⓵ '한국형 핀테크 모델‘ 어디까지 왔나

최근 금융권 규제 패러다임은 국내 금융과 IT 간 융합이 가속화되면서 의무 규제에서 자율 보안 형태로 변하고 있다. 본격적인 핀테크(금융과 IT의 결합) 시대에 맞서 금융회사 스스로 보안 및 내부통제를 강화해야 함은 물론 새로운 보안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자율적 보안체계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것. 금융보안연구원은 올해 초 급변하는 금융 IT 및 보안 트렌드 분석을 통해 금융보안 분야 전략 수립시 참고자료로 활용할 수 있는 '2015년 금융 IT·보안 10대 이슈 전망보고서'를 발표했다. 이중 국민 생활과 밀접한 5개 이슈를 선별해 진행 상황을 집중 분석했다. 

⓵ '한국형 핀테크 모델' 어디까지 왔나

[월요신문 안소윤 기자] 금융보안연구원은 2015년 금융 IT·보안 10대 이슈로 가장 먼저 '한국형 핀테크 형성'을 지목했다. 당시 금융선진국의 핀테크 열풍 관련 산업 활성화를 위한 국내 규제 완화 움직임으로 인해 핀테크에 대한 관심 및 기대감이 크게 증가한 것이 배경이다.

연구원은 핀테크가 결제서비스를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 규제완화 기조에 따라 점차 탈 점포형태의 여수신 업무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맹목적 해외사례 벤치마킹보다는 카드 활성화, 높은 지점 접근성, 신속한 전자거래 등 국내 금융 시장 상황을 고려한 한국형 핀테크 정립이 필요할 것으로 진단했다.

현 시점의 핀테크는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국내에 정착하고 있다. 금융권 전반에 핀테크가 '미래 성장동력'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 금융당국은 핀테크 시연회와 세미나를 통해 핀테크 산업 육성을 꾀하고, 은행들도 경쟁적으로 스타트업 인큐베이팅과 협력 강화에 나섰다.

핀테크 열풍은 대출, 자산운용, 결제 등 여러 업종에 걸쳐 새로운 서비스를 탄생시키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 가장 주목하고 있는 핀테크 분야는 '결제서비스'가 꼽힌다. 이른바 ‘3초 결제’로 통하는 모바일 간편 결제 시장이다.

2017년 글로벌 모바일 간편 결제 시장 규모는 721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비금융권인 IT와 유통업체들도 주도권을 잡기위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내로라하는 IT기업들은 물론 오픈마켓과 소셜커머스 업체들까지 앞다퉈 진출하고 있다.

핀테크로 인한 금융권 탈점포화도 시동을 걸고 있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될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은 한국형 핀테크를 활성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점포 방문 없이 다양한 금융 서비스 이용이 가능해지고 특히 모바일을 통한 원스톱 금융 서비스가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폰만으로 계좌 개설이 가능해질 경우 금융거래의 시공간적 제약이 해소되면서 다양한 변화가 뒤따를 수 있다. 다만 탈점포화로 인한 금융회사 인력구조조정 관련 대책 마련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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