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신문 김영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여동생 박근령씨의 남편 신동욱 공화당 총재가 분주해졌다. 6명이 출마한 고성군수 재선거를 앞두고 공화당 후보 지원 활동에 나선 것. 신 총재는 그동안 크고 작은 이슈를 늘 몰고 다녔다. 박근령씨의 일본 인터뷰 파문 때도 그랬고, 리퍼트 미국 대사 피습사건 때도 석고대죄 퍼포먼스로 화제의 중심에 섰다. 이런 그가 변신했다. 제3공화국의 법통을 잇는 공화당을 창당한데 이어 제도권 정치에 발을 들여놓기 위한 행동에 들어간 것. <월요신문>은 신 총재를 만나 최근 활동과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신동욱 총재와 박근령씨.

신동욱 총재의 개인적인 부분은 많이 알려지지 않은 편이다. 경남 산청 출신으로 영화계 일을 하다 정치권에 들어온 것으로만 알고 있다. 정치권과 인연을 맺게 된 계기가 뭔가. 정치를 시작하게 된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 

2002년 대선주자였던 정몽준 대표의 국민통합21 발기인에 참여하면서부터 정계에 입문했다. 산청군 금서초등학교 어린이회장을 하면서 막연한 정치인을 꿈꾸었고, 부산 성도고등학교 7기 학생회장을 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큰 꿈을 꾸기 시작했다. 그 당시나 지금이나 제40대 미국 대통령 로널드 레이건이 정치적 롤모델이고 지금의 삶은 흥선대원군 이하응이다. 그래서 운현궁이 있는 종로3가 탑골공원 근처의 음식집들을 자주 애용한다.

박근영씨와는 어떻게 해서 결혼했나. 누가 먼저 프로포즈했는지 궁금하다. 

2005년 백석문화대 겸임교수로 임용되고 나서 그해 연말 새누리당(구 한나라당)의 디지털정당위원장 선거에 출마했다. 그 당시 강용석 변호사도 같은 후보군에 속했다. 그러던 중 2006년 병술년이어서 설날에는 ‘명견에 비쳐진 7룡’ 추석에는 ‘대통령 닮은 개’라는 개 시리즈 칼럼으로 정치권에 유명인사가 되었다. 그 인연으로 아내가 연락을 해왔고 부부의 인연으로 발전됐다. 저희 형제들도 반대가 심했으니 아내 주변에서도 얼마나 반대가 심했겠는지 미루어 짐작할 거다. 아내의 첫 이미지는 대단히 큰 원석이라고 생각했다. 지금도 세상 속에 보석으로서 빛을 점점 발하고 있는 것 같아 보람과 기쁨이 있다.

박근령씨 가족 사이는 어떤가. 불화설도 나돌았는데 실제로는 어떤지 궁금하다. 

박근혜 대통령님과 박지만 회장 그리고 아내 박근령 여사는 원만한 사이다. 전혀 이상이 없는데 일부 주변 인사들이 불편한 관계로 몰아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울 뿐이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만고불변의 진리를 가까이서 항상 느끼고 있다. 이번 추석에 박지만 회장이 고기와 와인을 보내왔다. 아내는 채식주의자고 술을 마시지 않지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그것으로 설명은 충분해 보인다.

육영재단 운영권과 관련해 박지만 회장과 갈등을 빚고 소송도 벌였는데 앙금은 없나. 

전쟁에서 패한 장수가 무슨 변명이 필요한가. 한마디로 전쟁에서 졌다. 하지만 그 당시 소신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아닌 것은 아닌 것이다. 비록 헛것을 보았지만 봤다고 판단을 했다면 봤다고 말해야한다. 정치인이라면 누구나 아닌 것은 아니요 옳은 것은 옳다고 해야 국민이 신뢰한다. 하지만 국민들과 박 대통령 집안 특히 박지만 회장께는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는 말을 다시 한 번 전한다.

신 총재 주변에서도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박근령씨와 결혼해 유명신사는 됐지만 정작 본인에게는 좋지 못한 일이 연속됐다. 18대 총선 때는 한나라당 공천을 받지 못했다. 당시 공천 탈락의 이유가 뭔가. 

아내를 만나는 순간부터 정치적으로 고난과 고행의 길을 걸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지금도 그 길을 걷고 있다. 그러니 아내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고 만났다는 것은 어불성설이고 언어도단이다. 공천탈락은 권력의 속성을 보여주는 하나의 예다. 그래서 홀로서기를 결심했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공화당은 내년 총선에서 원내진출과 2017년 대선 승리를 목표로 활동하고 있다.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이야기 하지만 우리에겐 전혀 불가능한 것이 아니다. 확률이 낮을 뿐이다. 중요한 것은 확률이 나왔다는 것에 방점을 찍었다.

리퍼트 대사 피습사건 때는 병원 앞 석고대죄로 ‘미국에 대한 과한 사대주의 아니냐’는 비판이 있었다.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시청률 때문에 방송이 여론 조장을 과하게 한다. 그러니 선진국 문턱에서 발목이 잡히고 있다. 정치는 단면이 아니라 이면이고 현재가 아니라 미래다. 큰 틀을 놓고 해석을 해야지 눈앞에 보이는 단순한 평가는 가치가 없다. 정확한 설명을 하자면 석고대죄를 한 것이 아니라 석고대죄를 하는 마음으로 "So Sorry"한 것이다. 그것을 과유불급이라고 표현한 방송패널들과 정치평론가들이야 말로 과유불급이다. 새정치는 좌고우면하거나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용기와 신념을 가지고 세상을 향해 몸으로 외치고 행동으로 실천하는 것이다.

박근령씨의 일본 니코니코와 인터뷰가 ‘친일적 발언’이란 물의를 낳았다. 당시 박근령씨의 발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우리 국민의 정서를 생각한다면 문제가 있다. 하지만 아내는 용기 있기 사람이다. 두려움을 초월한 분이다. 녹화가 끝나자마자 스튜디오에서 역시 박정희 대통령의 따님은 다르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만약 상대가 나였다면 반일감정의 국민정서를 잘 알기 때문에 질문을 회피했거나 변명하기에 바빴을 것이다. 대단히 무섭고 두려운 발언임엔 틀림없다. 아내는 박근혜 정부를 살렸다. 박다르크란 별명이 궁색하지 않다. 아내의 발언이 있었기에 답례로 하시모토 전 총리가 서대문형무소를 방문해 무릎 꿇고 사죄를 했다. 아베담화에 과거형이지만 사죄와 반성이 들어갈 것이라고 예측한 사람은 저 밖에는 없었다. 정부도 외교부도 언론도 평론가도 예측하지 않았다. 또한 8·15경축사에 박근혜 대통령이 수용할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 역시 저 밖에 없었다. 외교는 뺏어오는 것이 아니라 주고받는 것이다.

   
공화당 후보 유세에 나선 신동욱 총재.

박근령씨 인터뷰 발언 뒤에 청와대로부터 연락이 없었나. 당시 파문이 워낙 커서 언론에서는 청와대쪽에서 근령씨에게 메시지를 줬을 거라는 보도도 있었는데. 

다소 우회적인 답변으로 들리겠지만 박근혜 대통령님은 국민들로부터 신뢰받는 믿음의 정치, 국가와 국민만을 바라보는 국민의 정치를 공화당만이라도 실천해주기를 바란다고 믿고 있다. 그렇기에 그 대의를 가지고 공화당을 창당했다. 오는 10월28일 재·보궐선거에서 유일한 단체장선거가 경남 고성군수 재선거다. 우리 당 후보 인쇄물과 명함 그리고 현수막에는 박정희 대통령각하의 사진이 실렸다. 이를 놓고 청와대나 여권에서 누구도 문제 제기를 하지 않았다.

‘일베’를 지지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됐었는데 일베와 공화당은 정체성이 같나. 

공화당은 극우정당이다. 일베회원 대부분이 우파 성향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념적으로 공통점이 많다. 부정적인 측면보다는 긍정적인 측면이 많다는 뜻이다. 일베는 보수와 진보를 뛰어 넘는 자유로운 소통공간이다.

지난해 공화당을 창당해 총재직에 올랐다. 새누리당과는 어떤 점에서 차별성이 있나. 향후 계획도 궁금하다.

공화당은 박정희 대통령의 정치철학과 사상을 유지 발전시키고 5·16혁명정신을 계승하는 정당이다. 5·16을 부정하거나 쿠데타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당원 자격이 주어지지 않는다. 미니정당이지만 충성도와 전투력만큼은 대단하다. 내년 총선에서 공화당 박판수 경북도당위원장이 김천시선거구에서 지역구 1석은 얻을 것이라 확신하고 있다. 정당 지지율 목표는 10%로다. 원내진입과 동시에 새누리당에 2017년 제19대 대선에서 여권연대를 제안해 공화당 대권후보와 새누리당 대권후보간 경선을 제안할 계획이다.

현재 새누리당은 공천 룰을 둘러싼 갈등이 상당하다. 공화당 총재의 관점에서 이 문제를 어떻게 보고 있나. 

총선을 앞두고 계파 간 공천 갈등은 늘 있는 것이니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하지만 이번 새누리당의 경우는 다르다. 김무성 대표가 정치생명을 걸고 오픈프라이머리를 주장했다가 후퇴하는 형국이다. 이것으로 청와대와의 갈등이 봉합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잠시 수면 아래에서 숨고르기를 할뿐이다. 김무성 대표는 고립무원에 막다른 골목이다. 청와대와 대립각을 세우지 못하면 비박계로부터 비토를 당할 것이고 대립각을 세우면 공화당만 세력이 커질 것이니 묘수 찾기가 싶지 않아 보인다. 만약 고성군수 재선거에서 공화당 김인태 후보가 당선된다면 김무성 대표는 모든 것을 내려놓아야 할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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