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TV 가격을 잘못 기재한 판매자가 이미 물건을 구매한 고객들에 구매취소를 요구한 일로 G마켓이 빈축을 산 데 이어, 인터넷 쇼핑몰 롯데닷컴도 비슷한 일로 고객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닷컴은 지난달 25일부터 27일까지 페라가모의 '인칸토 블룸 오드 뚜왈렛(100ml)'의 가격을 1만3600원으로 기재해 판매했다. 그런데 이는 롯데닷컴이 상품 등록을 하는 과정에서 실수로 정가의 10분의 1 가격으로 기재를 한 것이었다.

뒤늦게 가격오기를 발견한 롯데닷컴은 1만3600원에 제품을 구입한 고객들에게 '해당 제품에 대해 발송이 어렵다'는 문자메시지만 보내고 카드 결제를 취소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고객 동의도 없이 결제를 일방적으로 취소한 것에 고객들은 즉시 불만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고객의 실수도 아닌, 롯데닷컴의 실수로 벌어진 일인데 마음대로 결제를 취소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는 것.

롯데닷컴은 이번 일에 대해 오기를 인정하고 홈페이지 등을 통해 사죄문을 올리는 한편 고객들이 당초 결제했던 금액의 20%에 해당하는 롯데포인트를 지급했다.

그러나 1만3600원의 20%가 얼마 되지 않는 금액이라는 점에서 고객들의 불만을 쉽게 잠재우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닷컴 측은 협력업체(페레가모) 측 실수로 가격이 잘못 등록됐다고 말하고 있으나 이번 일로 롯데닷컴에 대한 고객들의 실망과 불신은 이미 커져버린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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