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은 18일 KT&G 비리 의혹사건을 특수3부에서 특수2부로 재배당했다고 밝혔다.

이는 서울중앙지검 특수 3부장이던 김석우 부장검사가 특수 2부로 이동한데 따른 사건 재배당 형태이지만 검찰 관행상 이례적인 조치로 받아들여진다. 이에 따라 협력업체로부터 억대 금품 수수 혐의로 구속된 민영진 전 KT&G 사장에 이어 현 경영진에 대해서도 수사가 확대될지 주목된다.

지난해 7월부터 KT&G 비리를 수사한 검찰은 관련 임직원과 협력업체 대표 등 18명을 재판에 넘겼다. 이중 민 전 사장은 지난 2009년부터 2012년까지 납품 편의와 인사 청탁 등을 명목으로 1억7900만원 상당의 금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민영진 전 사장은 혐의를 모두 부인한 상태다.

관건은 KT&G 백복인 사장에 대한 수사 여부다. 검찰은 민 전 사장 구속 발표 당시 백복인 사장의 소환 조사 계획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백 사장은 KT&G 연초제조창 부지 매각 비리 등에 연루됐다는 의혹에 휩싸였지만 뚜렷한 혐의가 드러나지 않았다. 검찰은 백 부사장이 2013년 5월 경찰청의 KT&G 비리 수사 당시 핵심 증인이던 용역업체 N사 강모 사장을 해외로 도피시킨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였으나 무혐의 결론을 내렸었다.

경북 출신인 백 사장은 1993년 KT&G 전신인 한국담배인삼공사 공채로 입사해 마케팅부서장과 전략기획본부장을 역임했다.

민영진 전 사장의 최측근 인사로 평가받는 백 사장은 KT&G 사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 사장 후보로 확정돼 지난해 7월 CEO 자리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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