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제공=뉴시스>

[월요신문 허인회 기자] 안철수 의원의 탈당 이후 이번 주 주승용, 장병완 등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의 연쇄탈당이 예상되는 가운데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를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도종환 의원은 11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며 "당을 떠나는 사람들은 그럴듯한 기자회견문을 국민 앞에 내밀지만 거기서 진지한 실존적 고민을 발견하기는 쉽지 않다"며 "국민들은 한 번 더 국회의원 하는 길이 무엇인가를 계산한 정치적 욕심을 그럴 듯하게 포장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도 의원은 “떠나는 분들이 하시는 말씀을 들으면 많이 반성하고 성찰한다. 통합하지 않고 배척했는지, 내 생각은 바꾸지 않으면서 남의 생각이 바뀌기를 강요했는지, 기득권에 집착했는지 성찰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치는 희망을 드릴 때만 존재한다. 국민께 희망을 드리지 못하면서 몇 번이나 국회의원을 하는 게 무슨 의미인가”라며 "탈당을 통해서 정치적 연명의 길을 찾으려는 것이야말로 낡은 정치"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당을 떠나는 분들은 패권정치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고 한다. 주류로 분류되는 이들 중에 패권을 휘두를 당직을 맡은 자가 누군가. 전직대표가 말한 대로 오만, 독선, 기교로 버티는 정치를 한 자가 누군가"라며 김한길 전 대표가 밝힌 탈당사의 내용을 꼬집었다.

도 의원은 "나만 사는 길이 아니라 국민을 살리는 길로 가야한다“며 ”떠난 분들이 남긴 실망의 공백을 치우는 일을 하고자 한다. 당이 난파하는 배 같다면 그 배와 운명을 같이 하겠다"고 선언했다.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도 의원은 “지금까지는 비례대표로 할 일하고 조용히 끝내는 것이 도리라 생각했지만 형제 같던 사람들이 당을 비판하고 떠나니 남아있는 사람들이 남아서 당을 지켜야 하는 것 아니냐”며 당의 요구가 있다면 올해 총선에서 지역구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더민주 한국사 국정화저지특별위원장을 맡고 있는 도 의원은 국정화 반대를 외치던 11월까지 20대 총선에 뜻이 없음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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