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

[월요신문 이신영 기자] 북한발 수소탄 충격이 미국 대통령선거에 핫이슈로 부상했다. 북핵 문제는 다른 현안에 밀려 미국 대선 판에서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북한 수소탄 실험 소식이 전해진 후 미 대선 후보들은 앞장서서 대북 규탄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후보들마다 발언의 수위에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응징’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유력대선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는 “(북한이) 현 시점에서 핵무기는 갖고 있을 수 있지만 운반수단(미사일)이 없다”면서 “김정은은 운반수단만 확보되면 언제든 핵무기를 사용할 충분히 병적인 인물”이라고 맹비난했다. 이어 그는 “중국이 북한에 대해 완전한 통제권을 가지고 있다. 중국의 도움 없이는 북한(주민들)은 먹을 수도 없다”면서 “중국이 이 문제를 해결해야한다. 중국이 북핵문제에 본격적으로 개입할 시점이다. (중국이) 북핵 문제를 풀지 않으면 우리와의 무역 자체를 매우 어렵게 만들어야 한다”고 중국 책임론을 강조했다.

 

민주당 버니 샌더스

민주당 버니 샌더스 후보도 중국의 개입을 촉구했다. 샌더스 후보는 “북한이 정말로 수소폭탄을 보유하고 있다면 중국에도 위협적인 존재가 될 것”이라며 “중국은 북한과 가장 가까운 동맹국으로서 북한이 국제규율에 따르도록 밀어붙여야 한다”고 말했다.

 

공화당 마르코 루비오·크리스 크리스티

이번 사태가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의 외교적 책임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마르코 루비오 공화당 후보는 “핵무기를 확장하고 있는 미치광이가 북한을 지배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경고해왔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 전 세계 적국들이 오바마 대통령의 나약함을 이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크리스 크리스티 공화당 후보는 “오바마 대통령과 클린턴 전 장관이 지난 7년간 (북한에) 나약하게 대응한 결과”라며 “오바마 대통령이 이란과 농탕질이나 하고 있는 동안 북한은 핵무기를 개발해왔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선거 기간 북한에 대해 특별한 발언을 하지 않았던 민주당 유력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나섰다. 힐러리 장관은 “북한의 핵실험은 도발적이고 위험한 행동이다. 미국은 추가제재와 미사일 방어 강화로 대응해야한다”면서 “우리의 동맹인 한국과 일본을 방어하기 위해 북한에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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