는 여행족들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해외 패키지 여행 상품을 주관하고 있는 관광 업체의 선택 여행이 오히려 스트레스여행으로 전락할 수 있어 여행객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L사 관광 패키지 상품을 떠났던 한 소비자는 스케줄 표에도 없는 선택 관광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그는 "말만 선택 관광이지, 무조건 참여해야 하는 강제 관광이나 다름없다"고 하소연했다.

서울 발산동에 거주하고 있는 직장인 전모(41.남)씨는 지난주 오랜만에 가족들과 함께 없는 시간을 쪼개 해외여행에 나섰다.

몇 날 며칠 고민 끝에 앙코르 와트 사원 패키기 여행을 선택한 전씨는 부푼 기대를 안고 캄보디아로 떠났다.

전씨가 선택한 앙코르 와트 집중 관광은 다른 패키지 상품에 비해 가격이 조금 높았지만 선택옵션 쇼핑을 줄이고 관광을 목적이었기 때문에 전씨는 다소 높은 금액도 감수했다.

하지만 이런 전씨와의 바램과는 달리 스케줄 표에도 없는 쇼핑을 강요하는 업체 측의 일정 때문에 제대로 된 관광은 커녕 오히려 스트레스만 받고 귀국해야했다고.

전씨에 따르면 3박 5일의 일정 중 마지막날은 아예 처음부터 쇼핑 관광을 시작했고 가이드를 포함해 물건에 대해 강매가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씨는 "일정에도 없는 쇼핑을 강요했다. 라텍스는 20만원 가량이었고, 심지어 100만원이 훌쩍 넘는 상황버섯도 사라고 강요해 눈살을 찡그리게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지 않을 경우, 몇 번이나 다시 가이드가 와서 ‘저렴하게 주겠다’며 ‘공동구매를 하면 20~30%를 싸게 해주겠다’고 강매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즐거워야 할 해외여행이 관광 업체의 허술한 체계로 인해 오히려 안 오는 것이 나을 뻔 했다"라며 "가이드 팁도 실제로는 본사에서 거둬간다"고 귀뜸했다.

이에 대해 L사 관광 측 관계자는 "스케줄 표에 명시돼 있는 것 외에는 강요하지 않는다. 더욱더 자세한 사항은 알아봐야하지만 그런 일은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어 그는 "대부분은 가이드 팁은 말 그대로 가이드에게 지급되는 부분이지 본사가 따로 챙기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최근 해외 여행객이 늘어나자 여행 패키지 상품에서 쇼핑 강요를 두고 소비자의 불만이 쇄도해 문제시 되고 있다. 이에 대해 소비자 시민 모임의 한 조사관은 "이 같은 소비자 피해 사례가 많이 접수되고 있는 가운데 법으로 옵션 관광을 제한하는 것은 없지만 약관에 명시돼 있지도 않는 쇼핑 관광을 강요하는 것은 잘못 된 것"이라며 여행사 측의 부당함을 꼬집었다.

이어 그는 "아직 법적으로 보호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돼 있지 않은 상태"라며 "사전에 여행 정보를 자세하게 파악하고 떠나는 것이 좋다“며 여행객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한편 패키지여행이란 여행업자가 주관해 행하는 단체 여행으로 미리 정해진 관광 여정에 따라 각종 교통편과 숙박 시설, 기타 편의 시설 이용과 비용 따위를 일괄해 여행사에서 관장하는 여행을 말한다. 상대적으로 비용이 저렴한 만큼 여행일정에 선택 관광이라는 옵션이 포함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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